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루카 22,24-27)
개인이건 국가건 성공한 사례를 살펴보면 사람의 마음을 샀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철학자인 순자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마음은 육체의 군주이고, 지혜의 지배자다. 마음은 명령을 내리지만 명령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스스로 금지하고, 스스로 행사하며, 스스로 쟁취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행동하며, 스스로 그만둔다. 말을 하지 않으면 입을 열게 해서 말을 하게 할 수 있고,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으면 강제로 움직이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은 강제로 바꿀 수는 없다.”
사람의 마음을 사지 않으면 사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에 점령을 당한 지역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페르시아 황제에게 조공을 바쳤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의 황제들은 언어나 종교 등 정복한 여러 민족 고유의 풍습을 존중해 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빌로니아로 쫓겨난 유다인들이 조상의 땅을 다시 찾고 그들의 신전을 세우는 일을 허락받기도 하였습니다. 몽고도 무력으로 대제국을 이루기는 했지만 각 지역의 문화나 종교를 보장하는 관용 정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샀기에 큰 제국을 이루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얄팍한 상혼을 가진 상인은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하기보다는 손님을 수익을 올리기 위한 대상,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대합니다. 이러한 상인이 운영하는 상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경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몸담은 회사이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고, 그들의 적은 임금을 짜내어 수익을 내려고 하는 이런 경영자가 번 돈은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번 돈이자 한이 맺힌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어떤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면 사람의 마음은 열리기 마련입니다.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면 상대방도 같이 고개를 숙이기 마련입니다. 받은 것을 갚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요. 이것은 종교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내,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요즈음 교회에 신자 수가 감소되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할 것은 신자 수가 감소하고, 교회 재정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제와 신자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가입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면 어떤 일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첫댓글 사제와 신자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가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