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연중 27주간)
제 이 권
시편 제63편
(다윗의 노래, 유다 광야에 있을 때 부른 노래)
1 하느님, 당신은 나의 하느님, 물기 없이 메마른 땅덩이처럼 내 마음 당신 찾아 목이 마르고 이 육신 당신 그려 지쳤사옵니다.
2 당신을 그리면서 성소에 왔사오며 당신의 힘, 당신의 영광을 뵈오려 합니다.
3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4 이 목숨 다하도록 당신을 찬양하며 두 팔 치켜 올리고 당신 이름 찬양하리이다.
5 기름지고 맛있는 것 배불리 먹은 듯 내 입술 기쁘고 내 입이 흥겨워 당신을 찬양합니다.
6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 생각, 밤을 새워가며 당신 생각뿐,
7 나를 도와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
8 이 몸 당신에게 포근히 안기면 당신 오른팔로 붙들어주십니다.
9 그러나 나를 잡으러 뒤쫓는 자들은 땅 속 깊은 곳으로 떨어지리니,
10 그들은 예리한 칼날에 동강이 나서 승냥이의 밥이 되리이다.
11 우리 임금, 하느님 안에서 즐거우리니 거짓말쟁이들은 말문 막힐 때 하느님 이름으로 맹세하는 자는 기뻐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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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편은 하느님을 당신이라고 부르며 함께 계시기를 간청하는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61편과 비슷한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애타게 찾고 목말라합니다. 자신의 고통과 하느님을 향한 갈구함을 ‘목마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사막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던 이스라엘에게 목마름은 인간이 겪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를 상징합니다.
반면 물은 하느님의 축복의 상징이었습니다.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그 푸르름과 싱싱함이 더 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노래합니다. (시편 1편 참조)
오늘 시인은 하느님이야말로 목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고통받는 의로운 사람에게 물을 주시는 분임을 노래합니다. 성서 곳곳에 영적인 고독과 갈망을 목마름으로 표현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목이 마르다.’ 하셨습니다. 영적으로 고통스럽고 바라는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목이 마르다는 표현이 많이 사용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주 자주 목말라 하는 이들을 축복하셨습니다. ‘세상이 주는 물은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죠. (요한 4:13-14)
오늘 시인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처지와 고통이 힘에 겨워 목말라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우리가 구할 것은 육신의 목마름 즉 세상을 살며 겪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육신의 갈망함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목말라할 것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로운 동행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갈망’입니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하시고 확신을 가지고 살도록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하느님께서 항상 향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안에 영적인 갈망이 늘 꺼지지 않고 주님께 다가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요한 7:37)
첫댓글 아멘. 물을 찾아 마시는 이는 갈증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생명을 향한 갈급함을 채워주실 분은 오직 하느님 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