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정식 인증을 받아 문을 열게될 ‘꿈못자리’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처음 설립되는 위탁형 대안교육 과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는 ‘학교 밖 아이들’, ‘학교 부정응 학생들’이라 불리는 청소년들을 위탁교육한다. 어쩌면 ‘그저 내편이 없어’ 학교 밖으로 겉돌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을 교회가 끌어안아 주게 된 것이다.
‘꿈못자리’는 특히 대구대교구가 지난해 발표한 2차 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새 시대, 새 복음화’ 내용의 구체적인 결실이라는 면에서도 주목된다. ‘젊은이 복음화’와 관련된 교서의 ‘학교밖의 아이들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사목’(14항)에 언급된 ‘위탁교육센터 운영’ 내용을 실현시킨 사례가 됐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를 때, 학교 담장을 떠나있는 아이들은 28만 여 명으로 전체 학령기 인구의 4%에 이른다. 학교 내에 있는 아이들도 학교에 대한 만족감은 현저히 낮다. 2009년 PISA(국제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 점수가 하위권이었다고 한다. 조사대상 38개국 중 36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다. 그만큼 ‘학교’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한 심각함이 드러난다.
‘꿈못자리’는 “꿈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운영 모토로 개교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입시위주·성적위주의 한국 교육 현실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으로 ‘꿈’을 안겨주고자 하는 노력이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꿈못자리 관계자는 부적응 학생들 대부분이 ‘자기편’이 되어주는 이들 없이 방치되면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고 했다. ‘자기편’이 되어주는 것은 ‘관심’에서 출발할 것이다. 꿈못자리의 개교가 부적응으로 학교 밖을 떠도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 관심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