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탁PD 3 - 욕심쟁이 채비(열기+우럭) 실패기
어리석은 탁PD, 우럭을 잡다가 열기가 올라오면 새가슴 속에서 많은 갈등이 생기곤 한다.
‘아으~ 크릴새우도 있는데, 열기채비로 바꿔? 말어?’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그런데, 왜 열기채비랑 우럭채비를 합쳐서 쓰지 않을까?’
‘합쳐 쓰면, 우럭도 잡다가 열기가 나오면 바늘만 더 달아 열기도 잡고 하면 좋을 텐데’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인데,
팔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어리석은 탁PD 그 이유를 몸소 체험해 보기로 한다.
먼저, 개념적으로 80단차 3단을 기본채비로 해서 응용해 나가기로 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합사 줄 끝에 스냅도래 1호,
합사 연결용 스냅도래 3호, (채비 맨 윗단부터)
기둥줄 30호 라인
맨도래 7호, (열기용)
맨도래 5호, (우럭용)
구슬 3mm, 6mm
슬리브 1.8mm, 3.2mm
스냅도래 5호 (봉돌용)
(*선택사항) 갈채채비용 야광튜브 다수
어리석은 탁PD, 열기 욕심에 열기용 도래를 많이 달까도 생각해본다.
그런데 맨도래를 많이 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맨도래가 많다고 많이 잡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맨도래가 많아지면 단점들이 더 많아진다.
단점>
1. 채비 컨트롤이 힘들어진다.
2. 미끼 십여 개 달다 보면 남들보다 채비를 덜 담그게 된다.
3. 입수 시 물의 저항이 커져서 바닥에 늦게 닿는다. 때문에 엉킬 가능성이 커진다.
4. 무엇보다 옆 사람과 엉키면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다. 피해가 크다.
탁PD, 일단 너무 욕심내지 않고 고전적인 지침을 따르기로 한다.
'자자~ 욕심내지말자~ ^^*'
일단 우럭3단 채비 맨 위쪽 단부터 1,2,3단이라 명명하였을 때,
1, 2단 사이에 열기용 맨도래(사이즈 작은 것, 7호 정도)를 20Cm간격으로 달아보기로 했다.
그럴 경우, 열기용 조그만 맨도래가 3개가 들어간다.
1, 2번 우럭도래까지 합치니 총 5개를 열기용 맨도래로 사용할 수 있다.
‘맨 밑3번엔 우럭바늘을 달면 되겠네.’
‘엥? 만들어 놓고 보니 열기도래 개수가 너무 적네?’
‘에잇, 기왕 만드는 것 소심하게 하지말고 맨도래 아끼지 말자~ ㅋㅋ’
어리석은 탁PD 1단 위에도 열기채비 20단 한 개를 더 단다. ‘그리고~ 우럭 4단도 간혹 하곤 하는데~’ 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에잇, 기왕 만드는 것 우럭도 아래에 한 단 더 달자~ ㅋㅋ’
‘앗싸~ 아이디어가 현실로~’
기어이 길이 280Cm 짜리 롱채비가 만들어져 버린다.
어리석은 탁PD 어느덧 욕심쟁이가 되어 있다. ==+
흠… 필자가 봐도 완전 괴물 채비다.
탁PD 만들어 놓고 보니 열기바늘을 윗 쪽에 6개 달 땐, 우럭용 바늘을 두 개 밖에 달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흠! 그래도 뭐 그리 나쁘진 않군’
잔뜩 부푼 가슴을 안고, 출조를 나가본다.
2011.08.15 월요일 격포갈매기2호 8물 백중사리 ㅠㅠ,
날씨: 비는 오지 않음. 안개 잔뜩 꼈음.
바람: 남남서풍 + 남남동풍 (지 멋대로 바뀜ㅠㅠ)
어리석은 탁PD 배 탈 때부터 고민이 생긴다.
‘열기채비 실험하려는데, 물이 받쳐주질 않네~ 하필 백중사리 때람? 채비 날라버리면 민폔데…’
아무래도 물 돌아 갈 때 실험을 해야겠다고 마음 깊이 다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구통 가지고 타신 초보님들이 여자분 포함 다섯 분 계셨는데, 멋쟁이 사무장님께서 그분들 배려해주시느라 그분들이 원했던 배 우측 뒤쪽 다섯 자리를 죄다 몰아주셨다.
탁PD, 같이 탔던 조사님들도 모두 흔쾌히 허락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척 한다.
사무장님 덕분인지 오늘 좀 잡는다 하시는 분들은 배 좌측, 처음 오신 분들은 배 우측. 신기하게 갈렸다.
‘휴~ 다행이다. 저분들 내 옆에 왔었더라면, 실험이고 뭐고 못할 뻔 했는데… ㅋㅋ 운이 따라주는군!’
탁PD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처음 몇 번 채비를 내리는데, 사릿물 임에도 불구하고 우럭 입질이 좋다. 그러다가 기다렸던 열기가 삐죽 인사를 한다.
‘헬로우~ 탁PD’ ㅋㅋ
탁PD는 직감적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열기우럭 채비를 꺼내 든다.
혼자서 꼬물꼬물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열심히 채비 준비를 해서 넣었는데......
완전히 망했다.
