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번개를 한 지 벌써 열흘이나 지났네요.ㅎㅎ
두번째로 나간 번개였는데 역시 재미있었습니다.ㅋ 저처럼 여행 다녀온 사람들은 다녀온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재미가 쏠쏠했었구요.[밍밍 누나도 그렇죠?ㅋ] 이제 가시는 분들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들으면서 수정해주는 재미도 있고..ㅋㅋ
암튼 이번 이야기는 로마를 잠시 떠나[그래봐야 하루 당일치기지만요.]피렌체와 피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밍밍 누나만큼 재미있게 쓰는 재주는 없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보렵니다.ㅋ
2006년 7월 19일 오전 9시 로마 떼르미니 역...
자~ 이제 출발이닷~! 기다려라, 피렌체 그리고 피사야!!ㅋㅋ
전날 떼르미니 역에서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가면서까지 찾아낸 피렌체로 가는 예약비 없는 IC기차편! 이거 찾느라 무지 고생해서 솔직히 다른 일행들한테는 이거 안 가르쳐주고 저랑 제 친구 희문 씨. 둘이서만 알고 출발했답니다.[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유치한 발상이었는지...-_-ㅋ]
피렌체로 오는 2시간 반 동안 비어있던 컴파트먼트 칸 하나 전세내다시피해서 편안히 누워서 왔다는 후문이...ㅋㅋ[사람들이 거의 타질 않아서 그랬나봐요.ㅋ]
근데 이 IC편도 피렌체 중앙역인 산타마리아노벨레[줄여서 SMN역]역으로 오는 게 아니라 그 전 역에서 밀라노 방면으로 빠지는 터라 내려서 RE기차를 타고 SMN역으로 도착!!
휴...근데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왜 이렇게 더운 거야~~하면서 역 밖으로 나오는데 오홋~!!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음료수 시음회!! 아리따우신(?) 나레이터 모델 같은 아가씨들이 우리나라로 치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수 시음회를 하는 것이 아닌가!!ㅋ
가뜩이나 마실 것이 절실히 필요했던 우리! 당! 연! 히! 받으러 갔고, 한 두어번 받아마시니 아예 병째 주더라는 거 있죠.ㅋㅋㅋ
이렇게 물 값 굳히고 이제 본격적으로 피렌체를 한번 돌아보실까하고 길을 나섰죠.ㅋ
피렌체는 볼거리들이 대부분 몰려 있어서 굳이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걸어서 웬만한 건 다 볼 수 있어요.ㅋ
SMN역에서 큰 길 따라 한 15분 정도 걸어가니까 사진과 영상[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보았던 피렌체의 거리 모습과 함께 빨간 지붕의 두오모 성당이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주셨죠.ㅎㅎ


화려한 두오모 입구와 그 유명한 빨간 쿠폴라..^^
여행 가이드 책에서 보니 여기도 무슨 최후의 심판 그림이 있다고 해서 설마 바티칸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쿠폴라 안쪽에 주제는 같지만 내용은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ㅎㅎ 성당 안은 또 어찌나 넓던지...ㅋㅋㅋ


피렌체 두오모 성당 내부.. 저게 피렌체에 있는 최후의 심판 그림.^^
솔직히 원래는 두오모 위에도 올라가 볼 생각이었어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보면 아오이와 쥰세이가 10년 후에 이 곳에서 만나잖아요. 과연 어떻길래 그렇게 낭만적으로 그렸을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자금 사정과 그 동안 올라갔던 첨탑에 질린 탓에 패스했죠.[요즘들어 절실히 후회하는 것 중 하나죠.ㅋ]
두오모에서 상점가를 따라 쭉 걸어나오니 무슨 광장이 하나 나오네요.
그리고 저 끝에 무슨 건물이랑 조각상이 보이는데...오호~ 너네들이구나.ㅋㅋㅋ


바로 씨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지금도 피렌체의 시청사로 쓰고 있대요.ㅋ]과 그 앞에 서 있는 다비드[넌 남자가 봐도 잘 생겼어.ㅋ]와 헤라클레스[어떤 녀석 머리끄댕이 잡고 있는..;;] 조각상. 그 주변에도 조각상들이 제법 있었는데 반 이상이 공사중으로 이불 덮고 있길래 제대로 못 봤죠.ㅋ

