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요한 묵시록 저자는 세상 징벌에 대해 일곱 천사들이 차례로 나팔을 불어 알려줍니다. 얼핏 보면 탈출기에서 열 가지 재앙들을 상기시키게 해줍니다. 물론 그 내용이 다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탈출기의 재앙과 비슷한 것도 있습니다. 묵시록 저자는 일곱 번째 천사가 마지막 재앙을 알려주는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난 사실을 설명을 합니다. 이제는 유리 바다 위에는 신앙의 시련을 견디어 낸 이들이 서서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묵시 15,3)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이고 주님의 의로우신 처사가 드러나게 됩니다.
시련과 고통이 없는 삶이 어디 있겠어요? 또한 박해와 미움을 겪지 않는 신앙이 또한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당신 때문에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 뿐 아니라 회당과 감옥에 넘겨지고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 갈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십니다. 심지어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들, 친구들까지도 자신을 넘겨서 죽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비록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신앙인이 세상이 말하는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사랑과 정의가 이 세상 논리에 맞지 않을 때가 많겠지요. 세상은 어떻게 보면 재물 중심으로 아니면 기회중심으로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해관계를 따지고 손해를 보거나 해를 입으면 내 권리를 침해 당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논리에서 보면 신앙인들은 어리석거나 약삭빠르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로 보이는 아니겠어요? 거기다가 ‘자기 희생’은 말도 되지 않는 논리가 되겠지요. 신앙들은 미움보다는 업신여기는 것을 당하거나 바보 숙맥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수 많은 성인성녀들, 서양학문으로 연구하다가 신앙으로 옯겨 붙은 삶을 살았던 한국의 신앙의 선조들, 순교자들을 보면 주님께서 오늘 말씀대로 ‘나를 위해 미움을 받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이든, 종말론적인 무서운 징표, 형틀과 칼날의 두려움에서도 신앙인이 희망과 위로를 받는 것은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오늘 문득,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들었던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신앙인은 비록 세상에서 어지러움, 두려움과 고통을 살더라도 흔들림 없이 성실한 오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지요. 우리 각자의 죽음 세상의 종말의 새기며 위령성월의 멋진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순간 하는 일,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헤아리는 깨우침이 있으면 얼마나 좋고 아름다울까요!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8-19)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 |
첫댓글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복된 하루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