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잠수마치고 카페에 돌아왔지만 거의 일년동안 우리말로 글을 제대로 써보지 못해서인지 썼다가 지우고, 썼다고 지우기를 몇 번 했네. 글 쓰기가 그리 쉬운게 아니야. 자신감을 찾아서 카페 지키기에 열심인 쥔장과 명진, 영복, 영욱 친구들에게 보답을 해야지.
오늘은 미국의 대선이 있는 날
4년전 이 시간에 '어느 때보다 색깔이 뚜렷한 미국선거'라는 글을 카페에 올렸지.
글을 계속하?전에 미국의 선거인단 간접선거제도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
미국의 간접선거제도를 이해하려면 미국은 합중국.. 즉, 오십개의 다른 나라가 뭉쳐서 한 나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워싱톤 디씨에 위치한 연방정부가 특별히 가지고 있는 권리라면 외교권과 국방권 그리고 화폐를 만드는 권한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 주마다 여러가지 법이 다르다. 운전면허취득나이, 술마실 수 있는 나이, 사형제도, 동성연애자에 대한 권리및 제한 정도가 다 다르지. 미국밖에 있는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왜 미국은 직접선거제도로 바꾸어 전국적으로 표를 많이 받은 후보자를 뽑지 않느냐고 하는데, 미국이 기초적으로 합중국이 아닌 다른 체제로 가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
그러므로 주마다 한 후보자에게 각 주의 승부여부에 따라 몰표를 보내는 것. 각 주는 인구수에 따라서 선거인단 표수를 얻게 되는데 캘리포니아 (55표), 뉴욕 (31표) 처럼 인구가 많아서 비교적 많은 선거인단 표를 갖는 주가 있는가 하면 알라스카, 버몬트, 다코타, 몬타나처럼 인구가 적어서 3표를 갖는 주가 있다.
밑의 지도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공화당의 빨간색이 훨씬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구가 많은 동북부와 서부가 민주당이므로 눈으로 보이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지.
위에서 보는 4년전 2004년 선거에서는
예상한대로..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남부는 부쉬 (공화당) 에게 가고..
좀더 노조가 강하고 자유적인 북동부와 서부는 케리 (민주당) 에게..
그러니 캘리포니아 (55표), 뉴욕 (31표), 텍사스 (33표), 가장 선거인단수가 많은 주지만,
대통령후보자들이 당예선을 제외하고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민주당 표밭이고,
텍사스는 공화당 표밭이므로 거의 선거운동에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문제는 모두들 오하이오, 위스컨신, 플로리다가 어디로 들어가느냐는데 촛점을 맞추었는데
플로리다와 마지막까지 빅뱅을 이룬 오하이오에서 부쉬가 이겨서 결국에는 부쉬가 승리...
금년에는
젊은 흑인 오바마 (민주당) 의 열풍을 몰고,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한 주를 공략하고 있다.
미국동부시간 10시:
4년전에 공화당에 갔던 오하이오(20표), 아이오와 (7표)가 이미 민주당 오바마에 갔고,
역시 공화당에 갔던 플로리다(27표), 인디아나(11표), 노스캘로라이나 (15표), 버지니아 (13표)가 엎치락 뒷치락이네.
동부시간 11시 5분: CNN은 오바마가 미국 차기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음을 공표했다.
아직 하와이, 알라스카, 서부에서는 투표가 진행중이지만 이미 나온 표를 바탕으로...
동부시간 자정: 공화당 메켄인이 패배를 시인하며 오바마에게 축하를 보내는 연설을 끝내고..
차기 대통령에 선출된 오바마가 시카고 도심 공원에 모인 이십여만명의 군중을 향해 연설을 한다.
40여년전에 버스 앞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고, 다른 화장실을 써야 했던 흑인이 이제는 이 나라 대통령이네.
인간 평등원칙을 내세운 미국 독립선언문이 이제야 제대로 실현되는듯 싶다.
1963년 8월 워싱턴 디씨 링컨 메모리얼 계단에서 마틴 루터킹의 연설이 기억나네..
"I have a dream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I have a dream that one day on the red hills of Georgia the sons of former slaves and the sons of former slave owners will be able to sit down together at a table of brotherhood."
그 꿈이 이루어졌다.
(추신: 이번 2008년 선거결과 지도를 보니 울 동창들 약 40명이 미국에 전역에 흩어져 사는데 죠지아주 아틀란타에 사는 석웅준, 이호열만 제외하고 모두 오바마 민주당을 찍은 주에 사네. 서부만 보면 울 동창들이 사는 주가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멕시코, 콜로라도, 오레곤, 워싱턴, 하와이주인데 이 곳들만이 오바마 민주당으로 표를 던지고 울 동창들이 없는 서부의 주들은 모두 공화당으로 표를 던졌네. 재미있는 사실이기에 첨가.)
첫댓글 미국 선거를 잘 이해하겠네~과연 막판에 흑인대통령에게 투표할까?했는데 결정됏나보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담대한 꿈을 가진 1961년생의 미 대선 수퍼히어로 오바마가 드디어 그 꿈을 이뤘구나. 케냐출신의 흑인 아버지, 다시 맞이한 인도네시아의 아버지...유색인종, 빈약한 정치기반 그런 환경 속에서도 피워낸 그의 찬란한 꿈이 미국의 이익만이 아닌 세계와 두루두루 화합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 해 본다.
오바마 시대가 열렸구나. 지난해 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상전벽해의 느낌이 든다. 21세기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인 듯하다. 모두들 마음을 활짝 열고 "변화"를 받아들여야겠구나. 미국은 역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신천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오!밤아~ 오!밤아~ ...미합중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 그리고 미국민에게도 축하!...기모 덕에 미국 돌아가는 사정을 새애생하게 알겠네..고맙다 모기야!!
오바마의 당선을 계기로 미국도 변화와 개혁을 통해 경제 안정이 되고 더불어 사는 세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 기모야..! 좋은 글 잘 읽었다 ~!!
오바마와 한국의 현정부와 정책적인 면에서 다소 이견이 있는 것이 걱정이다만 그래도 서로 잘 이해하고 좋은 동반자 관계로 갈거라고 믿고 또 오바마의 당선이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말 21세기구나....
미국의 여성 대통령은 몰라도 흑인 대통령은 어렵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오바마가 된걸 보면 미국에서 국민들 한테 인기가 있나보지 ? 아무튼 기모야 하도 소식이 없어서 어디 깊숙한 오지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나 했다 다시 봐서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