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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설득 파워
백지연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2월 / 273쪽 / 9,800원
1장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오해
비슷한 성장 환경 속에서도 천차만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천성이나 외부 조건이 좋다고 하여 그것이 모두 성공과 행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게 했는가?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나의 답은 간단하다. 그 힘은 오로지 그들 내부에만 있는 것이었다. 대처의 힘은 대처 자신으로부터, 빌 게이츠의 힘은 빌 게이츠 자신으로부터, 링컨은 링컨 자신으로부터. 나는 단언한다. 설령 그들이 아프리카 오지나 제3세계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을 거라고. 왜? 그들 스스로가 바로 그들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환경이나 외부 조건이 한 사람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에 대응하는 개인의 태도이며, 궁극적으로 그 태도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여건이 갖추어졌는데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시험해 보지조차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조건 속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루어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당신이 그 마음을 믿지 못하는 데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시선을 당신 마음으로 돌려보자. 당신이 갖고 있는 힘을 발견하고, 그것을 온전히 믿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마음, 그 안에 자리잡은 힘을 믿는 사람만이 희망차고 행복한 인생을 꾸려갈 수 있다. 당신의 힘은 오직 당신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내 손엔 아무 것도 없었다 - 나만이 나의 해법이다
나는 열심히 뛰어왔고, 최선을 다해 왔다. 나에게 현재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의 수확을 거두는 것에 대해 누군가 "어떻게? 무엇으로?"라고 질문해 온다면 이 답부터 먼저 드리겠다. "내 손엔 아무 것도 없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내 손엔 그저 내가 있었을 뿐이다. 부연하자면 내 손엔, 아니 내 안엔 끊임없는 나의 외침이 있었다. '목표는 저기다. 조금만 더 가보자, 할 수 있다!' 그렇다. 내 안에는 끊임없는 '자기 설득'이 있었다. 자기 설득, 그것이 내가 가진 전부다.
수시로 나를 공격하는 나태와 허약해지는 마음 혹은 장벽이나 어려움 때문에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을 때, 멀리 있는 꿈보다는 현재의 아늑함에 안주하는 것이 더욱 달콤해 보일 때, 그런 순간마다 '아니야! 이게 옳은 길이야!' 하고 나 스스로를 설득하는 마음이 나를 이끌어 주었다. 바로 '네 길을 가라'고 굳은 의지로 나를 설득해 주는 내 속의 '나 자신' 덕분에 나는 언제나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 여기까지 흔들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
인생에서 무엇인가 이루고 싶다면 좀더 강력하게 '자기 자신을 설득하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오늘도 이루어야 할 많은 일 속에서 힘겨워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유혹이 이루고 싶은 일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럴 때마다 나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었다. 첫째는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것. 그러나 한순간의 포기는 임시방편일 뿐, 시간이 흐른 뒤엔 더 큰 실망과 후회로 되돌아왔다.
나머지 또 다른 선택권은, 어떻게든 꼭 해내고 마는 것이었다. 나는 선택의 순간, 일단 마음을 다잡고 나서 결심이나 의지가 약해질 때 나 자신을 설득하곤 했다. 그것은 일종의 주문이었다. '백지연, 왜 네가 이 일을 해야 하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질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납득시키고 흔들리던 의지를 다잡아 마침내 스스로를 설득시켰다. 그것은 단순한 의지 이상의 그 무엇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단순히 마음만 다잡은 것이 아닌, 그것을 이루도록 나 자신을 이끌어 주는. 결국 자기 설득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만능 열쇠, 나만의 해법이었다.
자기 설득을 향한 첫걸음, 스스로 멘토가 되기
혹시 당신은 직장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몇 년째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가? 불평은 그대로 하면서? 혹은 당신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매번 '이번만은 멋지게 해치워야지'라고 결심하지 않는가? 행여 일이 안 풀리면 '다음에 더 잘해야지' 스스로 위안하면서? 혹시 당신은 다이어트를 꿈꾸고 있는가? 그러나 몇 년째 당신의 몸무게는 변함이 없는가? 아직도 피자와 라면 등 밤참의 유혹을 피하지 못하면서? 혹시 당신은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몇 년째 하고 있지 않은가? 혹시, 혹시 또 당신은...?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네'라면 당신의 문제는 의외로 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은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해 본적이 있는가? 앉아서 고민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자신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주변에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쏟아 내면서, 그러나 몇 년째 늘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그 원인은 오직 하나, 바로 당신, '네'라고 답한 바로 당신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제의 핵심인 당신 자신을 어떻게 하면 원상복귀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나아가 당신 인생의 최고의 조력자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인가?
