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 내과 동문 등산 및 골프 모임이 열렸다.
새벽 다섯시에 집합이라 나는 밤을 설치고, 허나 늦잠 잔 누구는
고생스럽게 등산 기점인 설봉산 입구로 바로 오기로.
먼저 진양칸트리 클럽에 가서 아침식사로 해장국과 정선생은 올갱이 죽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시고는 이곳 설봉공원으로 왔다.
우리 차로 등산기점까지 오고 또 갈때도 우리 차로가는 이런 편한 등산은 기회는 많지 않다.
더구나 내년 가을이면 현직교수가 아니라 나는 중대동문의 자격으로 참가하여야 한다.

오늘 등산의 총 책임자는 정선생이다.
"어디로 갈까요?"하여 지난번 내가 사전 답사하고 홈페이지에 올린 도드람산으로 할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설봉산으로 할까? 하다 역시 '신사는 새것을 좋아한다' 는 나의 지론에 따라 여기로 정하였다.
공원 입구에는 24일부터 쌀축제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나도 이천 '임금님표' 쌀을 먹으니.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짐을 정리하고는 걸어간다.

관목의 단풍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

애기를 얼르며 아줌마가 다리를 넘어 가고 있다.

군데 군데 좋은 시를 적어 놓았다.

샘에서 물을 한잔 청하고

우스깡스러운 동물 표지의 긴의자 받침대


남이 안보는 밤이라면 여긴 내가 누워 목욕하여도 좋겠다.


계단 끝에 88이란 표지

이렇게 두 이선생, 나, 김선생, 그리고 정선생 등 다섯명이서 등산을
지난봄에는 다른 김선생, 안선생, 신선생, 황선생, 그리고 산 좋아하는 운전기사까지
그리고 나와 정선생 7명이 등산을 하였는데
황선생은 곧있을 결혼준비로, 김선생과 신선생은 미팅과 연수강좌로, 안선생은 학회로 불참이다.


등산로를 걸으면서 김선생이 딸만 둘이라 해서 내가 카이 스퀘어로 검정해본 결과
여자가 세면 딸들이, 남자가 세면 아들들이 나온다니까 아들만 둘인 정선생이 아니라고 하나.


올라온 계단보다 더 남은 올라갈 계단.
여기서 간단히 준비한 과일들을 먹고 힘을 낸다.

과연 요즈음 내가 꿈을 꾸고 꿈이 있던가?

오늘은 서울의사산악회에서 양평의 백운봉 등산가는 날로 초대를 받았으나
낮은 백운봉으로 가름하자. 그 백운봉은 한국의 매터호른으로 제법 힘이드는 등산인데.


내가 조금난 더 왼쪽으로 섰더라면 나온 배를 가렸을 터인데.

가슴에 콕 와닫는 말이다.

백운과 청운이라 맞는 댓구절.

이 한자를 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내참.

사진빨 잘받네요.


그럴까?

청록파 3인은 누구?


친절하게도 소모한 열량까지 계산을 해준다.

어디서 6미터만 빌려 왔으면 400미터 급 산인데 아깝다.

정상에서 보이는 희뿌연 운무 속의 이천 시가지.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전을 펴고는 정상주로 내가 가져간 캔 와인,
이선생의 장수막걸리, 여러가지 안주로 떠들며 논다.
이선생이 카톡으로 김형준한테 문자를 날린다.
분위기 좋으니 여기로 오라고.
나중 알고보니 김선생도 그때는 공을 찾으로 산위에 있었다고.
남자들 모이면 의례 나오는 군대이야기.
부임 첫날 발생한 일사병환자를 헬기로 후송하며 내내 CPR하고 국군 철정병원에 내렸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통합병원까지 교대로 CPR하고 갔으나 사망한 일,
내가 특전사 봄 행군훈련중 저체온증으로 다섯명이 사망한 건과
삼군사관학교 생도 4기에 발생한 일사병사고로 여섯명이 사망한 건 등등.
또 몇년전 환자 후송하다 용문산 충돌사고로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탑승인원 전부 사망한 건 등을 듣고는
아들만 둘인 정선생이 나중 군대 못보내겠다며 미리 걱정.




누가 리모트 컨트롤 자동차를 가져와 조종을 하고 온다.
차에는 물졍이 두통 실려있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김소월의 시.

숲사이로 난 이런 길은 정말 걷기가 좋다.


설봉산성 곁을 지나서


이병직선생이 시험에 사직을 한자로 써라 하여 웃으며 썻단다.
어려운 직자가 자기 이름이니.
바위와 단풍과 억새와 침엽수가 잘 어울린다.







하얗게 잘 씻긴 스피츠와 말티즈
"개들이 이쁘네요."
이러면 개 주인들이 모두 좋아한다.
마치 자기 새끼들 칭찬하는 것처럼






우리가 타고온 의료원 버스
오늘의 산행은 완벽하였다.
날씨 좋치, 멤버 좋치, 준비 좋치.
무엇이 부족하랴!
시간이 알맞게 되어 클럽하우스 사파이어 룸에 들어가니까 막 찬 생맥주가 시작하였고.

이런 술은 처음 보았다.
맛도 훌륭.

처음 나온 요리

오늘 골프성적은 메달리스트 김선생 77타, 이거 대학교수성적이 맞아요.
우승은 최선생. 행운상은 누구?

즐겁게 떠들고 먹고 마시고.




무당벌레가 붙은 창밖으로 한 커트



호기롭게 폭탄주를 원 샷으로

김선생이 들고 있는 것은 폭탄주 준비물.






관자와 해삼, 그리고 Chinese cabbage 요리

심각한 표정의 러브 샷

파인 애플이 들어간 걸 보니 하와이안 무엇?



매로 찌개이다.

소주까지 추가로 시키고.
좋았던 술맛을 버릴라.

부른 배를 쓰다덤으며 기분 좋은 포즈의 나.


김선생이 무얼 말하고 있었지.


철쭉은 단풍도 아름답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골프 코스.

우리가 먹은 음식은어느 코스이었지?

좋은 골프장이나 퍼블릭 코스라 그린피가 싸다.

아하, 단체 기념 사진을 빠뜨렸구나.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돌아오는 차 중에 방동문과 옛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전낙원, 올림포스 그룹의 유화열,
나의 은사이신 한용철교수 등등. 아, 또 있다 미국에서 신장학을 하시는 장선배,
우리 병원의 흉부외과를 정년 퇴직하신 양선배 등등의 집안 이야기도.
그런데 어렵쑈, 덕평휴게소에 내려 일을 보고 나니까 우리 버스가 보이질 않아 두리번 대고 있으니
제자 김선생한테 전화가 온다.
이 휴게소는 기역자로 꾸며져 있어 노인네를 길 헤매기 딱 맞다.
술이 약간 덜 깬 체로 병원으로 돌아와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로.
첫댓글 유교수가 먹은 음식은 제일 비싼 5만5천원 짜리였습니다. 관자요리가 들어간걸 보니까....
걷기 좋은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맨손체조라 돈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