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픈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허리통증이 더욱 흔한 질병이 되고 있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만약 젊은 사람에게 허리통증이 나타났다면 척추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퇴행성 질환이 나타나기 전인 20~40대 나이에 별다른 이유 없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같이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 특징, 초반 통증이 적은 만큼 오히려 더 조심해야
강직성척추염은 서서히 진행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강직성 척추염은 엉치뼈와 엉덩이가 만나는 ‘천장관절’과 척추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단순히 염증이 발생한 데서 그치지 않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척추관절병이다.
우리 몸은 염증이 나타나면 이상 증세를 느끼기 쉽지만, 천장관절과 척추에 생기는 염증은 서서히 진행되어 통증을 느낄 수 있을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우리 몸의 작은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고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강직성척추염 증상, 방치했다간 노년에 고생할 수도
염증을 동반한 허리통증은 휴식이 오히려 통증을 가중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난 이후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신호다. 단순히 허리 주변 근육이 놀라거나 통증으로 이어진 경우에는 누운 자세로 푹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강직성 척추염처럼 염증을 동반한 통증의 경우에는 누워서 오래 쉰다고 해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자세로 오래 휴식을 취할 때는 허리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통상 10년에서 20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제때 치료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노년에 척추가 굳어지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경우 허리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해 진료과를 전전하는 기간이 평균 3.4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 예방법,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하기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할 때 염증이 계속되는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일도 있다. 염증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이 자체적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계속 강직감이나 관절통이 반복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심하면 척추 관절이 굳으면서 아예 척추를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에는 염증 물질이 눈이나 피부, 다른 장기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특히 젊은층 비율이 높은데 남성 환자 수가 여성의 약 2.5배에 달한다. 과거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가 가능해졌다. 염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운동도 필수적이다. 허리를 심하게 굽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거나 가볍게 걸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