그 베키오 궁전 바로 옆에 양 건물 사이에 갤러리처럼 길이 쭉 나 있는데 아르노 강 쪽으로 바라보았을 때 왼쪽이 우피치[요게 영어로 하면 Office, 즉 관공서라우~ㅋ] 미술관이랍니다. 솔직히 여기 빼먹으면 아쉬울 정도로 많이들 가는 곳인데 저랑 제 친구..역시 들어가고 싶었으나 아르노 강가까지 이어져 있는 긴 줄의 압박에 결국은 포기했답니다.[들어가는 것도 무슨 공항검색대 통과하는 것처럼 하나씩 통과시키고..;;]
비수기 때 가야지 역시 성수기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ㅠㅠ
미술관 뒤로 하고 강 쪽으로 나오니 시원한 강바람....이 아닌 강렬한 햇빛과 뜨거운 바람이 반겨주더군요...-_-;; 빨래 건조기에 들어와 있는 줄 알았습니다.[나는 빨래가 아니야.ㅠㅠ]

아르노 강에 놓여진 다리 중 제일 특이하게 생긴 베키오 다리.[이 사진 찍다가 돌 난간에 화상입는 줄 알았습죠.-_-ㅋ] 2층짜리 다리인데 밖에서 보면 나름 신기한데 정작 다리 건너보면 이건 뭐 다리인지 그냥 거리인지 중간중간 보이는 강의 모습만 아니라면 지나가지 십상이죠. 다리 위에 보석 상점부터 해서 갖가지 상점들이 많아서 눈이 심심하진 않았어요.ㅋ
시간이 허락됐더라면 피렌체에 좀 더 있고 싶었는데 피사로 가는 기차 시간이 다 되어 다시 SMN역으로 되돌아왔답니다. 역 앞에 아직도 그 시음회 하고 있더군요. 또 한 잔 얻어먹고.ㅋ
피사로 가는 기차...RE라 그런지 무진장 덥네요. 냉방시설 당연히 안되어있는데다 햇빛 가리개도 없어서 직사광선 제대로 쏘여가며 1시간 후에 피사에 도착했답니다.ㅋ
피사는 볼거리가 기울어진 탑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작은 마을인데 솔직히 그거 하나 보러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는 곳이죠.ㅋ
피사 역에서 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려요. 제가 제목에도 써 놓았지만 저랑 제 친구 탑으로 가면서 나름 경악스러운 것을 보게 됩니다.
탑까지 부지런히(?) 걸어가다보니 다리가 하나 나오더군요. 그 다리를 건너기 전에 무심코 바닥을 보았는데 바닥에 이상한 게 떨어져 있어요.
가운데는 노랗고, 주변으로는 약간 투명한...;;
처음에는 무슨 페인트 같은 게 떨어진 줄 알고 별 생각 없이 지나갔답니다. 그런데 탑에 가서 실컷 놀다가 기차 타려고 다시 걸어오는데 아까 그 문제의 그것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아까랑 조금 다르네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았는데...
'뜨~~악!! 이....이거 계란 맞지??'
'어? 그러게? 근데 아까까지만 해도 바깥 부분 투명하지 않았었냐??-_-ㅋ'
'응 -_-;;. 근데 지금은 하얗게 변했네. 그...그럼 이거 바닥에서 계란프라이가 된 건가??-_-ㅋ'
'이거 먹을 수는 있는 건가??+_+'
맞습니다. 누군가가 계란 가져가다가 떨어뜨려서 깨진 모양인데 일단 껍질은 치웠지만 알맹이는 놔두고 갔나봐요. 그런데 그 계란이 강렬한 햇빛에 그대로 계란프라이가 되버리는 상황을 저희가 보고 있던 것이었죠.
당시에는 차마 엽기라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그냥 왔지만 지금도 친구랑 그 애기 하다보면 왜 그냥 왔을까라는 말부터 나오더군요.ㅋ
피사의 탑에 갔더니 일단 사람 무지 많네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 바로 기울어진 탑으로 컨셉 사진 찍기. 탑을 민다거나 무너지는 탑 받치거나.ㅋㅋ 유난히 저희 주변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방해를 하던지...-_-ㅋ[너네는 어딜 가나 시끄럽구나..ㅋ]




