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4일 (화)
아침 일찍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하다. 3층에서 벌벌떨고 잤던 얘기를 같은 3층에서 잔 쏭양과 신나게 나누고 식당으로갔다.
간단하지만 호스텔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역쉬 어제 다들 늦게까지 놀았는지 멀쩡히 깨어있는 애들이 없네...
이따가 짐만 가지고 나갈 수 있게 짐을 다 싸놓은 다음에 올드타운의 성곽밖에 있는 여객항으로 가는데, 멀리 바라 본 것보다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항구까지가는 거리가 생각보단 상당히 멀다.
헬싱키로 넘어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지 상당히 많은 배편이 있었는데, 올드타운을 관광할 시간과 가격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탈링크로 결정하고 티켓을 끊었다.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와서 관광을 시작했다. 어차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이 유명한지도 모르고, 어딜가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듯이 지도를 들고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요새 뜨고 있는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것과는 달리 뭔가 가슴에 와 닿는게 없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남들이 좋다고해서 나한테도 좋은 여행지는 아닌것 같다. 그 좋다는 말에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해던건지도 모르겠지만...
성쪽으로 올라가 바다와 어울어진 탈린의 전경도 조망하고 전통복장을 한 예쁜 언니가 만들어주는 꿀아몬드도 사먹고...
▲ 탈린의 올드타운을 감싸고 있는 성벽
▲ 올드타운의 모습. 아침이라 그런지 상당히 한산하다.
▲ 성벽에 붙어있던 재미난 모양의 조형물. ㅎㅎ
▲ 성쪽으로 올라가는 길...
▲ 성쪽에서 바라 본 시내의 전경
▲ 뭔가 특이한 형태의 건물...
▲ 소매치기주의!!
▲ 식당과 카페가 몰려있는 광장
▲ 올드타운의 명물...
전통복장을 한 이쁜 언니가 만들고 있는 꿀 아몬드...달지 않고 맛나다!!
어느새 시계를 보니 배를 타러가야 할 시간... 짐을 찾으러 숙소로 돌아가는데, 당췌 숙소가 있는 골목을 찾질 못하겠다...ㅡㅡa
그 근처를 계속 뺑뺑돌다가 겨우 숙소를 찾아 올라가는데 임양이 하는 말...'나 아까 이골목 봤는데...' ㅠ.ㅠ...
이것아 봤으면 말을해야지!!
짐을 가지고 다시 항구로 가는데, 출항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핀란드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는데, 다들 맥주 몇 짝씩은 기본으로 사가는 듯!! 여기 맥주가 특히 맛난건가? 아님 핀란드의 물가가 그렇게 비싼건가? ㅡㅡa
우리도 남은 돈이 있어서 가게에 들러 맥주 3캔을 사가지고 배에 올랐다. 가장 저렴한 데크석이기 때문에 따로 방이나 자리가 없어 짐을 맡아주는곳에 캐리어와 배낭를 맡기고 탈린의 올드타운 전망이 보이는 곳으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배에 앉아 바라보는 올드타운이 상당히 아름답게 보인다.
▲ 우리를 헬싱키로 데려다 줄 배... 탈링크!!
▲ 배에 올라 바라 본 올드타운의 모습...이뿌다!!
배가 떠나면 맥주 한잔씩 마시려고 했는데, 이노무 배가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맥주는 미적지근해지면 맛이 없기 때문에 맥주캔을 따서 아까 샀던 꿀 아몬드를 안주삼아 마셨는데, 맥주맛이 생각보단 괜찮다...ㅎㅎ
맥주를 다 마시자 그때서야 배가 출발하는데,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다. 에잇!! 그냥 배 안으로 들어가자!!
3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했는데, 면세점이 보인다!! 오옷... +ㅁ+
거기가서 화장품 가격비교를 해봤는데, 상당히 저렴한 가격!!
걸어댕기느라 고생하는 우리의 발을 위해 풋스프레이를 하나 구입하고 면세점의 하이라이트인 주류코너로 갔다. 눈이 휘둥그레~ 왜케 술 종류가 많은지...북유럽은 가격이 비싸니 맥주 한 박스를 사서 가지고 다닐까~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ㅎㅎ
▲ 배안에 있던 나이트...ㅎㅎ
▲ 우리를 즐겁게 해준 주류코너~
▲ 와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두 여인
각종 술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느덧 헬싱키에 도착했다.
▲ 어느덧 헬싱키에 도착한 배
아까 맡긴 짐을 찾아 배에서 내리니 바로 입국심사대가 있는데, 별 말 안하고 그냥 여권보고 입국 도장만 찍어준다.
건물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어떻게 시내로 들어가야 하고 어떻게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지 난감하다. 그렇다고 인포메이션이 따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이럴땐 사람들을 따라가는게 쵝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다보니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정류장이 몇개 있으므로 주의!!)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면서 버스가 서는 정류장과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을 비교해보니 헬싱키 중앙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선 걸어가면 될것 같다.
버스아저씨한테 지도를 들이밀어 우리가 가고자하는 중앙역으로 가는지 확인을 한 후에 버스에 올라 자리잡고 앉았다.