당신에게는 당신을 최고의 친구로 기억해 줄 친구가 있는가? 확고하게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이다. 그렇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 위로해 줄 친구는 있는가? 만일 이 순간 아무개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면 , 유감스럽게도 당신을 행운아라고 할 수만은 없겠다. 물론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줄 만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순간,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왜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줄 수는 없는가?'
어떤 문제가 닥치거나 무언가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 우리는 종종 시선을 나 아닌 나를 둘러싼 상황과 주변인에게 돌리곤 한다. 문제의 해결점을 바깥에서 찾으려 하며, 나 아닌 다른 무엇을 믿고 의지한다. 그러나 시선을 당신 자신에게 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처음부터 자기 자신을 믿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오늘 10가지였던 문제가 내일은 9가지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에게 의지하고 세상 탓을 하며 차일피일 나아지길 기대하는 것보단 훨씬 생산적이다.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작은 우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하는 남에게로 향한 부탁을 "일단 내 생각을 정리해 보자"는 자신의 다짐으로 바꾸는 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두려움에 발목을 잡히기 전에 재빨리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실수로 끝날지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당신은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열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꿈을 대신 이루어 줄 사람은 없다. 당신 스스로 당신 인생의 멘토가 될 때, 당신은 그동안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당신의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다. 나는 이제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내가 나를 믿을 때 그 믿음은 나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자기 설득 기제(SPM)로 새롭게 완성될 당신의 삶
사람이 사람과 만날 때 흔하게 던지는 질문들. "몇 살이세요?" "무슨 일을 하시죠?" "벌이는 괜찮은가요?" 우리는 나 아닌 남의 생활에, 그것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 참으로 이상할 수도 있는 이런 성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내가 남이 사는 모습에 관심이 많은 만큼 나 스스로도 '남이 보는 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 보기에 근사한 차나 그럴듯한 직장이 있어야만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생각.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사고방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어릴 적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뭐라고 말하였던가? 형편없는 성적표를 보여드리면? "남들 창피해 고개를 못 들겠다." 울음을 터뜨리면? "뚝! 아이고, 창피해! 사람들 본다." 이른바 격에 맞지 않는 이성과 교제를 하면? "집안 체면이 있는데!" 등등.
문제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도 아주 당연한 듯 타인과 세상의 시선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이다. 현재의 삶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내 주변의 시선을 위한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물론 적절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우리로서 필요한 것이며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남이 보는 나'에 집착하는 것의 위험성은 없을까? 남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삶이 누구의 것인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잊어버린 당신이 어떻게 당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내겠는가?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다만 스스로 느끼고 있는 불만과 두려움에 함몰된 나머지, 혹은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자기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 안고 있는 문제들, 원하는 것들에 대해 차분히 자신과 대화해 보라.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백지 한 장을 놓고 차분히 적어 내려가도 좋다. 남이 뭐라 하든 말든, 행동 후에 따를 결과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솔직한 심정을 정리하고 난 뒤, 질문해 보자. '어떻게 하고 싶니?'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과 문제, 이 두 가지만 놓고 스스로 대화하다 보면 한 줄 짜리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의 도움과 충고를 고려하여 살아가는 것과 남이 보는 나, 세상의 평가에 따른 나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은 분명 다르다. 당신의 삶에 있어 지금 당신 자신의 위치는 어디인가? 당신의 삶이 오로지 당신의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타인과 세상이 이끄는 대로 살아온 나머지 당신 자신의 목소리를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당신 마음속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잊지 말자. 당신 삶의 주인은 오로지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자. 여기까지 읽고도 아직 당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와 함께 자기 설득 기제(SPM)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2장 성공을 부르는 힘, 자기 설득 기제(SPM-Self Persuasion Mechanism)
SPM이 당신에게 줄 5가지 선물
내 자신의 힘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이 서 있는 무대에서 주연이 되는 것, 그리하여 끌려가는 인생이 아닌 내가 끌고 가는 나의 인생이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자기 설득 기제의 최종 목적이다. 자기 설득 기제가 당신에게 주는 가장 큰 변화는 첫째, '신뢰'이다. 다른 말로 긍정적인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데, 당신 자신이 당신 스스로에게 보내는 이러한 신뢰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중학교 때까지 나의 학교 성적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내 마음에 '작심'이 생겼다. 기특하게도 공부를 해보자는 작심!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내 마음에 강력한 자기 설득 기제가 작동한 것이다. '자,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일은 공부다!' 나는 무척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반에서 몇 등이 전교에서 몇 등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 나 스스로 나를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은 정말로 나 자신을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아주 소중한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가 나를 보는 눈이 바뀐 것. 공부를 해 보자는 내 안의 설득은 열매 하나를 맺었고, 난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 하나를 새로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 것이었다.
