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가 그린 창덕궁 규장각도(昌德宮 奎章閣圖)와 현재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宙合樓, 보물 제1769호)와 부용정(芙蓉亭, 보물 제1763호) 일원을 비교 하면서 감상하여 보자.
창덕궁 규장각도(昌德宮 奎章閣圖)는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朝鮮) 정조(正祖)가 영조(英祖)의 글을 봉안하기 위하여 즉위한 해인 1776년에 창건한 창덕궁 후원(後苑)의 규장각(奎章閣) 전경(全景)을 종이에 채색(彩色)하여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가그린 그림(143.2x115.5cm)이다.
정조(正祖)는 뛰어난 젊은 문신들을 선발하여 이 곳에서 연구에 전념케 함으로써 규장각(奎章閣)을 중추적인 학술기관으로 성장시켰다. 규장각(奎章閣)이 그림의 주제이기 때문에 화면의 중앙에 규장각을 실제보다 크게 강조하여 그린 다음, 사방에 부속 건물과 주변 경치를 에워싸듯 묘사하였다. 이 그림은 김홍도(金弘道)가 32세 때 그린 작품으로, 특히 초기 본격적인 산수화풍(山水畵風)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창덕궁 주합루(昌德宮 宙合樓, 보물 제1769호)는창덕궁 후원(昌德宮 後苑) 초입에 부용지(芙蓉池)와 부용정(芙蓉亭), 영화당(暎花堂), 주합루(宙合樓)가 있는데 이 중에서 북쪽에 주합루가 위치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서향각(書香閣, 규장각의 서적을 보관하던 건물)이 있으며 주합루의 뒤 2단의 석대 위에 제월광풍관(霽月光風觀)이라는 편액의 작은 건물이 있다. 서향각의 뒤 높은 곳에 희우정(喜雨亭)이 있다. 주합루 주변은 3단의 화계(花階)에 정원을 꾸며 놓았으며, 화계 첫 단에는 어수문(魚水門)을 두고 주합루에 오를 수 있도록 하였다. 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은 임금을 물에, 신하들은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의 융화적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져 있다. 어수문은 임금이, 그 옆 작은 문(협문)은 신하들이 출입하였다.
정조 원년(1776) 창덕궁 후원에 정조가 영조의 어제와 어필, 어진, 인장 등을 보관할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이다. 정조의 정책개발과 개혁정치, 조선 중기 문예부흥의 산실로 정약용과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 다양한 인재들이 활동하던 중요한 공간이다.
창덕궁 부용정(昌德宮 芙蓉亭, 보물 제1763호)은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0 창덕궁 후원(後苑) 초입의 대표적인 방지인 부용지(芙蓉池) 가장자리에 지은 마루식 정자다.
연못에 인접하여 자연의 선경(仙境)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풍류(風流)를 통해 수양(修養)을 하는 한국 정자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평면 형태, 공간구성, 건물의 장식 등이 뛰어난 비례(比例)와 대비(對比)로 건물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부용지(芙蓉池) 네모난 연못과 둥근 섬으로 조성 하였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부용(芙蓉)’은 ‘연꽃’을 뜻한다. 장대석(長臺石)으로 쌓아올렸고, 남쪽 모서리에는 물고기 조각이 하나 있다. 잉어 한마리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새겼는데, 이것은 왕(王)과 신하(臣下)의 관계를 물과 물고기에 빗댄 것이다.
연못 서측에는 서정기비각(西井記碑閣)이 있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글과 사진: 이영일,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