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칼럼> 창의·인성 함양 위해서는…
서술형평가, 수행평가 확대 필요
객관화된 점수의 압력 극복해야
최근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신장하고 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교육 분야의 과제 중 하나로 창의․인성 교육의 강화를 설정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교육과정 운영이나 평가 방법, 학습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주제의 정책과 연구를 추진 중이다.
물론 창의력과 인성 교육에 적합하도록 개선된 평가 방법이라는 것이 기존의 평가 방향이나 방법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평가 체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교라는 교육 현장에서 시행되는 학생 평가라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과 무관하지 않아야 하며, 학생의 학습 결과를 평가해 성적 등의 결과를 산출하는 데에도 이용되어야 하는 기본적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 동시에 창의력을 계발하고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 방법의 특성이나 효과를 고려해 볼 때, 서술형평가와 수행평가가 창의력 계발이나 인성 함양 교육을 지원하기에 적합한 평가 방법으로 제안된다.
서술형 문항은 “서답형 중 단답형과 완성형을 제외한 문항으로서 학생들로 하여금 주어진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구성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도록 하는 문항 유형”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문항으로 된 서술형 평가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를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정신능력을 함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답을 찾게 하는 평가는 그 답안 작성법이 서술식으로 되어 있더라도 개선된 평가 방식에서 말하는 서술형 평가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없다. 응답의 길이와는 관계없이 학생들이 다양한 사고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성해 표현하는 기회를 경험하며 답안을 도출하는 문항이 창의력 계발이나 인성 함양을 위한 서술형 평가에 맞는 문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창의력과 인성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술형 평가가 원래 목적에 맞도록 장점을 살려 시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며 학생 성취를 점검하는 정기 고사에서 선다형 또는 단답형 평가를 줄이고 이와 같은 서술형평가의 비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직접 자신의 지식, 기능, 태도를 나타내도록 답을 작성 또는 발표,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행의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 틀에 따라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 방식”이라 정의된다.
이 평가는 단순히 ‘수행’이라는 반응을 통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평가 결과(답)를 구성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구성 자유도가 낮은 반응이나 산출물은 진정한 의미의 수행평가로 보기 어렵다.
수행평가는 그 본질상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학생의 사고의 흐름과 변화도 중시하는 특성을 가지는 등 학생들의 창의력 사고를 유도하고 실천력을 강조하는 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창의력과 인성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행평가가 그 본질적 의도대로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객관화된 점수에 대한 압력과 시행 여건의 미비로 수행평가가 원래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왜곡된 형태로, 편의와 관행에 따라 시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쓰일만한 목적에 맞게, 본질적 특성을 갖추고, 신뢰롭고 타당한 절차에 맞추어 시행될 수 있도록 수행평가의 내실화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수행평가 시행의 양적 팽창을 강조하기 보다는 수행평가다운 수행평가가 시행될 수 있도록 질적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울러 창의력 계발이나 인성 함양 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평가 개선은 단순히 평가 방법을 변화시키는 것에만 관련되지는 않는다. 각 교과 내용에 포함된 창의력이나 인성교육 관련 내용 요소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강화하고, 출제된 문항이나 평가의 상황에 창의력이나 인성 관련된 수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며, 채점 등의 평가 요소에 창의력과 인성 관련 요소를 포함하도록 제안하는 등의 평가 방향 개선도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