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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빌딩…삼성그룹 입주 후 전국 최고 요지 치솟아
▲ 삼성타운 앞에 위치하고 있는 윤빌딩은 초고층속의 저층건물로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속칭 꼬마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서초동 강남역 8번 출구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초고층 삼성타운 빌딩 숲 앞에 저층으로 홀로 솟아 있는 6층짜리 작은 ‘꼬마 건물’이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 이 작은 빌딩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시민들은 거대한 삼성빌딩 스카이라인에 비하면 이 빌딩은 초가집 수준 아니냐는 말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이곳은 삼성타운 뿐만이 아니라 GT 타워, 뿌띠크 모나코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초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기도 해 더욱 언밸러스 해 보인다.
빌딩의 이름은 윤빌딩이다. 건물의 색상이 주변 현대식 건물들의 미려함과도 잘 어울리지 않아 시민들은 ‘왜 삼성이 저 빌딩을 안 샀을까’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윤빌딩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타운의 최고 명당자리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마치 삼성타운의 정문 앞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최신식 건축물과 대비되는 빛바랜 듯한 빌딩의 색다른 대비가 오히려 구경거리라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다.
삼성, 윤빌딩 매입하려 했으나 협상 실패
삼성타운의 사람들은 윤빌딩을 ‘알배기 빌딩’이라고 부른다. 알배기란 시세 보다 몇 배의 이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택지나 건물 등 대규모 개발 예정지 등의 핵심 위치에 아주 작은 평수의 땅을 사서 구매자와 흥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 윤빌딩은 비록 100여평에 불과해 아주 작지만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땅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타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듯한 자태를 뽐낸다(위) 삼성빌딩의 스카라인과 대비되는 모습이 이색적이라고 하는 시민들도 있다.(아래) 삼성은 서초동 삼성타운 조성을 기획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현재의 빌딩이 건축되기 전 이 토지를 매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주인 윤모씨(2008년 사망)는 시세의 2~3배보다 더 불러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윤씨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채 2008년 A(삼성생명), B(삼성물산), C(삼성전자) 등 3개구역으로 나눠 각각 35층, 31층, 43층으로 사옥을 건축했다. 현재는 이들 사옥의 상주인원만 2만여명에 달하고, 3개동 빌딩은 강남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인근에 위치한 리치 모나코 부동산 관계자는 “삼성타운을 기획할 당시 윤빌딩이 기막힌 자리에 입지해 있어 서로 간에 많은 협상이 오간 것으로 안다”며 “윤빌딩 주인은 삼성이란 최대 기업을 대상으로 협상을 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윤빌딩은 삼성타운과 불과 약 15m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다. 실제로 윤 빌딩은 삼성 타운 부지 기준으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입지 기준으로는 삼성타운 보다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모씨가 1970년대 초에 토지를 사들인 만큼 삼성타운 입주를 예상하고 사전에 알배기를 한 목적은 아니다.
다만 삼성타운 조성이 기획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토지를 사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삼성에게 알배기에 준한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협상 결렬로 윤빌딩은 삼성타운과 어울리지 않는 ‘미운 오리새끼 빌딩’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가면서도 당당하게 삼성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원주인, 자녀에 증여 후 박 모씨에 소유권 이전
윤빌딩의 토지(서초동 1320번지)는 450.7㎡ 면적으로 약136.12평에 불과해 인근 빌딩들에 비해 아주 작다. 그래서 별칭이 꼬마건물이다. 토지가 삼성타운 7600여평이 부지에 비하면 56분의 1에 지나지 않아 귀엽게 보여 이렇게 불린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484.23평으로 지난 1999년 4월 27일 준공됐다. 작은 건물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요지의 상권에 있는 만큼 다양한 업체와 기업체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지하 1~2층은 투썸플레이스 커피숍, 3층은 치과·안과·약국·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4~6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 2층은 주차장(6대 가능)을 비롯해 기계실이 들어서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투썸이 가장 많은 보증금인 8억원 그리고 치과의원 1억5000만원 등에 입주해 있다. 상가 전체 보증금은 13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스카이데일리 빌딩전문 부동산, 현 시세 300억원 안팎 추정 윤모씨는 정확히 1971년 2월 6일 매매로 소유권을 취득한 후 1996년 일부지분을 남겨두고 증여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빌딩의 토지와 건물을 증여받은 사람들은 성과 항렬 등이 같은 것으로 미뤄 볼 때 자녀와 손자(15명) 그리고 부인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윤씨의 사망 후 박모씨가 이 토지와 건물을 2009년 7월 3일 매매로 구입했다.
오동협 원빌딩 부동산 팀장은 “윤빌딩은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에게 매각됐다”며 “금액은 230억 정도에 매매돼 당시 평균 시세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부동산에 따르면 윤씨는 삼성과 협의할 당시 600~700억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세에 대해 오 팀장은“평당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300억 내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대수익률은 3~4%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월 1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박모씨 소유의 윤빌딩은 증축 예정에 있어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삼성타운과 대비되는 꼬마빌딩은 앞으로도 계속 구경거리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 1970년대 초 서울 강남의 개발 모습. 개발 이후 많은 인구와 함께 기업들이 강남으로 속속 유입했다. 전국 최대의 상권·교통 입지조건 갖춰 윤빌딩이 위치해 있는 곳은 오피스와 상권의 대한민국 최고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 지역은 1970년대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비즈니스의 메카로 자리 잡은 이후 많은 기업들이 유입되면서 가파른 성장을 해 왔다.
이곳은 또 젊은이들의 소비와 패션 등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이기도 해 하루 유동인구만 16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꼬마딜딩을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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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P부동산멤버스 원문보기 글쓴이: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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