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준석 “신당 출마 의사자 1020명… 창당 땐 지역구 출마”
박지원별 스토리 • 12시간
“전 보수정당에서도 어려운 일을 자처해서 맡았던 사람입니다. 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에도 가장 어려운 일을 맡고 싶습니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때 가장 어려운 도전은 신당에서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이겠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7일 제주도당 간담회 행사에 앞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후 어려운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지역구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의 성격에 따라 비례 출마가 지역구 출마보다 결코 더 쉬운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신당은 하나하나 어려운 의석을 가져오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구 출마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당 입장에선 전국이 험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7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내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제공: 세계일보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을 기한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한다면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건을 내걸었던 데 대해 “나이 60세가 넘으신 윤 대통령한테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꾸고 부정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저는 윤 대통령에게 뭘 받아내거나 대통령이 크게 바뀔 거란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가 시한을 정한 건 당원들에게 제가 그냥 가볍게 움직이는 게 아니란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총선 약 100일 전까지도 당이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선 제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당위를 이야기하기 위해 한 일”이라며 “저는 신당 창당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락망 6만명·출마 의사 1020명
온라인을 통한 연락망 구축이나 총선 출마 의사자 파악 등 다양한 정치적 시도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제가 힘에 부쳐서 모든 사람의 꿈을 실현할 순 없을진 몰라도 정치권에서 안 해봤던 많은 시도를 해왔고 전 그런 데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이 전 대표가 구글 폼을 활용해 모집 중인 신당 출마 의사자는 약 1020명이다. 이 전 대표가 온라인으로 당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해 모집한 인원도 이날을 기준으로 약 6만명에 달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의 창당 구상과 관련해 “모여서 소통할 공간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극단적 구축도 생각 중이다. 세계 최초로 거창한 플랫폼이 아니라 게시판 하나만으로 돌아가는 정당을 만들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제가 커뮤니티 형태로 준비하는 신당 플랫폼도 있지만 아예 당원 게시판 하나만 있는 파격적 모델로 가볼까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 출마 의사자 1020명… 창당 땐 지역구 출마”© 제공: 세계일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얼마나 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다익선’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에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지금 당장은 만날 수 없다”며 “이낙연 전 대표도 민주당 소속으로 야당 내 비주류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외부와의 움직임 이전에 먼저 내부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향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두곤 “비슷한 고민을 다른 당에서 서로 가진 사람들끼리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 출마 의사자 1020명… 창당 땐 지역구 출마”© 제공: 세계일보
◆“내가 여당만 비판? 세뇌된 것”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여당 내부총질을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왜 이준석이 얘기하면 내부총질인가”라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내가 여당만 지적한다고 하는 건 세뇌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내부총질이라는 비민주적이고 대통령이 써선 안 될 표현을 윤 대통령이 썼다는 것 자체가 여당의 문화를 잘못 정립시켜놨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임명한 사람이라도 정직하게 수사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었던 윤 대통령이 당신과 닮은 박정훈 대령이 수사를 똑바르게 하려 하면 항명수괴죄라고 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제가 양두구육이란 말을 써서 윤 대통령이 그 이미지를 갖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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