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호흡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호흡에 관여하는 색온에 마음을 두는 거죠.
이걸 좀 하니깐,
걸을 때 발걸음소리와 발바닥 감촉이 엄청 크게? 확대되서? 감지됩니다.
비일상적인? 감각..
대강 며칠만 해도 소위 '일반적인 상태'과 다른데,
집중력이 계발된 사람의 오감은 어떻게 작동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에 슬쩍 마음을 기울이면, 소리만 남거나(다른 감각정보는 사라지고)
특정 형상에 슬쩍 마음을 두면 그 형상만 남는 거는
거의 호러물처럼 느껴지는데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특정 소리, 형상, 감각 등이 엄청 크게? 확대되서? 감지되는 것은
디폴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든 바로 작동 가능한 '증폭기능'을 탑재..)
특히 개별적 오온 감지만 수십년째 하고 계시는
방문객님이 궁금.. ^^;;
첫댓글 집중 연습을 하면,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연히 집중이 보다 쉽게 됩니다.
집중은 여러 기능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돋보기 역할입니다.
나이가 들면 감각이 둔해져서요, 어느 순간부터 잘하면 제 자리 걸음이구요, 보통은 퇴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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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적은 적 있는데요, 근 이십년 정도 전에 화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개발해서 시도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감각들이 선명해지면,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여러 대상을 모두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운동장 같이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걷는데요, 발바닥의 감촉, 다리 근육의 움직임, 바람의 감촉, 온도 등...
처음에는 각각이 선명하도록 연습하구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연습에서 자신에게 선명한 것들... 그 여럿을 모두 알아차리려 해보는 거죠.
굉장히 바빠지고 산만해지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각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되었기에, 순간 순간적으로 아주 빨리 크게 잡히게 됩니다.
별 차이를 못느낀다면, 선명한 감각을 또 하나 개발해서 추가하구요.
그런 식으로 추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깜빡인다는 인상 즉 판단 곧 파악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