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의 희생자들은 수십m 지하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뜨거운 불길과 유독 가스가 덮쳐오는 극한상황을 맞고는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희생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상에 있는 가족들과 휴대전화를 통해 애절한 작별인사를 나눴습니다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야….” “헉헉,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힘을 내.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어…엄마, 사…랑해….” “어무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라예” “뭐하노 빨리 나온나” “못 나갈 것 같아예. 저 죽지 싶어예. 어머이 애들 잘 좀 키워주이소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 “열차에 불이 났다. 살아나갈 수 없을 것 같으니 꿋꿋하게 살아라”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놓을 테니까 오늘 빨리 퇴근해.”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줘요…”.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싶어…”라는 김씨의 한마디는 부부가 이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라는 긴박한 휴대폰 목소리 초등학교 6학년인 조효정(12)양은 친구와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탄 뒤친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지하철사고가 나 약속시간을 못 맞출 것같다”고 전한 뒤....그만..... 대구 월배 차량기지 주 공장에 견인된 1080호 전동차는 거대한 ‘숯덩이’였다. 격납고 건물내 지상 1.5m 높이의 레인 위에 얹혀진 전동차 외벽은 온통 시커멓게 변한 채 앙상한 철골만 휑하니 남았고, 유리창과 내부 좌석·광고판 등은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20~30명씩 나눠 전동차를 둘러본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통곡했고 실신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불탄 전동차 바퀴를 쓰다듬었고, 70대 초반의 할머니는 “이놈아, 아이고 불쌍한 놈. 내가 먼저 죽어야 되는 건데…”라며 오열했다. 어머니를 잃어버린 30대 남자는 “엄마, 내 왔다. 왜 말이 없노” 하고 통곡하며 실신을 하는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 분들의 영전앞에 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님들이 가신 그 곳엔... 언제나 평온과 행복만이 함께하기를 빌어봅니다. 유가족분들에게도 힘내시란 말을 조심스레 전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