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그림동화 39
디디에 레비 저자(글) · 피에르 바케즈 그림/만화 · 이세진 번역
라임 · 2024년 09월 27일
우리가 함께 지켜 나가야 할 바다의 소중함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올로는 어느 날, 오래전에 가라앉은 난파선 한 대를 발견합니다. 그물에 걸려 다리가 엉켜 버린 낙지, 온몸에 뾰족한 빨대가 빽빽하게 박혀 있는 농어 등등, 올로는 난파선 기계실에서 구한 공구로 아픈 물고기 손님들의 몸을 고쳐 주기 시작하지요.
그러다 올로는 좁은 곳에 갇혀 있는 손님에게 직접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기계실을 떠난 올로는 바닷속에 드리운 거대한 그물을 마주하게 되지요. 온갖 수많은 물고기가 갇혀 있는 그물을요.
《그물을 자르면》은 고기잡이배의 눈을 피해 그물을 잘라 바다 동물들을 구출하는 올로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리고 있어요. 고기잡이배에 맞서 꾀바르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 올로의 모습 이면에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돌보려는 마음이 담겨 있지요. 《그물을 자르면》은 재기 발랄한 올로를 내세워 바다 환경의 위기를 알리고,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물을 자르면》은 메조틴트 기법의 판화로 이루어진 그림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흑백의 대비를 통해 신비롭고 웅장한 바닷속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지요. 표지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바다 동물들이 와글와글 그려져 있습니다. 각 바다 동물의 이름을 맞혀 보는 것도 그림책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해양 환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