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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투어를 관내 있는 ‘미리네 성지‘에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제가 그래도 크리스천인데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야 천주교 성당이 낫질 않습니까?
미리네 입구에 파인크리크CC가 있고 제 단골 갈치조림 집이 있었는데 김치 찌게가
당겨 헌팅해서 들어간 식당이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생 삼겹살 깔이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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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였지만 혼자 청승떨기 뭐해서 찌개 하나 먹고 나왔어요. 라운드 끝내고 온
골프장 손님들과 아베크들만 보면 내 마음이 왜 술렁일까요? 아직 ego가 죽지 않았다는
것일 테지요. 오늘 콘셉트는 블랙&블루 입니다. 로터리에서 ‘미리네‘를 가려면 10시
방향으로 턴을 해서 4k쯤 가면 됩니다. 아무리 온도가 따뜻한 지방이라도 지금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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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길마다 단풍으로 울긋불긋할 것입니다. 사진은 노랑 은행나무 단풍에서 찍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부자 요양원을 지나 'The 정감'이 있고 1k를 더 가야 ‘미리네‘가
나오는데 정감까지만 와보았어요. 이런 오지에 심상치 않은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있는
것이 수상쩍었어요. 오늘 보니 성지입구였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안성을 재다 뒤져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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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8경중에 첫 번째가 ‘미리네‘성지일 것입니다. 안성시 양성 면 미리네 성지는 안성
시내에서 용인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산 하나를 완전 점령해서 성당,
수도원, 수녀원, 묘지,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원래 미리네 성당의 초대 사제는
정행만 신부(로컬)인데 김 대건 신부(센터)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고 우르슬라의 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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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이장 되면서 유명세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서슬 퍼런 대원이 하파의 천주학도
처형을 피해가지 못하고 병인양요 때 새남터에서 처형되었는데 김 대건 신부의
주검을 이 민식 신부가 미리네로 옮겨오면서 김 대건, 이 민식, 이 윤일까지 4명의
유명 인이 한 곳에 있는 것입니다. 김 대건 신부는 순교 당시 26세이었고 한국인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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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라는 상징성 외에 행적이 없는 것 같은데 미리네 초대 신부인 정행만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는(1917. 11.19 ~ 2004. 6. 6)관상과 수도원활동을 했는지 수도원과 관상
묵상 흔적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정 신부가 신학적 용량이 큰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미리네 성모성심 수녀 회, 미리네 성 요셉 애덕 수녀 회 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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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성삼 성직 수도회를 3개나 창립했다고 합니다. 제가2시간 동안 이곳저곳 돌아봤는데
개인적으로 겟세마네 동산 하나 마음에 들었고 볼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절이나 성당이나
비석에 무덤, 절간과 성당을 문화재라고 난리법석입니다. 비석하나 남기겠다고 평생
도를 닦는다면 저는 안 하겠습니다. 아마도 내세관 때문일 것입니다. 극락은 그렇다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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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천국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교우들이여! 천국에서 기쁘게 만납시다!"고 해놓고
왜 그렇게 묘지에 죽기 살기로 비석은 세우는지 저는 당최 모르겠습니다. 성루가 있을
법한 자리에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기웃거려보았어요. 가이드 왈 여러분이 지금 기도를
해야 연옥에 있는 신부가 천국으로 순간이동을 한다고 합디다. 지금 천주교 신학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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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을 했는데 아직도 중세 신학을 강의하고 있는 가이더는 평신도 일 테지요? 제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에 입문한지 30년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10년 쯤 더 먼저입니다만
구교든 신교든 알면 알수록 실망 일색입니다. 걸어오기 심심해서 찬양을 틀었는데 ‘적 성벽을
향해‘ ’주께서 전지해온다. ‘ ’십자가 군병들아’ 듣다 보니까 옛날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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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 부를 때처럼 팔이 흔들어지더이다. 뉴 에이지 음악의 중독성을 말로만 들었지 처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찬양은 기도라고 생각해요. 젊은 층들이 찬양에 빠지는 것은
찬양이라서 그렇다고 하기 보다는 음악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이 중독성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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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젊었을 때는 가스펠보다 더 좋은 음악은 없는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아무 생각 없이
중독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80-90년대 찬양들은 어떤 건 천박스러운 것도 있었고
그냥 군가처럼 따라 부르거나 눈물을 빼려고 만든 뉴 에이지가 많았어요. ‘경배와 찬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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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전도 단‘이 해체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오, 신실하신 주‘라는 찬양을 제가
중매를 섰던 창현 이와 경숙이가 아주 은혜롭게 불렀어요. ‘안 미친 곳 전혀 없네. ‘ 에
썰렁한 농을 걸던 에스더 엄마의 익살스런 표정도 생각이 납니다. 다들 잘 지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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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 키 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전혀 없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 키 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2019.11.9.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