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되어간다.
잔뜩 흐려 풀과 나무에 빗방울이 가득한데 차 두어대가 서 있고
중노인들이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있다.
물병 하나들고 등로로 오르니 모두 막혀 있다.
옆으로 끼어가려는데 ㅎ란 남자가 다가와 25일까지 모두 통제라고 한다.
계곡 놀이와 산행도 안된다고 한다.
폭우에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인명사고가 나더니 뒷북을 치는 모양이다.
포기하려는데 남자가 살짜기 저 화장실 뒤에 등로가 있다고 한다.
화장실 뒤로 가니 이정포에 정상이 5km다.
멀다. 12시에 바보가 점심을 같이 먹고 전남평생교육원의 강의장 점검에 가자고 했었다.
중간에 내려오자고 부지런히 걷는다.
일본이깔나무 숲을 지나 금방 능선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능선은 이어지며 잦ㄱ은 오르막이 여러번이다.
시간을 반으로 쪼개 되돌아 오려했는ㄷ 짙은 안개 속에 작은 조망이라도 얻고 내려가야겠다.
앞쪽에 버티고 선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 또 봉우리다.
바보에게 점심을 같이 못 먹겠다고 연락한다.
봉우리를 몇 개나 오르니 잠깐 조망이 열리며 건너편으로 일림산 정상이 보인다.
물방울 달린 거미줄을 헤치며 부지런히 나아가자 한치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회령마을 이정표 지나 봉서에서 올라오는 길과 발원지 사거리다.
정상은 보이느느데 바다쪽 산록은 짙은 구름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은 포기하고 발원지쪽으로 내려간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달리듯 내려온다.
12시 반이 안되었다.
용추마을 서어너무 정자 앞에 차를 세우고 소리내며 흐르는 물에 내려가 웃통을 벗고 씻는다.
보성을 지나며 가스 충전을 하고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는다.
1시에 예당공공도서관에 도착하니 바보는 이미 와 있다.
점검 받는 모습의 사진만 찍어준다.
난 하는 일이 없어 속에서 짜증이 조금 밀려오지만 참는다.
바보가 옥수수를 주고 떠나자 망설이다가 예당중학교 교문을 드러가 고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