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휴일 이후 날씨가 여간 추운 게 아닙니다. ^^*
외손자 둘을 돌보느라고 정신없이 보내는 나날이 이어지다보니
지난 15일자로 바뀐 표준말도 제대로 소개드리지 못했습니다.
저희집 큰 외손자가 겨우 19개월째입니다.
비록 어눌한 낱말 뿐이지만 지 할 말 제나름으로 다하고,
동생 돌본다고 주잇사람들의 관심이 그리로 옮겨 갈라치면 심술도 부릴 줄 알아
가끔은 제 어미에게 삐치기도 합니다.
어제도 기저귀 갈아주는 외할머니 등을 잡아 끌기까지 하더군요.^*^
우리말에 '삐지다'와 '삐치다'가 있습니다.
"성나거나 못마땅해서 마음이 토라지다."는 뜻을 지닌 낱말은 '삐치다'이고,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는 뜻은 '삐지다'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삐치다'를 '삐지다'로 쓰다보니
국립국어원에서 '삐지다'를 표준말로 올렸습니다.(2014.12.15.)
이제는 애들이 토라지는 것을 두고 '삐지다'고 해도 됩니다.
외손자들이 하는 짓은 모두 귀엽습니다.
삐쳐도 귀엽고, 토라져도 귀여우며, 심지어 울어도 예쁩니다.
그래서 늦둥이를 권하나 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