두 번째 변화는 '평상심'이다. 생방송엔 별의별 사건이 많다. 그 중 특히 긴급한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이 순간적인 판단력인데, 이 때 무엇보다 마음의 평상심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 때 마음의 평상심을 지키게 하는 것이 자기 설득이다. 나는 어떤 긴급한 순간에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기 설득으로 인해 축적되고 나아가 어떠한 경우의 수에 대해서도 평상심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일단 첫 위기가 닥쳤을 때 자기 설득 기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나면 자신 안에 확신이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변화는 '자기 절제'이다. 목표를 세우고서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유도, 결국 보고 싶고 듣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세상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절제가 부족한 탓이다. 이 때 자기 설득 기제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자신을 인도해 준다. '무엇이 내가 해야 할 일인가', '무엇이 날 위해 옳은 일인가'를 묻고 답을 제시함으로써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판단해주고 그 선택대로 움직이도록 자신을 절제시키며 이끌어주는 것이다.
네 번째 변화는 '성취력 향상'이다. 자신이 신뢰하는 자아가 내린 결정에 따라 목표를 정하고, 목표 추진에 방해되는 요소를 절제를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성취력은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성취력은 끊임없이 자신을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여성 앵커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내가 10년, 20년을 내다보며 끊임없이 앞길을 모색하는 것도 이러한 성취력 때문이다.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마침내 이루어 냈을 때 갖게 되는 성취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최고의 희열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변화는 '생산성'이다. 성취력이 높아졌으므로, 당신이 거두는 열매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한번 생산성에 탄력이 붙게 되면, 당신의 내부에서 신바람이 일면서 점점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자기 강화(reinforcement)가 불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당신의 생산 능력은 마침내 '선순환'의 회로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밖에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앞의 5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단 한 번에 일어나거나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유기적으로 서로를 도우며 당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줄 것이다. 또한 그 발전은 단지 자기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의 당신의 모습도 크게 변화시켜 줄 것이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자기 설득 기제로 인한 자기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조직에 속한 당신의 삶 전반에 변화가 생긴다. 우선 당신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설득'이 당신에게 융통성이라는 것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자기 설득 기제가 잘 작동하는 사람들은 때로 역지사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돌이켜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설득함으로써 자기 잘못을 재빨리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다. 이러한 융통성 있는 자기 관리는 사회성, 즉 네트워킹을 강화시키는 힘이 된다.
자기 설득 기제가 주는 사회적 보상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남도 잘 설득할 줄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조직 내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진실 되게 잘 전달하느냐가 관계 성숙도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 때 자기 자신에게 신뢰와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도 자신 있게 전달할 줄 알 것이며, 나아가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상대방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향해서도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기 설득을 통해 스스로 변화함으로써 조직과 사회에 포함되어 있는 당신이 변하고, 그에 따라 당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도 변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부터 시작하라
나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다. 더구나 항상 잠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 당위와 잠을 더 자고 싶은 유혹간의 싸움이 거의 매일 벌어진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좋은 이유들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자기 설득 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잠깐 실랑이를 벌이다 마침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 곧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 기분을 가지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사람은 누구나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최종 선택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하기 싫고 몸이 고되어도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일로 미루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순간, 그 짧은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간과한다.
