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말려야 더 맛있는 나물 두번째 입니다.
나무나물인 다래순이랍니다.
봄이 정상궤도에 들어서면 나무순들이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나무순으로는 두릅, 오가피순, 옻순, 참죽(가죽), 음나무순, 화살순 등등이 있는데요.
나무에서 첫순을 따다 먹는 나물을 나무나물이라고 합니다.
나물나물은 말그대로 첫순을 먹는것이기때문에, 들에서 나는 새순과 마찬가지로 영양도 듬뿍 들어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은 봄철 식재료입니다.
그중, 말려서 먹으면 더 맛있는 나무순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래순이랍니다.
다래순은 말리지않고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담백한 맛이 납니다.
물론, 데칠때 향긋한 향이 나오기는 하지만, 나물로 무쳤을때는 딱히 그런 향이 나지않습니다. 하지만, 말려서 먹으면 완전 다릅니다. 어데 숨어있었던겐지..말려서 그 어느 겨울날에 꺼내 묵나물로 무쳐 내놓으면 묵나물에서 향기가 납니다. 그 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묵나물중에서 달콤한 향을 가진 묵나물은 다래순나물뿐이랍니다. 그래서, 다래순을 봄철에 만나면 바로 나물로 드시는 건 저는 권하지않습니다. 꼭 말려서 겨울 그 어느날 드셔보시라고 권합니다. 겨울밥상이 너무 향긋하고 달달한 향에 너무 맛있어진답니다.
대부분의 묵나물은 향을 잘 가지지않습니다. 섬쑥부쟁이나물도 향긋함을 가지고 있지만, 다래순은 달달한 다래향이 나기때문에 그 향이 상당히 매혹적이랍니다.
겨울에 묵나물로 겨울밥상을 채우는것 대단히 좋은 것같아요. 맛있는 봄나물을 말려다 그 향으로 겨울을 보내니 너무 좋더이다.
나물도 매력적이지만, 겨울밥상에 겨울식재료가 올라가면 더 좋지만, 다른계절보다 적거든요. 이럴때 묵나물이 보완해주니 좋구,
맛도 좋으니 더할나위없습니다. 봄철내내 말린 보람도 살짝 느끼면서요.
지금 말리면 겨울이 올때까지 너무 오래기다리는듯 싶지만, 이렇게 미리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생각보다 마음을 여유있게 해주는듯해요. 물론, 봄에는 좀 바쁩니다만..ㅎ
아무튼, 말려서 더 맛있는 봄나물 말려두시면, 든든합니다. 꼭! 올봄에는 한번 도전해보시면 좋을듯해요.
혹여, 말린나물 만들겠다고 전기 팡팡 쓰면서 건조기에 말리지 마시구요. 건조기가 있다면, 비오는날 쓰면 좋기는 한데요.봄볕이 좋은날 말리면 금새 마릅니다요. 푸른나물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곳에서 날 좋은날 말리면 금새 마릅니다.
자연의 힘을 믿고 살짝쿵 기다려주면 됩니다요. 이런 수고로움, 번거로움이 빛나는 겨울날이 온답니다.
그날의 매혹적인 맛을 기다리면서 우리, 봄날에 열심히 말려서 맛있는 나물, 잘 말려봐요~
다래순은 묵나물이 맛있다는 걸 제가 알고 있었기때문에, 사오자마자 말릴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제작년만 하더라도 바로 데쳐서 나물양념해서 맛보았었는데요. 그맛이 묵나물과 비교했을때, 묵나물이 완성, 압승입니다. 궁금해서 바로 데쳐서 나물로 드셔도 되지만, 묵나물로 만드시는 것이 정말 몇배는 맛있게 먹는 방법이랍니다.
다래순 묵나물을 겨울에 마주할때마다, 저는 정말 행복해진답니다. 너무 향긋한 달달한 향이 사람을 완전 들었다 놨다합니다.
그 향에 다래순묵나물은 그냥 팍팍 집어서 먹는것이 아니라 한입에 넣고 오랫동안 음미하게됩니다.
꼭! 도전하시길, 꼭! 겨울에 묵나물로 드셔보시고 그맛을 배워보시길..바랍니다.
다래순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요즘 나무나물(순)이 많이 나오는터라 장터에서 마주해도 잘 모르실수있어요.
요렇게 생긴것을 보면, 무엇이냐 꼼꼼히 물어보면 알려줍니다.
눈여겨 보시고, 꼭 챙기세요! 나무순이기때문에 딱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있답니다. 지금이 한창 철이랍니다.
지금 이시기를 놓치면 나무순이 아니라 나무잎이 됩니다. 그럼 말렸을때 너무 거칠어요.
그러니, 어린순으로 잘 챙겨서 사오시면 묵나물로도 아주 맛있게 챙겨드실 수 있답니다.
묵나물 모습이 궁금하실듯 하여,
올초(겨울)에 먹은 다래순 묵나물을 보여드립니다.
이 투박하고 소박하게 생긴 묵나물에서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입안 한가득 찹니다.
어찌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올봄에 꼭! 말려두자구요~~ 저는 한아름 말렸습니당.
