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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당신입니다.
은은한 커피향을 가득한 한 커피숍.
긴머리에 뽀얀피부, 순하고 착하게 생긴 여자와 한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 한참을 아무말없이 커피만을 마시고 있었다.
“..오늘 왜 보자고 한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에게 묻는 여자는 뭐가 그리 불안한지 제대로 눈도 못마주치고 고개를 푹 숙인채 남자에게 묻고있었다.
“....알잖아. 왜 불렀는지.”
깊은 한숨후에 입을 연 남자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묻어있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얼음장과 같을 뿐이었다.
“헤어지자.”
“내가 뭐..잘못한거 있는거야?”
금방이라도 눈물을 똑 하고 떨어뜨릴것만 같은 눈망울로 남자를 쳐다보는 여자는 그래도 눈물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꾹 깨물고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고 힘겹게 내뱉고 있었다.
“아니, 너는 잘못한거 없어.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너 처럼 착한 여자한테는 내같은게 옆에 있으면 안돼.
나 말고 더 좋고 착한 사람 만나야해..”
결국 눈물이 볼을 타고 또르르 흘려내려갔다. 그걸 보자 남자는 마음이 약해졌나보다, 여자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네고 아까와는 다른 조금은 따뜻해진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여자의 손안에 무언가를 쥐어주고 커피숍을 빠져나갔다.
“미안하다....이건 내가 너한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
손을 펼쳐보자 안에 든건 꼬깃꼬깃한 편지 한 장, 그리고 2년 반의 세월을 함께한 그들의 커플링.
여자의 눈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양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같은건 의식하지 않은건 오래였고, 그저 남자가 주고 간 것들만 꽉 준채 흐느끼고 있었다. 속닥속닥 거리며 여자를 손가락질하는대도 여자는 신경이 가지 않았다. 곧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또 휘청거리며 삶의 끈을 놓은 사람 마냥 걸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더 이상 흘러내릴 눈물은 남아있질 않았다.
놀이터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조차 들려오질 않았다. 오직 머릿속에는 남자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누워 힘없이 킨 TV. TV안에서는 웃기고 괴상한 분장을 하고 나온 개그맨들이 사람들을 웃기고 있었다. 평소 여자가 가장 좋아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프로그램이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채널을 돌려보아도 지금 여자의 마음을 달래줄만한 것은 없었다. 흘러나오는 사랑이야기는 모두 다 여자의 이야기인것만 같아 눈물이 터져흐를것만 같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질때까지 그렇게 무능력하게 누워있다가 가방 속 커플링과 편지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여자. 침대위에 앉아 자신의 오른손 네 번째에 끼워져 있는 커플링을 한번 바라보고, 또 만져보고 그러다 남자가 주고 간 반지를 반대손인 왼손 네 번째에 끼웠다. 크고 헐렁헐렁한 반지가 불편할만도 한데 빠지지않게 주먹을 꽉 쥐고 꼬깃꼬깃한 편지를 펼쳐 읽는다. 길지도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은 길이의 편지.
‘우리가 함께한 2년 반 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빨리지나간것같다.
미안해, 그래도 너와 했던 시간들 잊지못할것같아.
너의 다음 남자는 나처럼 나쁘고 못된 남자가 아닌 너만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착하고 좋은남자였으면 좋겠다.
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말하면 너는 나를 때리지도 물을 뿌리지도 못하겠지..?
그냥 고개 숙인채 눈물만 흘리겠지..? 잘못한건 나인걸 뻔히 알면서...
밥 잘먹고, 잠 설치지 말고, 항상 달고다니던 감기도 이제는 다 뿌리치고.
앞으로는 너의 모닝콜 못되어주니까..핸드폰 알람 꼭 맞춰놔.
사랑했다. 안녕..’
현재가 아닌 과거형이다. 사랑한다가 아닌 사랑했다.
이렇게 여자와 남자는 영원한 안녕을 약속하였다. 이 후로 여자는 남자의 편지내용처럼 밥도 잘 먹고, 잠도 설치지 않고, 감기도 뿌리치기 위해 운동도 했다. 비록, 밥은 먹는 족족 토해내고, 잠도 설치지 않기위해 수면제를 먹어야했고, 운동오 하면서 쓰러지기 일수였지만..
그렇게 헤어진지 1년이 넘어간 날. 길거리 위에서 그들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헤어진 연인들처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몰라보게 달라져 버린 남자와 바보같게도 그대로인 여자.
남자의 손에는 가느다란 여자의 손은 보기좋게 포개어져 있었고, 여자의 손에는 핸드폰 그 하나뿐이었다. 둘다 걷다말고 멈춰서서 서로의 바라봤다.
“오..랜만이다.. 나 너의 부탁처럼 밥도 잘먹고, 잠도 안설쳐. 이젠 감기도 없구..”
먼저 말을 걸어온건 여자였다. 삐쩍마른 얼굴로 이쁘고 환하게 애써 웃음 지으면서 말이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다행이네..잘 지낸다니...그런데 왜 이렇게 말랐니”
“살 찐건데..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나봐. 옆에는..애인?”
여자와는 다르게 피부도 검고 긴 파마머리에 긴 다리. 너무나 여자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여자를 아니꼽게 바라보며 남자의 옆구리를 찌르며 누구냐고 묻는다.
“그냥...아는 사람.”
“아는 사람?....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만난것같은데 그럼 아직 이거 못받으셨네요.”
조심스럽게 그 사람이 내민건...하얀색바탕에 꽃이 그려진 은은한 분위기의
“결혼..청접장..”
결혼 청첩장이었다. 안에 내용을 봐도 신랑의 이름은 남자의 이름. 헤어진지 1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결혼을 한단다.
“미안해..”
“니가 왜 미안해, 이날 갈게. 결혼...축하해..”
그래 어차피 헤어진 사이였다. 미련가질 수 없는 사이이다.
다만 여자는 남자를 못잊었을 뿐이다.
집에 가자마자 서랍 안 고이 모셔둔 편지를 꺼내어 다시금 읽어보았다. 손에 끼어진 두 개의 반지는 시간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 남자를..남자는 여자를 잊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여자는 아직도 잊지못하고 가슴속에 품고있다. 여자의 사랑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남자이기에..
결혼식날 조용히 가서 시작된 후에 뒷자리에서 조심히 남자를 바라보았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요ㅠㅠㅠ감사합니다!!
이거 남자번외없나여 ㅜㅜㅜㅜ 엉엉 잘댓으면 좋겟는데 슬프다 ㅜㅜㅜ 잘봣어여!
번외를 쓰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요ㅠㅠ댓글 감사해요!! 글쓰기 더더 연습해서 좋아지면 남자 번외 써볼게요!
헐....더적어주세요>ㅡ<
끝마무리가 이상하지만...더 이어가기는 힘들것같아요ㅠㅠ가을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남자번외없나요ㅠ? 보고싶어요!!ㅋ
남자번외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ㅠㅠ아흑아흑..댓글이 늘수록 이거..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써..써볼까요..? 망하면 어쩌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