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벤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오는 도중에 매니저 형이 약국에 들러 무언가를
사서는 정윤호에게 던지는데, 정윤호는 뜬금없이 웬 설사약이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매니저 형은 '너도 똥
은 싸는구나.' 하고 혼잣말을 하다가 '그럼 김태희도 똥을 쌀 까?' 하며 옆에서 다시 운전을 하는 로드 매니저 형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로드 매니저 형은 '당연히 똥 싸죠. 근데 한가인은 똥 같은거 안 싼다던데.' 재치있는 대답으로 우리
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이야!!! 니가 진정 녹수다!!!"
"그..그래?"
"응응! 니가 킹왕짱! 이뻐, 준숙아."
"준숙이가 아니라 준수."
"응응! 준숙아."
"......."
언제는 내가 녹수 같다며.
왕의 남자 패러디 극장 녹화때 내가 입었던 녹수 의상을, 준수가 입고 나오며 거실을 한바퀴 도는데 유천은 그 모습을
보며 함성을 지른다.
"내가 봐도 이쁜 것 같애."
"응! 너 숙소에서는 맨날 그거만 입어라!"
"그..그럴까?"
밖에서 저녁을 먹었지만, 두 시간이 지나자 또 배가 고프다는 막내의 말에 한참 계란토스트를 만들던 나는 거실에서의
소란을 들으며 속으로 비속어를 염불 외우듯 곱씹고 있었다. 그리고는 준수와 유천이 몫의 계란토스트에는 또 계란껍
질을 애교로 넣어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계란껍질들을 칼등으로 콕콕 다지며 계란토스트 안에 조금씩 넣는 내 이상
한 행동을 발견한 정윤호가 식탁 옆 의자에 앉은 채 역시나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런 정윤호를 힐끔 돌아보며
억지로 꽃미소를 날린다. 그런데.
"..고마워, 내 편을 들어줘서."
"어."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정윤호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채로 엄지손가락을 추켜든다. 너도 내심 시달렸었구나.
"아, 계란껍질 또 씹혔어!"
"으엑! 나도오!!"
박유천과 김준수는 계란토스트 한입을 베어물자마자 오도독 소리를 내며 동시에 싱크대로 달려나간다. 그리고는 다
시 돌아와 보란듯이 '이걸 어떻게 먹어!' 하고 투덜대는데.
"그냥 먹어."
정윤호의 강렬한 포스에 잔뜩 쫄은 똥강아지와 잘 훈련된 돌고래마냥 더이상 투덜대지 않으며 계란토스트를 꾸역꾸
역 먹는다. 그러는 동안, 우리들의 식탁에서는 오도독 오도독 계란껍질 씹히는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할까요? 재중씨가 윤호씨한테 고백을 하는 거에요, 같은 동성이지만 뭐 성정체성에 나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근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더라. 아...조금 그런가요...?"
작가는 신이 난 듯 주절주절 말을 늘여놓다가 곧 내 표정을 살피며 허락을 구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윤호는 S본부의 X맨
에 출연하여 녹화를 하러 나갔고 우리는 그 틈새를 노리며 몰카 제작진들과 정윤호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인데, 무슨 고백을 해요...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이렇게 되면 정윤호가 몰래카메라라는 것을 눈치챌 텐데. 나는 옆에서 주
스를 홀짝이던 준수에게로 눈빛을 줬다. 그러자 녀석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연다.
"그것보다는 그냥 재중이 형이 창민이한테 고백하는 건 어때요? 윤호 형이 동성연애 그런 쪽은 진짜 혐오하거든요. 근데
그게 자기한테 닥치면 욕할지도 몰라요, 그럼 촬영 못하잖아요. 으항항!"
뭐래는거야. 나는 기껏 고민하다가 말을 한게 저거냐, 하는 표정으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주스 한 컵을 다 비
우고 또 제작진의 주스를 동의하에 뺏어먹고 있는 창민이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나 녀석은 주스에 신경이 몰두되어 우리
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별로 귀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저랑 유천이가 화를 내는 거에요! 남자끼리 어떻게 그러냐고. 그러다가 뭐 대충 싸우면 옆에서 막내가 우는 거죠!
자막에는 동방신기 해체위기! 이러고! 으항항!! 제 머리 똑똑하죠?? 아 유천아, 나 소설 작가해도 될 것 같애. 그치."
