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가정 부모와 자녀 적응과정
이혼을 배우자 사망 다음으로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인생의 ’사건‘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지만, 이혼을 단계를 거쳐 서서히 또는 급속히 진전해 가는 ’과정‘ 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즉 이혼이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관점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적응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개념화하여, 아동이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저해요인을 탐색해 보고자 하는 연구(김승경,2004, 서지영, 2002; 한준아, 박경자, 2008)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혼가정의 부모와 자녀는 이혼으로 인해 장,단기적으로 심리적인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혼 후에 겪게 되는 혼란은 이혼가정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쳐 이혼가정 자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대인관계, 이성 관계, 결혼관계 등에 문제를 보이기도 합니다.(황은숙, 2006) 그러므로, 이혼가정의 부모와 자녀의 적응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혼 후 적응에 대한 개념을 손정연(20005)은 ’자신의 이혼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긍심을 회복해 가는 과정‘으로 정의하였고, 문현숙, 김득성(2000)은 ’심리 사회적인 제반 영역을 매우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재조직의 과정이며 스스로를 자율적인 모습으로 규정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피셔(1994)는 이혼 적응이 본질적으로 정서적 안정, 인지적 재구조화, 행동의 변화를 모두 포함하며 이혼 당사자의 심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로서 그들의 생활양식에 변화가 일어났을 때 최적의 적응상태에 이른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성정현(1998)은 이혼을 정서적으로 수용하고 이혼 전의 지위나 전 배우자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변화된 경제적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회적 지지망을 수립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독립적으로 수립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혼 여성들이 이혼 적응과 관련된 개념들로 나타난 낮은 수준의 자존심의 회복, 대처목록의 다양성, 생활에 대한 통제감, 정체성의 수립 등을 이루는 과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게 되는 자녀는 극복해야 할 심리적 과제를 갖게 됩니다. 자녀들이 심리적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부모의 이혼에 적응하게 되는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아동의 연령에 따른 이혼의 영향
1) 유아기(3~5세) :
아동부모의 이혼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느끼고, 가끔 퇴행적인 행동을 보이며 유기불안이나 두려움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부모 이혼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고 이러한 잘못된 생각은 아동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며 부모의 이혼을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인식하여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부모가 떠났다고 생각하거나 한 부모가 다른 부모를 내쫓는 것으로 생각하는 등 왜곡된 방식으로 지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부모의 이혼을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도 유기될 수있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을 느끼며 심각한 경우에는 급성적인 분리불안감을 느낍니다.
2) 학령전기(6~8세):
아동들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제한된 인지는 이혼에 대한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이혼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함께 살게 될 것이라는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됩니다.
아동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가족이 함께 살게 되기를 바라는데, 이러한 노력은 아동으로 하여금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발달과제에 직면하는 대신 그 상태에 고착되어 건강한 성장을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3) 학령후기(9~12세) :
아동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의 증가에 따라 부모의 이혼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부모의 이혼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특히 충성갈등에 민감한 시기로 자녀 스스로가 중재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느끼며, 부모로 인한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숨기고, 자신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이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령 후기 아동과 청소년들은 부모의 데이트나 성관계에 대해 인식함에 따라 그들의 성 정체감에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4) 청소년(13~18세) :
안전한 가족 기지로부터 독립성을 키워나가는 시기로 가족구조의 결함이 그들에게 매우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종종 화가 나 있고, 가족들로부터 개입 당하지 않으려 하며 불복종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므로 적응문제가 증가합니다.
>> 이혼 후 부모역할 방법
1) 유아기 : 정서적 버팀목 역할, 불안과 두려움을 수용하고 보듬어 주기, 일관적인 훈육방식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2) 초1~3년 : 현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이혼은 했으나 부모는 여전히 부모임을 설명하고 안심시킴으로써 힘든 정서를 함께 나눕니다.
3) 초4~6년 : 어려운 부분이나 힘든 감정을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녀의 학습과 또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성취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4) 청소년기 : 간섭 또는 지나친 통제를 피하면서도 큰 테두리 내에서 관심과 지지를 제공하고, 일상생활을 관찰하여 함께 계획을 세우도록 돕습니다.
>> 부모님들을 위한 조언
- 아동의 인지수준에 맞추어 이혼에 대해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인지수준에 맞추어 이혼시나 후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 아이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대화의 통로를 열어 놓아 아이의 오해나 공포를 곧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합니다. 또 한쪽 부모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도록 합니다.
- 아이의 생활이 되도록 안정되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합니다. 아동들이 그들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합니다.
- 아이들은 다른 한쪽 부모의 생활을 알아 오는 매개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 떠난 부모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도록 하여 아이가 양부모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아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헌출처:
1) 이혼가정의 자녀양육 과정, 중앙대학교 대학원,사회복지학과 아동복지전공 오영희,2012
2)놀이치료 사례연구. 강문희 외6명. 시그마프레스
3)아동의 증상과 특성별 놀이치료. 염숙경 저. 학시자
4)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자료실
http://1004pr.co.kr/kccp/bbs/board.php?bo_table=703&wr_id=141&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9D%B4%ED%98%BC&sop=and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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