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랑 할때 이 전술에 맨날 고전하는데
오늘 후반전엔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술의 득을 한국이 봤습니다.
전반에 정상적인 경기를 한 결과 골찬스 못지않게 실점 위기도 많았습니다.
운이 요르단에 따랐다면 질 수도 있는 경기였죠.
따라서 계속 맞불 놓기는 어려웠습니다.
후반에 수비 요원을 투입한 결과, 요르단은 찬스가 정말 없었습니다. 헤딩을 허용하더라도
전반처럼 완전히 놓치지 않고 몸싸움을 해주어 빗나가는 헤딩슈팅이 많았죠.
외히려 전원 수비에 나선 한국이 전반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근호의 1대 1을 비롯해서 3차례 정도 약간의 운만 따랐으면 득점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겼죠.
경기 내용이 더 나았던 전반은 오히려 대량 실점할 뻔 했고, 굳히기로 나선 후반은
오히려 더 많은 골찬스를 만들면서 위기는 거의 없었죠.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이런 거 보면 축구 몰라요~ㅋㅋ
요르단 많이들 우습게 보시는데, 요즘 어떤 세상입니까?
인도네시아가 한국, 일본을 위협하는 시대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기억하시죠?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대약진..아시아 최하위 동네인 동남아가 이 정도로 쫓아옵니다.
원래 동북아시아에 강했던 중동세는? 여전히 강합니다. 강자의 위치가 좀 오락가락하지만요..
지금은 네팔이나 인도 정도의 팀을 제외하곤 예전처럼 3대 0 이상으로 발라버릴 수 있는
나라가 없습니다. 아시아가 이런데 전 세계는 더하구요. 베네주엘라가 브라질 깨는 것처럼..
요르단은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국대 이하 레벨에선 이미 한국이 패배를 맛봤구요..
이란, 사우디 모두 최근 3년 이내 전적에서 요르단에 패한 바 있습니다.
바레인도 무섭게 올라오죠. 침대 축구로 유명하지만 귀화 선수도 기용하는 등 경기력을 올리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10번 싸우면 7번 정도는 이길 수 있어도 매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이제 없습니다.
하물며 모든 팀이 고전하는 중동 원정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브라질 중동 보내봐요..월드컵에 보여주던
그런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겁니다. (뭐 브라질은 외계인 팀이니 가능할 지도..ㄷㄷ)
오늘같은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도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요르단을 아주 낮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이 중동에서 오늘 경기 이상으로 잘했던 적이 50년 간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2006년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 원정 4대 0 승리가 유일할 겁니다.
홈에서 상대를 그렇게 압도하던 올림픽 팀도 중동 가서는 비기거나 1골 넣고 간신히 버티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중동이 한국 오면 굉장히 약한 모습 보이죠. 똑같이 한국이 중동가면 그렇습니다. 시차의 차이라는 게 그렇게
만드는 거구요.
우리를 스스로 너무 낮출 필요는 없지만 쓸데없이 과거 생각만을 하며 여전히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고,
일본 급 팀을 제외하면 쉽게 다 발라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접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앞으로 누가 감독이 되는 몇 년이 지나든 타팀과의 격차는 더 줄어들고, 실망감만 늘 겁니다.
비단 아시아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히딩크가 다시 와서 지도한다고 한들 중동 가서 오늘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원정 목표는 1차가 지지 않는 거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실력의 차이가 예전처럼 크지 않은 지금,
홈-원정 1승 1무, 그리고 홈에서는 경기 내용 좋았잖아요. 요르단도 홈에서 경기력 좋았고..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생각됩니다만...뭐 매 경기 최상의 경기력과 재미있는
경기를 원하는 건 당연한 욕구이니..^^ 제가 89년 이후로 국대 경기를 모두 다 봤지만 중동 원정에서
경기같은 경기를 한 적은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중동 원정은 항상 어렵습니다.
첫댓글 좋은말씀이시다~
아쉽지만 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거의 다 맞네요..
동감해요^^
되게 공감가네요~ 요르단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듯.
좋은 의견입니다. 의견에 백번 동의합니다.. 허나 역시 전술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미흡한점은 어쩔수 없을듯 합니다.. 정말 우리 선수들 공간창출 자체를 못하는건지.. 전부 가만히 제자리에서 받으려 하는 모습들.. 전반지나고 그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보완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계속 봐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