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선별적으로 시청하는 타입이다.
며칠 전에 아내가 그랬다.
'3 PEAKS CHALLENGE'란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보자고 했다.
'오케이'였다.
24시간 내에 '한라산' - '지리산' - '설악산' 정상을 찍는 도전이었다.
교통편만 준비된다면 어렵지 않을 듯했다.
순전한 나의 직감이었다.
한라, 지리, 설악은 수도 없이 가봤으니까.
TV를 보면서 알았다.
각각의 정상을 왕복하는 게 아니었다.
(이 대목에서 약간 김이 샜음)
맨 처음 시작은 '한라산 정상'이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것으로 챌린지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성판악'에 도착해서는 스쿠터를 타고 공항으로 갔고, 그 과정의 도우미는 '럭키'였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로 여수공항으로, 여수공항에서 지리산 중산리까지 달렸는데 이때 운전해 준 도우미는 '줄리안'이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왕복한 다음(이 왕복은 난이도가 큼), 차를 타고 설악산 '오색'까지 5시간을 달렸다.
이때 운전 도우미는 '알베르토'였다(야간 장거리 운전이 가장 힘들었을 듯).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올라가면 끝이었다(여기도 왕복이 아니었음).
영국출신의 '제임스 후퍼'(대장)를 비롯 '조나단', '니퍼트', '데이비드', 4인조 원정대는 총 23시간 39분의 기록으로
'3 PEAKS CHALLENGE'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에서 '쓰리 픽스 챌린지'는 처음이라고 한다.
아무튼 4명의 도전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멋진 시도였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해외에선 이런 대회들이 많다.
각종 챌린지 대회들이 해마다 개최된다.
나도 각종 대회들을 많이 보았고 내 선후배들도 참전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돌아오곤 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트레일런'이나 '어드벤처 레이스'보다는 금번 '쓰리 픽스 챌린지'의 난이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신선한 생각과 시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루틴한 일상을 뛰어넘어 삶에 활력과 투지 그리고 의미와 행복을 부여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도전이란 그런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도 사랑하는 아우, '정환'이랑 한번 해보고 싶다.
교통편만 매끄럽게 연결이 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다.
아무튼 세상은 참 다양해서 좋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삶이다.
그래서 좋다.
수고하신 모든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파이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3 peak challenge가 올해 화두네요.
여행사에서 지리산, 한라산, 설악 이 순으로 2박 3일하는 상품도 있더라고요.
방식이야 어떠하든 도전하는 모습이 좋지요.
열심히 몸 만들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