자기 설득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설득은 매일, 매순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까지 자기 설득이라는 방법이 힘겹게 느껴진다면 '오늘 하루만 다르게 살아야지'라고 결심해 보자. 그리고 '오늘 하루는 다르게 산다'는 당신의 결심을 매순간 떠올려 보자. 그래도 유혹이 있다면 그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하루, 한 주,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되뇌어보자. 그렇게 하루만 자기 설득을 통해 살 수 있다면, 그 하루가 모여 당신의 삶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후회할 시간에 희망을 생각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하지만 후회를 위한 후회만 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발전이 없다. 후회에는 반성이 따라야 한다.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에 멈추는 것이 아닌 '내가 그 때 이렇게 했다면 지금 더 좋은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다'는 제2의 깨달음이 있어야만, 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혹은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그 순간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사람은 과거를 후회할 시간도 미래를 근심할 시간도 없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는 끊임없는 자기 설득 기제로 근심보다 희망의 자세로 의지를 부추기고, 그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는 후회하기보다는 반성한 후, 다시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3장 자기 설득 기제(SPM)의 완성을 위한 step by step
자기 분석의 전략 - 나 자신을 알라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능한 한 빨리 분석하고 결정하되, 혹여 중도에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빨리 U턴하기를 바란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버려라' 내지는 '장점으로 먹고살고 단점은 무시해 버려라'라고. 이 무서운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당신에게는 단점을 고칠 시간에 오히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도 훨씬 이기는 게임이다. 전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보다 나은 남이 드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장점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하나만을 골라 순도 100%의 정금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것이다.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버린다는 생각은 방송사에 입사했을 때 큰 힘을 발휘했다. 앵커 선발을 위해 오디션을 치를 무렵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오디션이 끝난 후에도 나는 선배들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다. '너무 차갑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차갑다는 말에 신경 쓰다 보니 다음 오디션을 더욱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가워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정작 뉴스 진행엔 몰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차가운 인상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차가워서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오히려 그것을 당당함으로 발산시켜 내 자신감을 살리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다음 오디션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순간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에 대해 스스로 지나치게 인식하고 그것에 자만이라도 더해진다면 그 순간 장점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점들도 그것이 인성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라면 버리는 대신 고쳐서 개선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권유하고 싶다.
자기 연상의 전략 - 마음속에 늘 소망을 품어라
심리학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연상'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연상을 나의 소망과 연결 지어 적용해 보곤 했다. 아주 사소한 소망일지라도 그것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그로 인해 기뻐할 나의 모습을 자주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원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자꾸 그릴수록 그것은 실제로 현실로 나타나곤 했다.
목표에 대한 열망의 차이는 결실의 차이로 드러난다. 마음속에 자꾸 성공을 그리다보면 그것은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더 집요하게 계획하게 되며, 평소보다 더 노력하게 되고, 결국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습관처럼 반복하던 나는 삶 속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적용하곤 했다.
방송국에 입사한 뒤로는 연상의 힘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 9시 뉴스 앵커로서의 첫 방송! 아무리 피나는 연습과 훈련을 거듭했다 해도 생방송 직전의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시청자가 보게 될 텔레비전 화면 속의 내 모습을 재빨리 그려보았다. 당당하게 앞을 응시하는 눈과 차분하고 신뢰감 있게 뉴스를 전달하는 음성, 프로에게서 묻어나는 여유로운 자세…. 첫 방송을 마치고 나자 스태프들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백지연 씨, 참 대단한데요! 첫 방송인데 하나도 안 떠네요." 물론 첫 방송이니 많이 떨렸다. 속으로는 계속 떨고 있었지만 나는 머릿속에 그린 내 모습이 되고자 노력했고, 그것이 화면 속에도 드러났던 것이다.