준수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듯 허풍을 떨며 돌고래처럼 웃었고 이 말을 가만히 경청하던 작가와 제작진들은
서로 눈빛교환을 하더니 대충 수긍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잠깐만. 진짜 그렇게 하겠다는 거야??
그렇게 해서 모두들 곧바로 머리를 맞대고 정윤호를 당황하게 만들 여러 단계를 계획하는데, 나만 혼자 동떨어져서 눈만
껌뻑대고 있다. 주스 세 컵 째를 비운 창민이는 옵션으로 말이다. 나는 괜히 할 일이 없어져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정윤호에게 문자나 할까 생각했지만 곧 녀석이 촬영 중이라는 생각에 단념한다. 그런데 손 안에서 놀아나던 휴대폰이 갑
자기 진동소리를 내며 울렸고, 나는 깜짝 놀라며 몰카 제작진들의 눈치를 보면서 문자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우리 윤호.
[뭐해]
짤막한 단 두자에도 나는 흐뭇함을 느끼며 얼른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냥 니 생각, 문자 보내려고 했다가 너 촬영 중인거 생각해서 일부러 피했는데.]
"재중이 형! 뭐해, 빨리 형도 들어야지."
준수는 혼자 실실 쳐웃으며 문자질을 하는 나를 살짝 째려보며 문자 전송을 끝낸 내 팔을 잡아끈다. 나는 마지못해 다
시 그들의 대화에 참여했다. 뒤이어 문자 한 통이 오는 진동음이 두 번이나 들렸지만 준수의 눈치 때문에, 나는 문자
보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커다란 잘못이라는 것을, 몰카 제작진들과의 상의가 끝난 뒤에야 알았다.
[지금 5분 간 휴식 중. 칼답장해라, 임마.]
그리고 정확히 4분 뒤.
[개년. 너 집에 가서 허리 아작 날 줄 알아.]
하고 많은 욕들 중에 개년이 뭐냐, 개년이...
"아~, 윤호 형! 저녁에 골탕 먹여줄 생각하니까 너무 좋다! 큭큭!"
박유천은 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떠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며 내 어깨에 팔을 올리는 채로 키득거린다.
망할, 내가 오늘밤 그 골탕, 아주 제대로 먹게 생겼다.
나는 소름이 잔뜩 돋은 허리부근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밤에 호되게 당할 걱정에 잔뜩 창백해져 있었다.
"웬 일이야? 진짜 형이 사주는 거야?"
"그래, 쨔샤. 혀..형, 못 믿냐?"
정윤호가 뒤늦게 촬영을 끝내고 우리가 부른 횟집에 도착해 대뜸 말을 한다. 진짜 웬 일이냐는 표정에 매니저 형은 벽
에 걸린 액자 뒤에 설치된 카메라 이외에 깔린 다른 카메라들을 의식하며 아주 티나게 말을 더듬는다. 그러나 다행이도
정윤호는 눈치 채지 못했다. 하긴 매니저 형은 우리에게 절대 밥을 쏘는 일이 없으니까.
종업원이 곧 여러 스끼다시를 가져오고, 나와 멤버들은 신이 난 듯 젓가락을 들었다. 그러자 나에게로 정윤호의 따끔따끔
한 시선이 이어진다.
윤호야, 아직 밤은 길단다.
나는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며 간장을 찍은 초밥을 입에 쏘옥 넣었다. 종업원이 나가고 곧 매니저 형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건 아마 얼른 분위기 잡고 나오라고 지시하는 이경규 선배님의 전화겠지. 곧이어 펼쳐질 우리들의 쇼에, 나는 잔뜩 긴
장하며 침을 꿀꺽 삼킨다.
창민이 좋아한다고 대사쳤다가 정윤호한테 싸대기라도 맞으면 어쩌지.
매니저 형은 전화 받는 척하며 방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묵묵히 음식을 앞에 두고 젓가락질에만 열중했다. 그런데 옆에서
는 녹화 중이라는 것을 망각한 듯 박유천과 심창민이 하나 남은 초밥을 가지고 다투고 있다. 그러다가 준수가 내 눈치를
보더니 젓가락을 들고 있는 채로 입을 연다.
"어제 라디오 때 창민이 첫키스 얘기 정말 웃기더라."
