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5월 21일 수요일 2:30
*함께한 아이들:초등1학년 5명
*읽어준 책: 《내가 예쁘다고?》 황인찬 지음.이명애그림/봄볕
《고라니 텃밭》김병하그림책/사계절
《바빠요 바빠》윤구병글.이태수그림/보리
날씨가 더워져서 아이들이 지치진 않았을까 염려하며 돌봄터로 갔다.
시원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한 아이가 '당근 할머니'책을 못 가져왔다며 나더러 찾아봤냐고 물었다. 다음에 꼭 가져와 읽어줄 테니 먼저 찾아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알겠다고 하며 오늘의 책 세 권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뒤표지를 보더니 오늘은 모두 흰색이라며 어떤 책인지 내용을 상상해 볼 수 없겠다고 앞표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오늘의 세 권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마지막에 알아보자고 하며 세 권을 보여줬고 <내가 이쁘다고?>부터 읽어보기로 하며 책 읽기를 시작했다.
먼저 <내가 예쁘다고?>를 보면서 누가 누구에게 이쁘다고 했을까 질문했더니 너무나 당연히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했을 거라고 대답했다. 남자아이가 어떻게 예쁠 수 있냐며….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이야기가 자신들의 기대처럼 되지 않으니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마지막이 되어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꽃이 참 예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엉뚱한 상상이었지만 귀엽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두 번째 책은 <바빠요 바빠> 였는데 무엇 때문인지 아이들이 제목을 '빠요빠요' 라고, 읽는 바람에 한바탕 웃으며 시작했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은 시골=가난하다는 생각을 표현했고 시골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그림을 찾아 시골집의 구조를 얘기했고, 가난함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했다. 허수아비나 마당에서 김장하는 것은 너무나 생소한지 허수아비가 진짜 사람인 줄 아는 아이도 있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을걷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지막 책은 <고라니 텃밭>이었는데 그림이 재미있고 색감도 뚜렷해서 앞의 책과 비교된다고 아이들이 이야기해 주었다. 고라니의 등장에 아이들은 조금 당황하고 아저씨의 마음에 공감하는 듯했지만, 끝까지 읽은 후에는 아저씨의 행동이 잘한 일이라며 본인들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마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제일 좋았던 페이지를 친구들 앞에서 읽어보기로 했는데 1학년 아이들이라 더듬더듬 읽었지만 너무나 귀엽고 또박또박 읽어주었다. 다음에도 책 읽기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또 시간이 남으면 해보자고 하며 오늘의 책 세 권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물었더니 '계절' 이라며 오늘의 테마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며 책 읽기를 마쳤다. 늘 열심히 들어주는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첫댓글 '빠요 빠요' 듣고 보니 그렇게 보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