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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른바 `황사영 백서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황사영의 행위가 정치적인 이유로 부정적으로 평가돼 왔는데, 교회가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앙의 자유를 위한 행위에 대한 평가가 올바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교회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황사영을 위대한 순교자로 보고 존경해왔으나, 황사영을 시복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며 "그것은 황사영의 백서가 신앙적 관점과 민족적 관점이 서로 평행선 긋듯 달리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황사영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조선교회가 처한 박해상황과 도움을 요청하는 백서를 작성해 중국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려다 발각돼 순교한 인물입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유경촌 신부는 "황사영에게 백서가 없다면 다른 순교자들처럼 평범한 순교자"라며 백서 내용의 일부가 당시 정치 권력에게는 역적 행위이지만 극심한 박해와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톨릭대 국사학과 박광용 교수는 "임금을 배신하고, 외국 군대를 끌어들이거나 외세에 의존한다는 비판적 평가는 오늘날의 판단과 당시 보편성에 입각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올해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황사영이 포함된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에 대한 시복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3-06-04 1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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