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
오늘도 오거리광장에선 백여명의 촛불시민들이 모여 'MB정부 1년의 실정 비판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요즘은 무슨 집회만하려하면 날씨가 안도와 준다. 정말 추운 겨울밤이었다.)
희망을 얘기하기 보다는 어둡고 절망적인 현정권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 거 같다.
나 역시 뭔가 돌파구를 말하고 싶었는데, 딱히 '이것이다 이길이다'고 말 할 비전이 없었다.
그만큼 현 시국은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국민적 신뢰를 얻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거 같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같은 진보정당들도
대중정당으로써 기반이 취약하다.
노동부문에선 민주노총의 영향력과 신뢰가 퇴색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거리촛불'은 이러한 국면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서있어야 할까?
28일 대규모 집회가 서울에서 예정되어있다. 서울행이든 전주든 그날 촛불은 또 타오를 것이다.
그후엔....
함께 고민해 보자.
어떻게 촛불을 진화지켜가야 하는지.
거창한 무언가를 이룩해내자는 것이 아니다. 의미있는 지속가능한 활동을 기획하고 오거리촛불의 축척된 역량을
냉정히 파악해서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구성원의 동의를 이끌어 내서 해보자.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현재 나 역시 '이거다' 싶은 건 없다. 고민만 있을 뿐이다. 답답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
이글을 쓰면서도
이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다. 선명한 대안이나 대책도 제시 못하면서 뭔가 고민해보자고 말하는 것이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MB정권1주년을 맞아 참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09년 2월25일 장자이후
첫댓글 안녕하세효.. 돌아오셨군여.
가게 한가한 시간에 한번 들러 소주 한잔 하죠.
머리를 맞대고 고민 해봐요....
곰하고 사람하고 머리를 맞대다니...
형 글을 보니 또다시 후끈 달아오릅니다
야동도 아니고 뭘 그리 달아오르나...
저도 같은 고민입니다. 이번주 주말 시간되시면 조촐하게 차라도 한잔~~
우리가 술은 같이 마셨어도...차는....어쨋든 뭐 만나면 반가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