자기 제어의 전략 -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속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난다 'vs' 더 잔다'처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의 갈등인 것이다. 이 때 나의 선택은 '일찍 일어나자'다. '해야 할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조금 참고 '해야 할 일'을 선택하는 것이 결과도 좋고 마음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선택을 잘하고 집중할 때만 성공이란 것은 다가온다. 수습 5개월에 9시 뉴스 앵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신이 허락한 행운도 있었겠지만 단기간의 선택과 집중이 가져다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혹시 많은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귀찮게 느껴지거나 뒤로 미루려는 마음이 감지된다면 즉시 생각을 바꾸고 이렇게 되뇌어 보기 바란다. '어차피 할 일이다. 그렇다면 빨리 해 버리자'라고. 마음은 먹기에 달라지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어 버린다. 바로 그 생각, 마음먹기가 어려운 것인데 그것은 거듭된 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조금만 있다 하자', '이것만 해 두고 하자'식의 조금이라도 미루는 마음이 생기면 바로 잘라 버려라. 매 순간 순간에 자신을 바른 쪽으로 설득하는 것, 자기 설득은 여기서도 작용한다.
자기 보상의 전략 - 가끔은 어깨를 두드려 주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에는 완급과 강약의 조절이 필요하다. 그런데 강약과 템포 조절이 쉽지만은 않다. 늘 전략을 세우고 추진만 하고 살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쳐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를 기다린다면서 복지부동 하다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지치기 전에 자신을 추스릴 수 있어야 하고, 후자의 경우 자신의 목표를 다시 확실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나는 간혹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거나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여행을 떠나곤 한다. 자기 보상은 자기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다. 내가 열심히 일했으니, 나에게 그 노고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다. 그런 보상을 통해 나의 에너지는 재충전되어 이전보다 더 열심히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자기 보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나를 즐겁게 하자, 혹은 나를 쉬게 하자는 것만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나의 목표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라며 나에게 투자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
자, 자기에게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이렇게 말하라. '힘들지? 하지만 이번 주 안에 이 일을 끝내고 주말은 꼭 멋지게 보내 보자.' 그리고 실제로 멋진 주말을 꼭 보내 보길 바란다. 노력에 대한 자기 보상이 따른다면 업무나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서 예기치 않게 효율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4장 백지연이 제안하는 SPM 8원칙
원칙 1 : 말을 아낀다
당신이 조직에 속해 있다면, 조직에 처음 뿌리를 내리려 한다면 가장 먼저 말을 아끼라고 강조하고 싶다. 조직에서는 우선 말만 아껴도 본전은 건질 수 있다. 말을 아끼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직에서 하는 말은 좀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 조직은 목표가 있고 일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티타임이나 회식도 아닌 자리에서 말이 많거나 말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조직의 신뢰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당신이 조직에 들어가 '이젠 나를 보여 줄 준비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을 아껴라.
내가 경험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은 우선, 당신이 말을 아끼면 조직은 당신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덤으로 얻는 큰 수확은, 그 동안 당신은 조직 내에서 재빨리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당신이 필요한 말만 하는 절제력을 보인다면 당신은 '적어도 신중하거나 과묵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큰 수확! 당신이 말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조직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릴 수 있게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신이 아직 조직의 냉정하고 성급한 판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걱정하지 말고 떨지도 말고, 우선 말을 아끼기 바란다. 그로 인해 열쇠는 조직이 아니라 당신이 쥐게 될 것이다.
원칙 2 : 조용한 가운데 준비한다
조직이 잠시 판단을 유보한 사이, 당신은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당신이 매일 부딪히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삶을 발전시킬 계기를 얻어라. 좋은 점이든 그 반대이든, 그들로부터 받아들이고 배울 점은 늘 있게 마련이다. 당신이 진정 스스로를 위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무엇인가를 얻을 것인가 하는 긍정적인 시각만 갖고 바라볼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업무 내용이나 조직의 분위기 등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면 자신을 그 조직에 성공적으로 접합시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처절하게' 시작해야 한다. 조직에서의 성패는 대부분 첫 단계에서 80~90%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시작만 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때를 준비하라.
돈이든 명예든 인간관계든, 당신이 조직에서 힘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전진하기 위해선 당신만의 비전, 즉 목적이 있어야 한다. 조직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당신도 조직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조직 안에서 타인이 조종하는 대로만, 혹은 어떠한 계획이나 즐거움 없이 살고 싶지 않다면 한시라도 빨리 당신만의 비전을 찾아라. 그 비전은 지금의 조직 생활은 물론이고, 나아가 당신의 먼 미래까지에도 활력을 줄 것이다.