열기의 법칙, 머피의 법칙 (어리석은 탁PD 씨리즈 2탄 참조)에 딱 걸린게다.
완전히 망했다.
흑흑ㅠㅠ
열기는 잡지도 못하고, 두 번 옆 사람과 걸리고, 그 와중에 다른 분은 우럭 마구 건져내고……
ㅠㅠ 결국 3~4번 던져보고 그 채비 때리 치웠다.
오늘 갈매기호에 인원이 15명 밖에 타지 않아,
거의 2~3명 건너 한자리씩 비우고 자리를 넓게 넓게 앉아 낚시한 것을 감안하면,
옆 사람에게 너무 민폐를 준 것이다.
채비 실험은 해야겠고, 민폐는 주기 싫고……
결국 탁PD 배 원당으로 올라가 그 곳에서 마음껏 실험을 해 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열기가 물어주질 않는다.
딱 한 번! 자작 채비가 아닌 진짜 빙글빙글 열기 채비를 내렸을 때,
열기 한 마리랑 3자 우럭 두 마리가 걸려 올라왔다.
이 정신 나간 우럭 두 마리는 새우깡이 먹고 싶었나 보다.
이럴 바에는 왜 시간 낭비하며 자작 열기채비를 만들었나 싶다.
<버리고 올려다 가져온 실패 채비>
실패이유>
1. 채비가 너무 길다 보니 컨트롤이 힘들었다. 열기 도래 무게 때문에 낚시대에 자꾸 빙글빙글 감긴다.
때문에 채비를 초릿대에서 V자 모양으로 벌어지게 봉돌을 들고 서있어야 했다.
2. 입수 속도가 느려지고 옆 사람과 너무 자주 걸린다.
3. 일일이 바늘까지 달아줘야 되니, 채비 준비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4. 열기용 빤짝이 바늘이 부족했다.
5. 배 승선인원이 다 탔을 땐, 복잡해서 절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6. 무엇보다도 열기가 물어주질 않는다. ㅠㅠ
어리석은 탁PD, 낚시점에서 이런 채비를 팔지 않는 이유를 꼭 해봐야지만 알게 된다.
아마도 탁PD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나 보다.
속으로, 다음 번엔 처음 생각했던 3단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흠, 열기 4~5개 + 우럭바늘 1개 (3단 길이) !!!
‘이 정도가 이번 실험을 통해 파악한 가장 적절한 개수인 것 같아.
아~으, 그러고 보니 처음 생각했던 그게 맞았던 거네…… ==+’
어리석은 탁PD, 욕심부리지 않고 처음 생각했었던 대로 했더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글을 쓰는 순간, 다음 번 출조 후 다시 한 번 실험 글 쓸 거리가 또 생기게 된다.
‘=,.=: 낚시는 힘들어… 진짜 힘들어… 그래서 재미있나?’
어리석은 탁PD 통나무 쓰러지듯 쓰러져 디비 잔다.
첫댓글 ㅎㅎㅎ재미 있게 보구 감니다 ^^*
더공부 하실필요 없이 힙합매니아님 글보시면 공감하실겁니다 열기+우럭채비 힙합표 강추합니다
저도 저렇게 해서 예전에 해봤는데 열기가 잘 안물더군요 제가 나름 내린 판단은
열기가 줄을 탄다(볼락낚시해보신분들은 무슨말인지 아실겁니다) 즉
줄두께에 따라 입질빈도가 달라진다는것(열기채비는 되도록 원줄 10호를 넘기지 않고 목줄 5호를 넘기지 않음)과
저채비가 잘 활용이 되려면 열기의 활성도가 좋아야 한다는것입니다.
활성도가 좋지 않으면 열기는 거의 바닥에 있어 열기채비로도 밑바늘 한두개만 무니까요.
근데 그렇게 활성도 좋은 경우를 찾기란 지금 시기는 힘듭니다.
더불어 열기만 전문적으로 나가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요
저채비는 바닥에서 2M 부터가 열기채비이니 열기가 잘 붙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열기 우럭을 다 노리려면.
1.그냥 채비를 그때그때 바꿔주거나.
2.과감하게 우럭바늘은 봉돌 바로위 1단으로만 하고 그위부터 열기채비를 하거나
3.그냥 우럭 3단채비를 하되 바늘을 작게 쓰거나. (열기큰것만 골라낚을수 있음)
4.채비단차를 줄이고(50cm정도로) 4-5단으로 바늘을 작게쓰거나 (부산쪽 심해우럭열기채비처럼)하는게
나은것 같더군요.
열기에 대한 열정이 많이 있다면 2/3/4의 방법을 쓰겠지만. 그게 아니라 혹시나 하는 맘이라면
열기 10단을 5단으로 줄여서 그냥 그때 그때 바꾸는게 불편하지만 제일 나은 방법이라 생각해서
전 1번을 씁니다 ㅎㅎ
물론 2/3/4번을 하다가도 열기가 물면 1번으로가야겠죠.
멋쩌요....ㅎㅎ
경력이 오래된 꾼일수록 시행착오를 많이 격는답니다,
거문도 경우 열기낚시하다 우럭포인트 들어가면 별도로 우럭채비 안하고 20센티정도의 24호정도 바늘달아서 하는데 우럭 잘물더군요 열기채비도 5호정도 되기때문에 떨구는 일도 드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