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연중 27주간)
제 이 권
시편 제64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하느님, 탄식하는 이 소리 들어주소서. 원수 앞에 떨고 있는 이 목숨 지켜주소서.
2 악한들이 작당하니 숨겨주시고, 악당들의 폭동에서 지켜주소서.
3 칼날처럼 그들은 혀를 벼리고 화살처럼 시위에 독설을 메겨,
4 선량한 사람 쏘려고 숨어보다가 꺼림없이 느닷없이 쏘아댑니다.
5 저들이 악독한 일을 마음에 품고 아무도 모르게 올가미를 치면서 "누가 눈치를 채랴?"
6 "누가 감히 우리의 비밀을 알랴?"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을 보시는 이가 알아채시니
7 하느님께서 손수 활을 쏘시면 순식간에 모두 다 쓰러지리라.
8 혀를 함부로 놀리다가 맞아 쓰러지면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내저으리라.
9 사람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그 하신 일을 익히 깨달아 하느님의 업적을 널리 알리리라.
10 의인은 야훼에게서 즐거움을 얻고 그 품안에 달려들어 기뻐하리니 마음 바른 모든 사람 그를 자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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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탄원 시편으로 분류되는 64편은 전편인 63편과 비슷한 어투와 상황이어서 맥락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64편의 큰 특징은 적대자들의 말로 인한 고통입니다. 시인을 공격하는 악한 자들은 칼날 같은 말(혀)로 마음에 깊은 상처 주기를 일삼는 자들입니다. 자신의 혀를 칼날처럼 날카롭게 갈고 (3절), 선량한 사람에게 저주의 말을 화살처럼 쏘아댑니다.(4절) 그런 사람은 결국 자신의 혀를 함부로 놀리다가, 혀로 망할 것(8절)이라고 말합니다.
악한 일을 숨기고 거리낌없이 악행을 일삼지만, 결국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조롱을 당하게 될 것이라 노래합니다. (8절)
악한 자들은 음모와 권모술수를 쓰며 “누가 눈치를 채랴?”, “누가 감히 우리의 비밀을 알랴?”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명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중심을 꿰뚫고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두 갈래로 우리의 마음을 다잡고 묵상해 봅니다.
먼저는 우리 스스로를 항상 살피는 것이 우선이겠죠. 연약한 인간이기에 말과 혀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늘 살피고 또 살필 일입니다. 다만 자신을 살피는 일이 ‘자기 비하’ 더 나아가 ‘자기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겠죠. 오늘 악한 자들은 목적 자체가 악하기에 흉계를 꾸며, 다른 이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말과 혀를 사용했기에, 일상을 살아가는 연약하고 평범한 우리와는 결이 다릅니다. 우리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만은 기억합니다.
다른 하나는 이런 모진 말과 음모로 인해 고통받고, 괴로워할 때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질을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억울함을 그리고 아픔을 이해하십니다. 온전히 하느님께 내어 드리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진정한 위로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태 10:26)
첫댓글 아멘. 모든 본질과 진실을 아시는 주님을 믿고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