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아가신 엄마 제삿날
오늘은 엄마가 돌아가신지 29주년 되는 날이다
1996년 오늘 갑자기 돌아 가셨다
설날 일주일 전이라 기억하기도 쉽다
바로 아래 여동생이 오후에 안부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셔서 가장 가까이 사는 남동생에게 연락해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열쇠기술자를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했다
가스레인지 위에서는 불이 켜진채 고깃국이 다 타고
냄비가 새빨갛게 달구어져 있었다고 한다
하마트면 화재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마도 심장마비로 쓰러지신 거 같다고 판정이 났다
그 날 나는 수원 아주대 병원 장례식장으로 문상을 갔었다
중요한 거래처의 고객이었기에 갔던 문상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허겁지겁 나서는
집사람을 마주쳤다
엄마 사망소식을 듣고 바로 차를 돌려 엄마 집으로 갔다
그 해 초에 엄마 칠순을 해 드렸었다. 음력으로 1월22일이다
1926년 생 호랑이띠셨다
건강하셨기 때문에 혼자 사신다고 고집을 하셨다
그게 지금까지도 제일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1979년 환갑되시던 해 돌아가신 아버지보다는
17년을 더 살고 가셨다
혼자 계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장례절차가 좀 복잡했다
일단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긴 후 수사가 시작됐다
외부침입에 의한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검증이 돼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하였다
때마침 주말을 끼고있어서 담당검사가 없다고 하였다
경찰서와 검찰을 거치며 장례를 치러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져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하였다
일단 여기저기 알릴 수 있는 곳에는 연락을 하고
경찰서와의 접촉을 유지했고 장례 허가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본의아니게 지연된 5일장을 치렀다
상제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했다
그렇게 돌아가신지가 벌써 29년이 지났다
아버님 돌아가신지는 벌써 46년이 지났다
그래도 한결같이 기제사와 명절차례를 지냈다
추석과 설날 그리고 두 분의 기일까지 매년 네번씩
그리고 봄, 가을로는 성묘를 다녔다
나는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이다
한때 집사람이 절에 다녔는데 지금은 아니다
오로지 부모님들을 모시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면 저으기 안심이 된다
절을 하며 이런저런 소원을 빈다
그런데 올해는 엄마제사를 건너뛰기로 했다
11월초에 발목을 다친 집사람이 아직도 불편하다
아직 붓기가 가라앉지 않았고 걸음도 정상이 아니다
매주 두 번씩 정형외과엘 다니며 치료를 받는다
체외충격파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제사를 모시지는 못하게 됐지만
마음속으로 엄마의 명복을 빌며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집사람은 설날 지내자고 하고 나는 건너뛰자고 하는 중이다
부디 그 곳에서 편안히 잘 지내시기를 빌며
우리 자손들이 사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시고
또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바란다
엄마! 보고 싶어요! ㅜㅜ
첫댓글 어머니가 청솔님 40대에
돌아가셨군요
나이 드셨어도 건강해서 혼자 사셨다니 그당시에
비보에 황망하셨겠어요
설날이 다가오니 저도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두분다 80 대에 가셨지만
네 맞아요 몸이 불편 하신분 계시면 올해는 그냥 거르셔도 된답니다
네 제가 45살에 돌아 가셨습니다
네 아픈 곳 없이 건강하셨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그렇지요
80대에 가셨으면 원은 없으시겠습니다
요즘이야 80 사는 거 보통이지만
그 때만 해도 장수하신 거지요
네 저는 건너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재활용이랑 청소랑
모두 제가 하고 있거든요
제사준비가 아주 고된 작업입니다
감사합니다
청솔님 어머님께서 저희 친정아버지와연세가 같으시네요
저희아버지는 지병으로 65세에 돌아가셨어요ㆍ
아버지 명을 이어받어서인지. 엄마는 올해 99세가 되셨는데 요양원에 5년째 계십니다ㆍ
집안에 우환있으면 제사는 안모시더라고요
마음만으로도 어머님은 흡족해 하실거예요 ㆍ
아 그러시군요
늘 호랑이띠라서 팔자가 세다고 하셨지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네요
어머님께서 장수하시네요
부디 오래오래 사시길 빌겠습니다
저희 장모님도 올해 98세 되셨는데요
아직 정정하십니다
매일 복지관에도 다니시구요
보청기 같은 것도 안 끼셨습니다
건물 관리도 직접 다 하십니다
네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집사람은 하자고 하네요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부인께서
몸도 불편하신데
설날 차례로 대신
했으면 좋겠습니다
네 집사람은 간단하게라도 하자고 하고
저는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가부간에 결정이 나겠지요
도움의 말씀 감사합니다
효심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아픈 곳이 잘 치료되어
불편함이 없길 기도합니다.
잘 계실 거라 믿어집니다.
모두 평화롭길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김옥춘 올림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네 집사람이 많이 불편해 합니다
오늘도 도수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와 건강에 대한 염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희 모친과 동갑 이시네요.
제나이 19살 되던해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지금 이나이에도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답니다.
돌아가신후 몇년동안은 많이 울었지요.
성당에 다니고 있기에 제사는 성당에서 위령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19살에 돌아가셨다면 정말 일찍 가셨네요
정말 마음이 아프셨겠습니다
성당에 다니시는군요
제 주위에도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 많습니다
어머님도 좋은 곳에 가 계실겁니다
소리새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70년대 내 친구 집은 개신교 였는데 할머니께 매달 에 한번씩 꼭 산 상망을 드린다 하더군요
살아계실때 삼촌 숙모 다 모여서 평소잘드시는 음식 한두가지
국 끓이고 밥하고 나눠 먹으며 함께 절도 드린다고 ~~
살아계실때 잘해야지 돌아가시고 나서
제사는 별 의미 없단 생각입니다
늘 건강하셔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제사는 산 사람들을 위한 행사라고 봅니다
남은 자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사
각자 생각대로 하면 되겠지요
복매님은 복매님대로
또 저는 저대로...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의 글
가슴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설명절 잘 보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