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못살아 못살아.
허구헌날 정신나간 잡놈들 몰구 와서 맨날 놀음질이야 노름질.
박씨 부인은 오늘도 치솟아 오르는 분을 못참고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한다.
안채에서 마누라가 이렇듯 난리굿을 해도 서방이란 작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채 쇠죽쑤는 구들방에 오늘도 방안 가득잡놈들을 불러들여 노름에 빠젔다.
노름은
도리짓구땡
요건
오야가 세사람앞에 화투장 다섯장씩을 돌려주면 석장을 가지고 열을이나 이십을 만들고 나머지 두장을 합해 숫자로 삼아 상대보다 큰수면 이기고 적은 수면 지는 게임이다.
돈을 거는 액수만큼 돈이 오고가는 뱃장과 눈치와 화투장의 흐름을 잘 봐야 상대를 살펴하는 노름이다.
박씨 부인에는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둘째아들이 중학교 일학년으로 봄되면 이학년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이 중일이 참 맹랑하기 이를데 없는거라.
공부는 꽝인데 어린나이임에도 농삿일을 거들면 어른뺨친다.
아니 여늬 어른과 같이 캍은 일을 하면 절대 뒤떨어지는 일이 없는거라.
놀음판의 사달은 바로 요 중일학년생으로 부터 벌어졌다.
때는 겨울,
겨울방학때라 얼씨구나 판판히 놀고 있는터라 노름꾼 아버지한테 공부는 않고 판판히 놀구있다고 호되게 야단 맞은 것이 바로 어젯일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의 응어리가 속에서 부글대고 있던차에 어머니 박씨부인의 울부짓음을 보게된거라.
요녀석 마당한켠 짚더미에서 짚단을 끄러내고 이엉 엮듯이 넓직하게 엮어놓고 뒷간에서 재를 한삼태기 퍼다 놓고 통통에세 걸찍한 통덩어리를 푸지게 두어번 쇠스랑으로 건져 내 재위에 얹고 짚을 덮어 아무트렸다.
노름방에는 밖으로 난 문은 없고 네모난 환기창이 달랑 한개 나 있는거라.
요 창으로 노름꾼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가기차화통에서 연기 나오듯 뭉게뭉게 솟안ㅏ와 위로위로 하늘을 향해 피어올랐다.
중짜는 요 창문에 발돋음으로 살금살금 짚더미를 쌓아 발 돋으로 만들고 누런똥덩어리든 짚뭉치를 들고 올라서서는 방안으로흩뿌려 넣었다.
(방안의 상황은 모른다.
대 난리가 났을거란 상상만할뿐이다.)
그리고 냅다 달려 도망처 나갔다.
이후 ㅡ 맹랑소년은 종적을 감추었다.
첫댓글 아무래도
나 아
얘기 같은데요.
뒷편 기대합니다.
지금이 새벽다섯시.
보아하니두시반경 다녑가셨네.
잠안자고 뭐해요.,
아~~~밀교차로 낮ㅇㄴ가 모르겠네요.ㅋㅋㅋ.암튼 건강한 몸 모시고 구경잘하시고 오세요.
그 뒤 아이는 상경하여 주경야독 자립하여 훌륭한 선생이되었고.. 정년퇴직후 삼척에 내려와
사과농사 지으며 어부인님과 단란하게 살았더라..... 😋
다음편이
겁나게 기다려집니다~
똥은 더러운 것을 대변 한다는데, 한돌은 기찻간은 들썩 거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