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글 적을때마다 알은체하며 적는거 같아서 미안합니다. 이 중에는 제가 들은 사실이나 배워서, 혹은 개인적인 관심으로 알게된 것도 있지만 일부 정황상 추측도 끼어있다는걸 양해바랍니다.
Real TV가 방송 중계를 중단한다고 해서 본래 그들이 송출하던 중계가 없어진게 아닙니다.
알다시피 받아서 쓰는 중계죠. 자체 제작이 아니라.
이번 토요일의 경기가 '전파낭비'라는 말이 안 나오는게 이상할 정도로 몰려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남(이라고 쓰지 실지로는 광양)과 상주의 인구는 적으니까요. 특히 광양은 15만명도 안되는 정말 소도시고. 상주도 마찬가지.
강원과 인천의 경기 역시 하위권의 경기인데다 강원의 홈이라는 여건상 중계팀을 파견하기 껄끄러울 겁니다. 어차피 우리나라에 연맹이나 구단 자체적으로 중계할 시설이나 장비 갖춘 곳은 포항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야하고 외주 줄거 뻔하거든요.
그런데 대도시인 광주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경기?
그나마 있어 보이니 몰리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외주 주기 편하고(= 제작여건), 팬층(= 시청률)이 두꺼우면 스포츠 케이블 타기 편해진다는 이야기죠.
그럼 그렇지 않은 경기들은? 자체 제작 해야합니다. 누가? 구단이?
그러면 좋겠지만 매년 중계하려면 유지비 제법 들걸요? 그 돈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알기 쉽게) 고스란히 선수 살 돈 깎이는데 쓰입니다. 그걸 바라진 않으시죠?
연맹? 가난합니다. 추진력도 아직까진 떨어집니다. 기대 접죠.
새로 생길 종편. 중앙일보가 K리그에 뭐가 그리 우호적이라고... 어차피 스포츠 전문 케이블도 아닌데 '매경기' 해줄리 없습니다. 신경 끄는게 좋습니다.
답은 지역 민방이죠. 뭐.
개인적으로는 여러분들이 욕하는 MBC의 지역판(?)들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왜? 전국에 다 퍼져있고, 제작, 중계기술 모두 보유한 집단인데다 지방 자체적으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KBS는 중앙에서 뻗어나간 지국이지만 MBC는 지역 민방인거죠. 말 그대로.
물론 상당수 골수분들이 무조건 마봉춘 싫어요. 잉잉잉 거릴거 아니까 말 안 꺼내는거죠. 그쪽도 그럴 생각 없는거 같고. 그들이 자체적으로 중계권 따내는것도 언감생심일거고. 결국 서울 MBC 본사(라고 해야하나?)가 따내는 중계권으로 일괄 적용되는거 같으니까요.
두번째는 SBS의 지역판이라고들 하시는 부산의 KNN, 전북의 JTV, 울산의 UBC 등의 지역 민방들입니다.
그쪽 지분들이 최근 어디로 갔는지 몰라서 솔직히 SBS 지역판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역 MBC도 따지고 보면 서울 꼬봉들(표현이 이래서 죄송합니다만)이니만큼 결국 그 동네 지역 민방이 맞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마저도 곤란하면?
지역 민방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케이블 업체들이 각자 지역방송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방송중계를 시작하고 있죠.
여러분들이 잘 아는 대전, 광주 CMB와 수원 T브로드와 부산의 헬로비젼 등이 그 예입니다.
사실상 지역 연고에 있으면서 스포츠 중계. 제작이 가능한 최후의 보루라고 할 만합니다.
원래부터 영세한데다, 대상 역시 지역민으로 한정 지으니 중계제작 비용을 낮추면 여러분들이 욕하시는 화질일지언정, 중계는 가능합니다.
시장도 좁으니 쓸데없이 시청률 깎아먹을 지역 없으니,(예를 들어 제가 대전 경기를 볼 이유는 없지만, 대전 사는 분들은 보겠죠? 근데 중계 시장과 시청자 표본을 애당초 대전지역만 잡고 조사한다면 당연히 그쪽에서는 만족할만한 시청률 나올 가능성 높습니다. 그게 바로 대전 CMB의 5%대 시청률입니다) 그쪽에서는 딱히 불만가지지 않을만큼 시청률 나옵니다.
어차피 다른 프로그램 보내봐야 먹히지 않을 가능성 높으니, 차라리 K리그 중계가 더 나을 수 있는거죠.
Real TV는 바로 이들 프로그램 받아다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디원 TV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다보니 시청률 표본이 원래부터 잡히지 않는 지역까지 넓어졌습니다. 당연히 누구말대로 안 볼 사람들 안 봅니다. 아무리 대전 경기 잘 나간다해도 내가 부산 경기를 우선해 대전 경기 챙겨볼 이유 없으니까요.(대전분들께 악감정 없습니다)
Real TV가 하소연한 시청률 하락의 주원인은 결국 이런데 있다고 봅니다. 기대수치랑은 좀 안 맞았겠죠.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엔 다큐 골수층도 꽤나 많습니다. 특히 아줌마 팬층. 무시할거 못됩니다. 집에서 제일 오래 리모컨 잡는 사람은 이들이니까요.
왜 공중파조차 토요일 황금같은 낮 시간대가 드라마 재방송으로 도배되어있는지는 뻔한거죠. 이들이 마지막까지 남는 고정 시청자층이니까.
K리그가 아줌마 들에게도 어필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무릴거 같고.
말만 돌리는거 같으니까 그냥 정리하겠습니다.
Real TV가 중계 중단했다고 울상 지을일 아닙니다. 어차피 그들은 받아서 쓰는 중계였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은 계속될거니까요.
구단 자체 중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중계채널 확보를 좀 더 지역에 맞는 업체들에 집중할 필요 있습니다.
스포츠 케이블이 관심 가지면 좋죠. 그런데 일단 안해준다면? 가만히 손가락 빨던게 전임 회장 때입니다.
그거 욕했으면, 욕 안할 일 하면 됩니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차선이 안된다면 차악이라도 찾아야 합니다.
첫댓글 저도 동감합니다. 전국 방송이 현실적으로 힘드니깐 지역 민방을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좀 더 접근했으면 좋겠네요.
지역민방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고 하리라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메인은 전국구급 공중파가 반드시 필요하지요... 공중파 + 지역민방 (+ 전국구 급 케이블) 이 가장 이상적이 조합이며 이렇게 되지 않는 한 프로축구의 전반적인 규모의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인기팀들은 공중파케이블위주로..다른구단들은 지역민방으로 가는방안이제일이상적이긴하죠. 슈퍼클럽의탄생을위해서라도 공중파케이블은 꼭필요한데 가능성이 그것마져도 가능성 제로니깐요....
공중파 케이블이라는 곳은 없습니다. 참고를..
너무 과격한 이상주의에만 빠지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부터 해야겠죠 이게 사상문제도 아니고 말입니다. 가끔 이상주의를 사상처럼 장착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_-
지역민방으로 지역클럽에 대한 연고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