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계속 늘어나 31건 달해
중도상환도 1816건으로 증가세
원금 상환 부담 현실화 우려
대출자 평균 연령 49.7살
“은퇴 후 상환 리스크 더 커질 듯”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케이비국민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올해 3~4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이 매달 증가하고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탄 ‘중도 이탈’ 규모도 출시 석달만에 18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우려했던 원금상환에 대한 대출자들의 부담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심전환대출은 정부가 고정금리에다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싼 이자를 유인책으로 내놓은 대출상품이었다.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을 연 2.6%대의 싼 고정금리를 적용해 원리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대출로 바꿔준 것이다.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전환이 가능하지만 원금도 함께 갚아나가야 해 매달 상환하는 돈은 종전보다 많아진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정의당)이 주택금융공사에서 받은 ‘안심전환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7월말 현재 안심전환대출 연체(누적치)는 31건으로 총 32억원에 달하는 연체금액이 발생했다. 안심전환대출 총 32만7094건(31조6584억원)건에 견주면 연체율은 0.01%(금액 기준)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지난 7월 기준) 0.35%보다는 아직 낮은 수치다.
하지만 시행 석달 동안의 추이를 보면 연체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5월말 4건(4억원)에서 6월말 11건(11억5000만원)으로 증가했고, 7월말에는 31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금공 쪽은 8월말 현재 연체 66건(64억7200만원)으로 잠정 집계한 상태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이 전체 가계부채 규모의 증가 없이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상품 비중 확대’라는 구조적 개선을 꾀하긴 했으나, 당장 매달 원리금을 상환해야하는 대출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중도상환 증가 추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도상환 추이를 보면, 5월 72건(53억원)에서 6월 624건(467억원), 7월 1120건(839억원)으로 지금까지 총 1816건(1359억원)에 이른다. 중도상환은 주로 대출자들이 담보물(아파트 등) 매매로 상환하거나,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져 다른 대출상품으로 갈아탄 경우에 이뤄진다. 한푼이라도 이자를 아끼려고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석달만에 담보물을 팔아 갚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춘 주택담보대출로 다시 갈아탄 사람들로 추정된다.
안심전환대출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고령인 점도 향후 상환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50대 대출자의 비중이 가장 높다. 50~59살 대출자가 32.7%로 가장 많았고, 40~49살 36.2%, 30~39살 14.7%, 60~69살 12.1%, 70살 이상 3.6%, 30살 미만 0.7%였다. 평균 연령은 49.7살로, 40대 이상이 84.6%를 차지한다. 안심전환대출의 상환 만기가 평균 23년인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대부분 70살 넘어서까지 매달 원리금 상환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원석 의원은 “안심전환대출 상품에 가입한 대출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인데다 만기 20년 이상의 고정금리로 갈아탄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들의 소득이 끊기는 시기가 오면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로 주택담보대출의 질적 구조개선을 이룬 것처럼 홍보해왔지만 이는 급증한 가계부채가 안고 있는 위험 요인을 감안하면 단기 대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첫댓글 ㅎㅎ..사람들 솔직히 돈 없어요...상위 몇%만 돈을 쌓아놓고 있죠...그들은 이런거 이용안하지요..대기업,중견기업 직장인,자영업등대부분 중산층서민들이 이용했다는 이 안심대출..뭔 수로 70살까지 원리금상환하나요.? 도중에 다 팔 생각들이지...ㅎㅎㅎ. 일시적으로 거품붕괴 막는 수준외에는 이도저도 아님..
원금은 죽어도 갚기 싫다.. 아니다... 갚을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을 반증하지요.
ㄴ 반증..x 방증이 맞습니다. ^^
@감또래 反證이 맞지 않나요?
@안탁티카 방증 (傍證)
[명사]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줌. 또는 그 증거.
@감또래 오... 새로운 걸 하나 배워갑니다.... 방증이 맞겠네요. 감사합니다.
@qkrwjddus 그렇군요. 저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솔직히 원금을 어떻게 갚나요? 한달 벌어서 살기 바쁜데 여윳돈, 즉 저축할 돈이 얼마나 되나요? 일반적인 저축율이 2-3%밖에 안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러면 300벌어도기존처럼 살고 저축할 여윳돈이 6만원-9만원, 200벌면 4-6만원이네요. (이자는 필수 경비로 계산하고 난 후에..) 5만원씩 1억 빚 원금 갚으려면 200년 걸립니다. 5만원짜리 적금 200년 넣는 것과 같아요.. 간이 커져서 1억, 2억을 우습게 알지만, 다 집값 올라간다는 믿음에서 그런거지, 만약 떨어지면 피말리는 매달 매달을 경험해야 합니다.
돈많다고 걱정없다는 관종 오지랖퍼들 장기라도 팔아서 갚으면 된다고 할듯~
안심전환 대출이 제가 알기로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 가입한 걸루 알고 있는데...그게 맞다면 돈 쫌 있는 분들도 저려면...허걱...허걱...
그게 이 개한민국 현실입니다. 쓸돈이 없는데..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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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이 0.01%, 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일반상품의 연체율이 0.85%이며, 중도상환율도 안심전환대출이 0.4%, 주금공 일반상품이 3.4%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이 더 나쁘다고 말하지만, 수치상으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또 "안심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중도상환을 하는 이유를 주금공에 알아봤더니, 주택을 팔아서 그렇다고 한다"며 "빚을 갚고 (집을) 파는 것이 중도상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심전환대출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3개월만의 숫자를 가지고 중도상환율이 높고 연체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실지로 팔았는지 않았는지는.......???
@마지로 원래 국감이라는 것이... 국회의원은 잘 못된 걸 더 들춰낼려고 하고 정부관계자는 숨길려고 하는 싸움이니까요
갚기 힘들어서 포기한것일수도 있고..
아님 집값이 좀 오른 분들은 팔았으니까 저런것 아닌가요??
원금과 이자 갚아보니 실감나는 모양이죠?
계속 오를거라는믿음이 있다면 가지고 갈것이고...
이익을 보든 손해를 보든 갚기 힘들었다는 결론.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원금이자 같이 갚아갈 여력 있는 사람들 그리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