시내로 들어가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무쟈게 막힌다. 토욜날 런던의 옥스포드St.에서 버스를 타고 갈때를 제외하곤 처음보는 교통체증이다...=ㅁ=
이렇게 땅 넓은 북유럽에서도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다니...신기하다. ㅎㅎ
버스의 종점인 중앙역에서 내려 다시 지도를 확인하고 실야라인을 예약하기 위해서 중앙역 근처에 있는 예약사무소로 갔는데, 폐점시간을 5분정도 남겨놓고 있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는 듯 하다. 안에 들어가려 했더니 문닫는다고 내일 아침에 오란다. 칼 같은 것들!!
실야라인의 예악과 1일티켓을 사기위해서 다시 인포메이션으로 걸어갔다.
이젠 캐리어가 거의 내몸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 무거운 가방을 끌고 걸어가도 힘들지도 않는다.
인포에 도착해서 실야라인을 예약하려고 알아보니, 그곳에서 예약을 하면 수수료를 뗀다고 한다. 게다가 유렐패스 할인을 받으려면 직접 실야라인 사무소에다가 예약을 해야 한다고...
어쩔수 없이 내일 아침 사무소가 영업이 시작되면 그때 바로 예약하기로 하고 헬싱키에서 쓸수 있는 24시간 교통권을 사들고 지도를 하나 챙겨가지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젠 숙소를 찾아가야지...인포에서 가져온 지도에다가 숙소를 표시하고 나니 트램 번호가 보인다. (지도에 트램번호가 표시되어있다.)
트램 정류장에 갔는데, 우리가 타야할 트램의 막차는 저녁 6시 30분..ㅡㅡ+ 할 수 없이 그 근처까지가는 트램을 타고 숙소근처에서 내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는데, 점점 집들이 사라진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우리쪽으로 걸어오던 남자애들 둘이서 우리한테 Hey~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말을건다.
헹...수작에 넘어갈줄 알고!!
가던길 열심히 가고 있는데, 다시 등 뒤에서 머라머라 한다. 임양!! 쟤네 뭐라고 하는거야? 같이 걷던 임양이 걔네한테 갔다오더니 우리가 가는 쪽은 바다밖에 없는데, 어딜가냐고 물어보더란다.
가방을 끌고 그 사람들한테 하서 지도를 보여주며, 숙소를 찾는다고 말해주니 우리가 가는 쪽은 바다라면서 지도를 보더니 우리가 가던방향이 아닌 반대쪽에 숙소가 있다고 알려준다. ㅠ.ㅠ
허걱...그 사람들 아니었으면 바다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올뻔 했잖아!!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방향을 틀어 숙소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리한테 숙소를 알려준 남자애들이 보인다. 우리가 숙소 근처에 가자 직접 방향을 가리키며 저쪽이라고 알려준다~ 고마워, 친구들!!
숙소 로비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럴수가!! 방이 완전 더럽다. ㅠ.ㅠ
여름에 한시적으로만 운영한다고는 알았는데, 한동안 사람들이 방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시트도 누렇고 뭔가뭐를 찜찜함이 있다.
게다가 요리를 할 수 있는 싱크대나 버너는 준비되어 있는데, 요리기구는 하나도 장만되어있질 않았다. 쩝...
오늘 저녁은 마지막 남은 햇반에 3분 짜장 먹을라고 했는데...혹시나 하는 마음에 싱크대에 뜨거운물 받아놓고, 햇반과 3분 짜장을 띄워놓고 짐을 풀었다. 5분정도 지난후에 햇반과 3분짜장을 가져와서 비닐을 뜯었는데, 밥은 여전히 딱딱하고 3분 짜장도 미적지근하다.
그래도 한번씩 조리되어 나온 음식이나 그냥 먹자며 한입 떴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다. 아까운 내 햇반~ ㅠ.ㅠ
대충 방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아직도 낮인것 처럼 환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북유럽의 백야인가 보다.
이 호스텔에는 사우나 시설과 수영장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여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아침 7시인가 7시 30분부터 1시간이었기 때문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랜만에 사우나 좀 하기로 했다.
밖이 너무 밝은 지라 커튼을 치고선 침대에 눕긴했는데, 침대 시트가 너무 더러워서 잠자기가 영~ 껄쩍찌근하다! ㅠ.ㅠ
■ 지출내역
1. 탈링크 : 18.0
2. 풋스프레이 : 3.0 (9.0/3명)
3. 쇼핑 : 1.13 (3.4/3명)
4. 보관료 : 2.0 (개당 1.0유로)
5. 버스비 : 2.0 (항구 → 헬싱키시내)
6. 24시간 교통권 : 5.4
7. 숙소비 : 13.7
∴ 45.23 (약 59,800원)
첫댓글 나중에 이글 추천여행지에 올리겠습니다.^^
헛...감사합니다...^^;
늘 재밌게 읽고있어요..다음글도 빨리 부탁드립니다.
밍밍이님에 자극받아서 열심히 쓰려고 하고 있어요~ ^^
술을 고르는 사진이 엄청 설정샷같아여 ㅋㅋ 근데 북유럽에서 보는 백야 ...사진도 보여주삼...
사실 살짝 설정을 했다는~ 와이보면서 너무 좋아라 하죠? ㅎㅎ
탈린크 선실이 매우 럭셔리 해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탈린에서의 숙박정보를 부탁드려요
내일타는 실야라인은 더욱 럭셔리합니다..ㅎㅎ 쪽지보셨죠?
사진이 너무 멋져요..!!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