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tumblbug.com)
안녕하세요, [그대가 조국]을 연출한 이승준 감독입니다.
세상이 무섭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은 공포였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의 사건과 사고는 어린 저를 두렵게 만들곤 했습니다. 사건이나 사고 자체보다 사람에게 마음이 먼저 갔습니다.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왜 모두 행복할 수 없을까?” 그 때부터 갖게 된 질문입니다.
제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의 모양을 좇는 일입니다. 행복하지 못한, 행복할 수 없는, 그러나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고통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조국의 시간]을 읽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놀라웠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조국 전 장관과 가족, 그리고 그 곁에서, 혹은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이들의 서늘한 마음의 풍경이었습니다.
그 마음의 모양들을 기록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출연자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섬찟했고 슬펐으며 화가 났습니다.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흔적이 뉴스 영상과 문서들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그대가 조국]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을 때 주변 사람들이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그렇게 끝났는데... 개봉을 할 수 있는 건가?”, “영화관이 열어 주겠어?” 걱정됐습니다.
상영을 소규모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 기우였습니다.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대가 조국]을 지키고 나눠야 한다는 마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 마음은 또렷하고 강렬했습니다.
한 분, 한 분이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법무부장관직을 사퇴할 무렵의 이야기를 나눌 때 조국 전 장관이 말했습니다.
“서초동 촛불 집회가 내게 힘이 되었고, 큰 위로가 되었다”
2019년 가을, 전설처럼 여러분은 이미 조국이었습니다.
곧 그 수많은 조국을 만나기 위해 출발합니다.
흥분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영화관에서 뵙겠습니다.
2022년 5월 8일 감독 이승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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