원칙 3 : 호감을 얻는다
주변을 둘러보자. 한마디 말을 해도 오랫동안 기억이 남고, 행동 하나 하나가 인상적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억은 상대에 대한 호감으로 남아 오랫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한다. 당신 주변에서 본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 집중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분명 그 사람의 평소 말투와 행동에서 일정한 특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호감을 주는 태도와 말씨를 연구하고, 그것을 남에게서 찾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배워보자. 내게 호감을 느끼게 한 상대방의 태도와 말씨가 나의 것이 될 때까지 말이다.
원칙 4 : 사람의 옥석을 구분한다
사람을 옥과 석으로 구분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사람을 판단할 때는 일단 유동적으로, 융통성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어느 정도는 '내가 완전히 잘못 봤다'는 시행착오도 각오해야 한다. 선입견으로 사람을 잘못 판단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잣대가 되어 줄 룰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첫째, 자기가 한 말을 잘 지키고 행여 못 지키더라도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지가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성실성이다. 주어진 일에 성실할 경우 결과에 대한 보람도 크며, 보람을 느낀 경험이 많을수록 매사에 진취적이다. 진취적인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정신적인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 번째, 불평불만을 말하는 정도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은 십중팔구 게으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불평불만이 많기에 그만큼 감사할 줄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봐야 할 점은, 무언가에 대한 신념, 즉 굳게 믿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쉬운 말로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은 안정되고 긍정적인 삶을 살게 마련이다. 또한 자신의 긍정적인 시각으로 타인을 이끌 줄도 안다.
원칙 5 : 자신의 인간관계를 재구성한다
당신 주변에서 당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사람들의 수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한번보고 말 사이가 아니라면 한 번쯤 그들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는 조직 생활에서도 큰 작용을 할 것이고, 당신이 앞으로 만들어 갈 수많은 인간관계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MBC에 입사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이래 다양한 조직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십 수년 전, 젖살도 안 빠진 새내기가 공중파 9시 뉴스의 앵커 자리에 앉았을 때 주변에서 뭐 그리 곱게 보았겠는가. 물론 뉴스에 파묻혀 사는 삶이 행복했기에 불만은 없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무거운 것이었다. 당시 내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다. '내 일에 성실함으로 말한다. 철저히 실력으로 승부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의 내 인간관계는 상하좌우를 막론하고 오로지 '일'을 중심으로 짜여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주변에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프로다운 프로들이었고, 어느 순간 나 역시 그들과 함께 프로들끼리만 통하는 묘한 코드를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프로와 프로가 만나 업무적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는 폭탄주 10잔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폭발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보라. 당신 주변의 친구나 혹은 선후배들이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하룻저녁 술자리에서 위로 받긴 하지만, 다음 날이면 자신에게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당신이 구축하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원칙 6 : 정확한 프로세스를 파악한다
조직의 프로세스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찰력을 높여 먼저 업무를 시작한 사람들, 그 중에서도 조직이 '인재'로 꼽고 있는 사람의 업무 행태를 관찰할 기회를 갖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라. 선배의 도움을 받을 때는 가능하다면 여러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구해야 한다. 한 사람의 조언보다는 여러 사람의 조언을 듣고 업무 스타일을 비교하여,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조직 안에서 일을 배워 가는 단계에서 정말 하기 싫은 일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이런 때에는 '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다음 일을 할 수 없어' '어차피 할 일이니 오늘 안에 끝내야지' 등의 동기를 부여하자. 업무를 처리한 후에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피하고 싶은 업무일수록 한 번에 완벽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직의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전략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일순간의 행위이고, 계속해서 한다는 것은 행위 자체가 습관이다. 당신이 하는 모든 업무 파악의 행위를 습관화하라. 그것이 기본이다.
원칙 7 : 20%의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조직이 필요로 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한 조직은 결코 당신을 버리지 못한다. 당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남으려면 남에게 없는 당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이제 당신은 당신만의 비밀 병기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신 스스로를 '특화'시키라는 말이다. 이것은 당신을 생존 경쟁에서 지켜 줄 방패이다.
