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흐리고 가는 울음에 대한 시인 내면의 심정이 시 구석구석을 적시고 있다. “개”라는 동음의 언어들을 통해 내뱉는 시인의 감정은 독자들을 헷갈리게는 하지만 왠지 추적하게 되는 즐거움이 생겨난다. 도입부에 시작된 시각을 통해서 들어온 개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예사롭지 않은 것은 “개”를 향한 연민-이별이 주는 원망-용서의 과정을 울음의 이불을 덮고 폭우나 소낙비가 아닌 는개로 이해하는, 참 착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쏘다니다 몸 젖은 개를 안개 번개 는개로 환치함으로써 돌아온 개가 더 사랑을 주어도 될, 배신하지 않을 그런 는개가 될 때, 세상 어떤 분노에도 촉촉하고 평온한 잠을 청할 수 있을 테니까.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