다래순 말리기(다래순 묵나물 만들기)
재료: 다래순 적당량
봄에 말려서 맛있는 나물을 말리는 일은 봄철에 제가 바삐움직이며 꼭 해내는 일이랍니다.
그런데, 워낙 다래순에 맘이 뺏긴지라..많이 주신다며 얹어주시는데 거절못하고 다 사버렸답니다.
아..거절하고 제가 필요한 만큼 사야하는데..가끔 많이주신다며 막 떠넘길때..(자신이 필요한 양이 아니라면) 딱 뿌러지게 거절하는것도 참 필요하다 여겼는데..제맘이 다래순으로 맘껏 향했기때문에..그러질 못했답니다. (자신이 필요한 양이 아니면 아무리 많아도 결국 버리는 것으로 되더라구요. 근데.왜? 파시는분들은 떨이라면서..마구 안겨주실까여.. 미안한 맘으로 다 사오면 안될듯해요.
필요한만큼 사는것이..가장 지혜로운듯 싶어요. 저는 매번 장터에서 지혜롭지못해서..항상 걱정거리랍니다.)
맛있다고 무조건 많이 말리자..이건 아니랍니다.자신이 겨울에 소화할 양만큼만 사다 말리시면 됩니다. 저는 워낙 다래순을 좋아하는데다가 겨울내내 묵나물을 먹기때문에..문제가 되지않을듯해서 조금 넉넉하게 구입했습니다. 이웃님들은 처음 맛보신다면, 적당한양으로 사서 한번 만들어 드셔보시고 자기입맛에 맞으면 내년봄에 조금더 늘려서 말리시면 될 듯합니다. 절대 후회 안할 맛이니..안심하시고 말리시면 된답니다.
묵나물 만드는 방법
푸른잎으로 만들때는, 반드시 그늘지고 바람이 솔솔 부는 (통풍이 잘되는)곳에서 말려줍니다.
그래야 푸른색깔도 그대로 보존이 되고, 영양도 챙길수있답니다. 푸른잎을 볕에 말리면 누렇게 변합니다. 엽록소가 파괴되는 거지요. 말리는 방법을 잘 지켜주는 것! 이것이 중요한 비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주시고요. 푸른색깔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랍니다.
푸른잎이 아닐경우에는, 볕에 말리셔도 무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호박,가지,고사리, 죽순, 무, 버섯 등입니다.
다래순은 딱히 손질할 것이 없답니다.
바로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숨이 죽을 정도만 데쳐줍니다.
찬물에 잘 헹굽니다.물기 짜주시고요. 채반에 널어줍니다.
이때!
그늘지고 통풍이 잘드는 곳에 말려주세요!
그래야 푸른빛을 간직한 나물이 된답니다.
저는 겨울에 꺼내먹기때문에 지금부터 5-6개월정도 보관하는 셈인데요.
향도 좋구 색감도 좋아서 마치 봄을 여는듯한 기분도 들어서 추운겨울인데..따뜻한 마음이 생겨요.
물론, 봄이 얼릉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강렬해지지만요.
묵나물도 마냥 오래두고 먹는건 아닌듯해요. 푸른잎나물 같은경우는 최대치 1년안에는 다 드시는것이 좋아요. 그 이상되면 연했던 나물들도 아무리 데치고 오래삶아도 딱딱한감이 남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먹을양만큼만 준비하시구요. 모자란듯 준비하시는것이 아쉬움도 남고 또 내년할일도 생기니 더 활력이 넘치는 듯해요.
가끔은 배터지게 먹는것에 너무 흡족해하며 그것을 목적으로 먹는듯해서..
모자란듯 먹고 그 모자람에 또 채울마음을 간직하는것이 더 삶이 윤택해지는듯해요. ㅎ
꾸덕꾸덕 말려지기 시작하면 한번 나물을 살살살 털어주세요! 서로 달라붙지 말게요.
요번에는 시장이나 장터에서 묵나물을 돌돌 말아서 파는것들을 따라해볼라고..중간에 한번 뭉쳐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걍..하던데로 잘 흐트러트려서 말렸습니다. 중간중한 한두번씩 잘 털어주면 잘 말려져요.
다 마르면 보관봉투에 1/2정도 담아요. 널널하게, 여유공간이 있게 담으시고 마지막에 공기를 쭈욱 빼주듯이 하면서 마무리를 하세요! 그리고 이름표 부착하시구요. 말려진상태로는 절대로 구분이 안가요. 저는 가끔 제 기억력을 과신하고 한번 내버려두었다가..겨울에 엄청 고민했어요. 내가 뭔 나물을 만지고 있는겐가..하면서 말이죠. 꼭! 이름표 부착하시구요. 한번 먹을양만큼씩 담아두는것이 나중에 사용할때 편리해요.
자~
봄에 말려야 더 맛있는 나물 두번째, 다래순 말리기였습니다.
엄청 뿌듯합니다. 겨울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근데..겨울이 엄청 기다려져요.ㅎ
이웃님들도 봄나물 말리기 얼릉 도전하세요!
< 더보기1>
☞봄에 말려야 맛있는 나물1. 섬쑥부쟁이와 눈개승마 말리기~
<더보기2>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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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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