지금 당신의 특화 전략은 무엇인가? 남들이 안 하는, 아니 남들이 하더라도 나보다 못하는, 남들보다 내가 확실히 잘 하는 능력이 있을 때 당신은 당신 자신을 특화시키게 된다. 또한 어떤 사회의 파고가 몰려와도 끄떡없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당신 자신에게 특화시킬 만한 재능이 있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만일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찾고 키워야 한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그러면 컨설턴트의 도움을 구하라. 현재 직업이 없다면 더욱더 찾아가 볼 일이고, 현재 직업이 있다 하더라도 커리어 컨설턴트를 찾아 보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핑계일 뿐이다.
원칙 8 : 긍정적으로 집착한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들의 '집착'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착의 동기가 다름 아닌 즐거움과 호기심이었다는 점이다.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아주 유쾌한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따뜻한 배려와 유머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했다. 그는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난 영화가 좋아요. 영화 생각뿐이었죠. 지금도 그렇고요. 영화 제작 계획이 서면 신이 납니다. 어떤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차죠."
목표가 부담스럽고 재미를 붙이지 못할 때 목표 수행은 스트레스가 된다. 실적이 날 수도 없으며, 어거지로 하는 집착은 결코 건전한 집착이 되지 못한다. 당신이 추구하는 일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당신 마음을 돌이켜 보자. 건강한 집착으로 목표에 더 바짝 다가서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목표에 필요한 모든 것에 중독된다는 마음으로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보기를 바란다. 그로 인해 당신의 사회생활은 완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5장 SPM의 완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A to Z
Background : 나의 배경은 내가 만든다
우리는 '배경'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당신에게 배경이 없음을 한탄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이나 내가 만난 사람들을 보면 '빽'없이 성공한 사람들이 '빽'으로 성공한 사람들보다 더 많고, 더 오래 간다는 것이다. '빽'이 있는 사람은 그 '빽'이 없어지는 순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빽'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을 만들어 줄, 혹은 도와 줄 배경이 없는가? 당신에게 어떤 배경도 없다면 그것을 탓하거나 섭섭해하지 말라. 오히려 신께 감사하라. 배경에 집착하며 내게 없는 것만 신경 쓰다보면 지금 당신이 쥐고 있는 것까지 잃게 된다.
Comment : 말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말하는 기술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다른 재능과 달리 말하는 기술은 연습만으로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럼, 말하는 기술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자. 말할 때는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 않아야 한다. 담백하게 말하는 습관은 당신이 하는 말의 생명을 길게 해 준다. 가능한 평이하게, 쓸데없는 기교는 버리고 담백하게 말할 경우 듣는 사람에게 편안한 기분을 주며, 그 느낌도 오래 지속되는 법이다.
"식은 죽 먹기죠"라는 말을 해 본적이 있는가. 말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의 표출이겠지만 상대방에게는 허세로 보일 수 있다. 만약 처음 일을 맡을 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도로만 말했다면 상황은 틀려진다. 일이 상사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상사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게 되고, 일의 결과가 상사의 마음에 들었을 경우에는 능력도 있고 겸손하다는 느낌까지 준다. 즉,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다.
Friends : 인간관계의 핵심, 든든한 후원자들
누구에게든 힘들 때나 지칠 때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다. 당신의 힘만으로 장애를 극복할 수 없을 때 지친 당신을 이끌어 줄 사람 말이다. 그런데 당장 코앞의 일만 생각하다 보면 정작 당신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존재들에 대해 소홀해지는 법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있어 비장의 히든카드다. 당신 마음속의 히든카드를 떠올려보고, 스스로 반성해 보자. 가까이 있다고 소홀히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처 주는 일은 없는지 말이다.
