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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스님
 
 
 
카페 게시글
▣--------행미 자작글방 스크랩 낮선 여인의 낭낭한 목소리 ~~
돌부처 추천 0 조회 41 08.10.16 08:28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외근 나갈 일이 있어 중앙동을  지나가는데...

 

"전화 왔어요~~"라는 벨소리에 놀라서 보니

 

화면에 생판 낮선 번호가 뜨는 겁니다.

 

"오잉? 누구지?"

 

"여보세요? 돌부처님 맞으세요?"

 

왠 낮선 여인의 낭낭한 목소리~~

 

"맞습니다. 그런데 누구시죠?"

 

이렇게 시작하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20년도 훌쩍 더 넘은

 

대학시절의 불교학생회에서 만났던 친구의 목소리였습니다.

 

그 아픈 시절을 함께 했던 지인들의 목소리...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이땅의 중생들을 다 깨우치게 하겠다는 택도아닌 발심으로

 

정신없이 뛰어 다니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내가 아는 사람을 그 사람이 알고...

 

속리산의 눈내린 85년 1월의 겨울밤을 이야기 하고....

 

집나간 탕자가 돌아온들 이 기쁨이겠습니까?

 

세월이 지나 다들 떠난 그 자리지만

 

그래도 옛추억들을 붙잡고 이야기 할 수 있음이 세상살이의 낙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대 초반의 팔팔하던 덜익은 용기가 세상살이의 무서움을 잊게 만들고...

 

멀쩡한  사람 눈물 질질 짜게 만들던 최루탄의 매운 냄새도 그리움으로 남은걸 보면

 

엄청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던 세월도 제법 흘러버린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가까운 울산에 산다니 다음에 울산 갈 일 있으면 얼굴 함 보자 했더니...

 

"그래~!!  찐~~ 하게 한잔 하자"고 환한 목소리로 화답을 하네요.

 

내 일터 옆 암남공원의 산자락에 가을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세월속에 묻히고 삶에 바빠 잊고 지내던 친구들을 생각 해 보고

 

생각없이 전화라도 한 통 날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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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0.16 10:47

    첫댓글 돌부처님의 좋은 추억의 한페이지 흥겹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행복해 하신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전화통화 하시고 행복해 하신 님의 모습 정말 학교때 친구들에겐 고향의 향기를 느낄수있어 늘 반갑더라구요 친구분 만나시면 지난날 추억에 적어보십시요 두분 멋진날 만 드셔서 정말 아름다운 우정의 미로 쌓아 가시길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 08.10.17 09:29

    ㅎㅎㅎ 그시절이면 고딩 졸업년도네요. 추억속으로 함 빠지봅니다_()_

  • 08.10.19 10:33

    돌부처님 인간성 알아보겠십니더~ㅎㅎ 담에 만나시면 친구분과 찐하게 한 잔 하시며 행복한 시간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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