피사의 기울어진 탑 모습과 피사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탑 가지고 사진찍고 놀기!!ㅋㅋ
파란 하늘과 대비해서 하얗게 빛나는 탑과 성당의 모습이 눈부시게 예쁘더라구요.ㅎㅎ
제가 갔을 때는 날이 무지 더워서 그랬는지 장사꾼들도 그다지 많이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밍밍 누나처럼 흥정은 못해봤습죠.ㅋㅋ
이제 로마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IC편을 타고 컴파트먼트 칸 또 전세내서 왔답니다. 로마는 확실히 남부이다보니 다른 곳보다는 해가 빨리 져요.[그래도 9시가 되서야 해가 지더라는..;;]
로마 도착해서 숙소로 들어오다가 노점에서 음료수와 술, 그리고 간단한 먹을 거리를 파는데 오랜만에 술이 땡기는 탓에 레몬 보드카 두 병과 프링글스 사 들고 숙소 들어왔어요. 어? 근데 옆방에서 우리 일행들 술 파티하네요.ㅋ 처음으로 일행들과 어울려서 맥주랑 보드카랑 마시고. [두 병 중 하나만 마셨어요. 나머지는 다른 친구 녀석이 꿀꺽...-_-ㅋ]
그렇게 로마의 밤은 깊어만 갔답니다.ㅎㅎㅎ
여기까지가 제 피렌체, 피사 이야기에요. 좀 재미없나요?ㅋ 말로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글로 쓰자니 그 때의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네요.ㅎㅎㅎ 다음은 예전에도 말씀드렸던 내 맘대로 로마 시내 투어 Part 2.가 이어집니다. 빨리 올려드릴게요.ㅎㅎ
그럼 전 이만 총총...^^;;
첫댓글 시음회 사진을 기다렸는데 없구나..... 로마의 나레이터걸이라.....흠흠.....
정확히는 피렌체의 나레이터걸이죠.ㅋㅋ 카메라 용량만 충분했어도 남겨왔을 건데 아마 사진정리하다 지워진 것 같네요.ㅎㅎ
로마에도 그런게 있구나.... 난우리 나라만 있는줄 알았어....ㅋㅋㅋ 글구 진무 자네 넘 밝힌다... 글구 공짜 기차 그거 다 아는건데....EURO STAR 랑 IC PLUS 만 아니면 예약비 필요없어.... 문제는 하루에 많이 다니질 않는게 문제지 나도 피사갈때 공차 기차 탔고 또 피렌체로 갈때도 공짜기차를 탈려다가 실수로 유로스타를 공짜로 탄것 뿐이야
ㅎㅎ 저도 그런 사람들이 유럽에도 있다는 게 약간은 신기했다죠.ㅋ 그리고 당시 예약불필요한 IC편이 있는 거 저희 일행들 아무도 모르더라구요. 피렌체 갔다온 다른 일행들 말이 죄다 예약비 왕복 30유로 정도 내고 갔다왔다고 하더군요. 진짜 떼르미니 역 기차 시각표 뚫어지게 보니까 10개 중에 1개 정도 나오더라구요.ㅋㅋ
야 우리 진짜 이번주 토욜에 또 모일까??? 나 정모 짤렸다... 하는줄도 몰랐네....영 아쉬워서 안되겠어
금요일은 어때요? 토요일은 제가 저녁부터 주말알바 땜시 대기해야하는 터라..-_-ㅋ
쪽지보냈어 확인해바... 근데 금욜은 내가 그분과 화해를 해야해서...토욜에 시간내지....
전 반대로 피렌체-로마 예약안해도 되는 기차 탔는데 객실안에 일행 동양여자애들 4명만 있는거 보구 차장이 벌금 4유로씩 물리더라구요 왜그렇냐고 따졌더니 예약안했으니 어쩔수 없다면서 티켓을 끊는데....참나...다른칸에 탔던 일행 2명은 외국인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걔들은 그냥 유렐보여주니까 가더래요 그 외국인 여행객들도 마찬가지고.. 그 x놈 생각할수록 열받아 아오!
아. 올 때는 피사에서 왔는데 여기는 IC편이 더 많더군요.ㅎㅎ 저희는 컴파트먼트 칸에 저랑 제 친구 달랑 2명밖에 없었는데 아무 말없이 그냥 가던걸요.ㅎㅎ 약간 아시아 계 사람들한테는 좀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구요.[저는 이전 체코에서 제대로 당했습죠.-_-;;]
앗!! 생각해보니 나 피렌체에서 베키오다리를;;; ㅠ-ㅠ 보지 못하고 왔어요!!! 역시나 피렌체에서도 헤매다가 기차시간 다 되어서...... ㅋㅋ
ㅋㅋㅋ 뭐 나도 피렌체에서 보고 온 건 저기 사진 올린 게 다인걸.ㅋ
피렌체의 한 수도원에 짐을 맡기고 구경을 시작했었지요.. 이탈리아에서 제일 처음 만난 피렌체..지도한장으로 맘껏 활보했던 곳.. 다시 보니 너무 반갑네요..
당시에는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왔던 거라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간 게 아쉬울 뿐이었죠. 나중에 한 며칠 정도 여유 두고 보고 싶은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