Good sense : 관찰과 실습을 통해 센스를 키워라
훌륭한 센스를 가진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풍요롭고 즐거워진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어떤 사람들은 아주 무디고 둔한 센스를 갖고 태어난다. 둔한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센스를 계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센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각이 아주 뒤처져 있고 둔한 것임을 스스로, 잔인하리만치 정확하게 깨달아야 한다. 남들은 모두 한결같이 자신을 촌스럽다고 하는데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개선의 여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주변의 의견을 물어라. 제발 솔직하게 평가해 달라고 애걸이라도 해 보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센스 업그레이드의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는 관찰, 즉 안목을 높이는 것이다. 안목은 많이 보는 것에서 나온다. 그저 보는 노력을 하는 것은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센스를 키우는 일만큼은 끊임없는 관찰을 통한 간접 경험만으로 상당 부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조언과 정보를 얻고, 느끼고, 배웠다면 이제 자신에게 적용할 차례다. 자신의 생활에 대입시켜 보고 실습해 보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듭되는 시행착오 속에 분명히 개선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찰과 실습을 거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센스는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Management : 내 안의 '작은 나'를 다스려라
나는 진짜 경영은 개인으로부터 시작해 삶의 발전 단계마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체적 자기 경영이 중요하지만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작은 것의 경영'이다. 이 때 경영의 개념은 통제나 조절의 개념에 가까울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큰 것에 신경 쓰다가 작은 것의 관리에 소홀할 때가 많다. 그런데 작은 것의 경영을 놓치다간 전체의 경영에 금이 가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한 불안, 우울, 탐욕, 욕망 등의 감정으로 자기 자신과 갈등한다.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의 반란으로 정작 큰 일을 망쳐버리는 낭패를 당할 때도 있다. 당신 감정들의 어리광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당신 안의 작은 것들이 반란을 꾀하기 전에 당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당신 자신을 경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의 작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Outward : 자신만의 외모,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라
'나는 능력이 있으니 외모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외모는 나를 보여주는 첫 번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을 때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만의 외모를 가꾸는 것도 자기 계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말 외모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면 누구나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
한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순히 얼굴이나 몸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모두가 가미된 총체적인 느낌이다. 후각에 의한 사람의 기억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때가 있다. 자신만의 향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깨끗하다, 깔끔하다는 느낌은 어떤 외모와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장점이다.
표정 또한 외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밝고 건강한 얼굴, 미소짓는 얼굴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밝은 표정을 지키기 위해선 마음 상태가 중요하며 운동도 권하고 싶다. 깔끔한 외모, 신선한 채취, 밝고 건강한 표정만 신경 쓰더라도 당신의 외모는 당신의 설득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줄 것이다. 당신이 키가 크든 작든, 얼굴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없이 말이다.
Question : 좋은 질문이 시너지 효과를 부른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모르는 것이 나올 수 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요즘 세상에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때는 솔직히 모른다고 인정하고, 질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덮어 넘기려고 하다가 정작 도움이 될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으며 대화의 맥마저 끊길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확실히 안 후 대화에 임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고, 대화를 원활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 번 물었던 것은 되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후에 다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 때도 마찬가지다.
흔히 저지르는 결례 중의 하나. 많은 경우 상대의 개인사를 잘 아는 것이 친분의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착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실수가 개인사의 영역에 해당하는 질문을 서슴없이 던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뜸 개인사부터 질문해 대는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갖게 될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자세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 조건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화에서 질문의 목적을 그저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것으로 국한시켜선 안 된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의 기본 룰 속에서 질문은 대화가 원만히 이어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즉,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처음의 대화 주제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분만 아니라, 뜻하지 않은 정보 수확은 물론 대화 당사자들 간의 교감 형성에도 큰 몫을 하는 것이다.
Yes or no : '네', '아니오'를 명확히 구분하라
할 수 있는 일을 두고서 '네'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 누군가 당신에게 무엇을 권하고 의중을 묻는다면, 이는 애매한 답변으로 겸손한 척(?)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응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 확실한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다. 당신이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솔직한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사이,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지 모른다. 또한 당신의 애매모호한 답변은 상대에게 당신이 어딘지 확실치 못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당신 안에서 마음의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주저말고 '네!'하고 말하라. 긍정적인 답변은 긍정적인 사고를 낳게 하며,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행동을 낳는다.
나는 거절을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중환자에 속했다. 누군가 부탁을 해 오면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에 더 크게 벌어지곤 했다.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감당하기 벅찬 일에 대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자는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단호하게'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번 생각해 볼게요'라는 완충 지대를 갖곤 했다. 그런데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수용도 아니고 거절도 아닌 애매한 태도가 가장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 우회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만 상하게 하고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었다.
난 요즘에 어떤 부탁을 받으면 잘 생각해 보고 가능한 한 즉답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도 없앨 수 있고 쓸데없이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No'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No'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였다. 이를 깨닫고 난 후, 명확한 설명과 함께라면, 'No'라고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못하는 것은 못하겠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단호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유에 대해 '변명'이 아닌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당신 자체가 나쁘게 평가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