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종교의 순수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무리는 아니다. 종교가 정치적으로 순수성을 잃는 것 같이 악성적인 것도 없다. 종교가 이리되면 종교로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적으로도 그 해악이 크다. 이대통령과 일부개신교 목사들의 망동으로 발생했던 종교분쟁에서 보아서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종교는 그 본연의 자세에서 일탈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정치가는 종교를 끌어들여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음흉한 수작을 부려서도 안 된다.
정운찬 총리는 양심있는 학자로서 민심의 추종을 받던 사람이다. 그가 이대통령의 총리 제의를 받아들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그는 총리가 되었고 그와 동시에 그는 순수한 학자의 모습으로 부터 무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국민들은 목격해야 되었다. 그리고 그는 내친김에 갈데까지 가보자는 뱃장까지 부리기에 이르른 것 같다.
정총리는 20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신교 목사들만 따로 모아놓고 많이 도와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멀쩡한 국민은 제쳐놓고 정치에 물들어서는 안 되는 종교인들을 끌어들여 정치적으로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부탁임은 물론이다. 종교편향 문제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의 선으로 옮겨 온 양상이다.
세종시 뿐만 아니라 종교편향의 총대도 정총리가 메고 가기로 작정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적으로는 그만두고라도 이것은 분명 분별없는 짓이며 사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학자적 양심으로서는 더욱이 말할 것도 없다. 종교편향으로 국가가 홍역을 치루어야 했던 일이 엊그제 일이다.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마당에 총리로서 종교편향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동을 벌리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정치적으로 한국의 보수는 이래서 문제이다. 아무리 멀쩡하던 사람도 보수에 물들기만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양심과 정의가 헌신짝이 되어 버리고 만다. 정총리 같은 사람이 망가져도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정총리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던 때는 그래도 그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난도 멀어졌다.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의 기대감마저 상실한 사람으로 추락해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는 이대통령의 정치적 회생양으로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한 역활에 매우 만족해 할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내딛디므로서 임명권자를 비롯한 주위로부터 확실하게 인정을 받겠다는 속셈인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을 뒷전으로 목사들을 모아놓고 과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이대통령의 의중을 받들어 개신교의 입지를 넓펴 주려는 의도 된 행동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종교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관련기사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0956 |
첫댓글 진보인사로 위장하고 살아온 인생.......그의 제자 김상조, 유시민....... 어떤것을 그에게서 배웠을까? 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