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CPI 쇼크, 앞으로 대응은?, 키움 한지영]
1.
미국의 3월 CPI는 헤드라인과 모두 컨센을 상회했네요. 헤드라인 CPI는 3.5%(YoY)로 전월(3.2%) 및 컨센(3.4%)을 상회했고, 코어 CPI는 3.8%(YoY)로 전월(3.8%)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컨센(3.7%)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3월 중 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가솔린(2월 -3.9% -> 3월 +1.3%) 등 에너지(-1.9% -> +2.1%) 품목의 물가가 상승 전환한 영향도 컸지만, 주거비(+5.7% -> +5.7%), 에너지 서비스 제외 서비스(+5.2% -> +5.4%) 등의 품목도 오르면서 헤드라인과 코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이네요.
이 같은 3월 CPI 컨센 상회로 나스닥 선물은 -1.5%대까지 내려갔고, 달러도 103.8pt선에서 104.5pt선으로 상승, 10년물 금리도 4.35%대에서 4.5%대까지 급등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2.
전일자 데일리 코멘트에서, 과거의 경험을 참고해 1) 코어 CPI가 내려간다는 가정하에, 2) 헤드라인 CPI가 컨센 대비 0.1~0.2%p 상회한다면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1)과 2)의 두개 조건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다 보니 이 같은 급락이 출현한 듯 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 및 연준의 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셈법을 복잡하게 할 것 같네요. 이후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목소리에도 이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증시 하단은 지지해줄 만한 요인들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4월 이후에는 유가 등 에너지가격의 상승세가 제한이 되고 있으며, 클리블랜드 연은 인플레이션 모델에서도 4월 헤드라인과 코어 CPI가 각각 3.36%, 3.58%대로 (이번 CPI 결과를 반영해 소폭 상향되겠으나) 3월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 5월 FOMC 전후로는 다시 한번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노출되겠으나, 금리인하 시점으로 예상되는 6월 FOMC, 즉 본게임때까지 4,5월 CPI라는 두번의 인플레이션 이벤트가 있다는 점도 대응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증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기대해볼 법한 것은 1분기 실적시즌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기업이 1분기 실적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지난 4분기 실적시즌 때와 달리 1분기 실적시즌은 실적주를 중심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을 상쇄해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도 1분기 실적시즌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을 만큼,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점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연 본장에서 상기 언급한 요인들이 유입되면서, 지금의 혼란에 변화를 이끌어낼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저도 좀 더 고민을 해본 뒤, 내일 발간되는 이슈 코멘트(22대 총선 결과 포함)에 녹여서 찾아뵙겠습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