"아씨! 넌 아까 한 개 먹었잖아!"
"막내가 좋아, 초밥이 좋아?"
"김준수가 좋지."
"......"
분명 김준수 다음에 심창민이 대사를 쳐줘야하는데 녀석은 초밥에 눈이 팔려 짜여진 대사를 하지 않는다. 이 망할!
"창민아, 너 근데 진짜 재중이 형이 뽀뽀했던게 싫었던 거야?"
준수는 가까스로 인내하며 이번엔 대놓고 심창민에게 묻는다. 그리고는 카메라의 눈을 피해 박유천의 엉덩이를 꼬집어 비
틀어버렸고 박유천은 뜨악, 하는 표정을 짓더니 젓가락질을 멈춰버린다.
"어어? 아니, 뭐 그렇게 싫었다는 건 아니고."
얼굴은 끔찍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은 다르게 말하는 막내는 지금이 기회다 싶어 얼른 하나 남은 초밥을 집어먹는다.
횟집에 처음 오냐!
나는 억지로 표정관리를 한다. 그리고는 곧 내가 대사를 쳐야한다는 것을 기억해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 라디오 때 은근히 섭섭해했었는데 다행이네."
"미안해, 형. 그래도 그땐 시선들도 있었고. 별로 싫지 않았어."
창민이는 아, 이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어? 저것도 유천이 형이 먼저 뺏어먹기 전에 먹어봐야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지 않는 채로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정윤호 역시 별 반응이 없다.
그때 주머니에 있던 내 휴대폰이 진동음을 내더니 문자가 왔고 나는 급히 문자를 확인했다.
[좀더 질러라, 재중아.]
이경규 선배님의 지시에 나는 버썩 피가 말라가는 것을 느낀다.
"차..창민아!"
나는 잔뜩 버벅대며 손에 들린 젓가락을 소리나게 내려놓았고, 창민이는 소라 알맹이를 입에 넣으려다 말고 움찔하며 나
를 쳐다본다. 박유천과 김준수는 그런 나와 정윤호, 막내를 번갈아보면서 침을 꼴깍 삼킨다.
"응? 왜 그래?"
"아, 아니야. 그냥 니가 싫지 않았다고 하니까 차..차차참! 다..다행이라고."
난 연기가 아주 젬병이다. 어쩜 저렇게 썩은 대사를 치냐고. 그러나 이번에도 정윤호는 얌전히 음식만 깨작거린다.
"다행이라니? 은근히 어제 일에 상처 꽤나 받은 모양인데??"
박유천은 갈등을 증폭시켜주는 역할로 슬슬 입질을 오게 만든다. 녀석의 눈가에는 장난기가 다분하게 서려있다.
"사,상처? 어, 그래. 조금 받았다 어쩔래!"
"그냥 커밍아웃해라, 형."
"어, 그럴꺼거든?"
나는 슬슬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말 하나하나를 그렇게 조심스럽게 하고 더듬대기 까지 했더니 정윤호의 무심한 반
응에 조금씩 자존심이 상하는 거다. 때문에 이제는 말이 막 나오려는 내 잘난 주둥이를 나는 주체하지 못한다.
"창민아!"
"응?"
"너 형이 싫은 거 아니지?"
"어..어? 안 싫어해, 좋아해."
맨날 밥도 해주고, 라는 말을 생략한 창민이의 순진한 얼굴은 내가 의도하는 좋아한다는 말과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창민아, 어...그니까, 뭐라고 말해야 하지? 아, 그래...! 형은 말이야!"
"야."
나는 각오한 듯 결의에 찬 표정으로 대사를 치는데, 이런 흐름을 깨려는 듯 여지껏 음식만 깨작거리던 정윤호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 다른 멤버들은 정윤호를 주목했다.
"매니저 형, 왜이렇게 안오냐."
"......"
"밥 사준다고 해놓고는 날랐는거 아니야?"
"어어?...그,글쎄."
김준수는 정윤호의 황당한 말에 기가 찬 표정을 지으며 답한다. 순간 우리 주위로 펭귄 여러 마리가 강강술래하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돈다.
드르륵.
이런 분위기를 깨고 또 문자가 내게로 날아왔고 나는 좀전부터 울리는 내 휴대폰을, 묘한 눈길로 쳐다보는 정윤호를 애써
외면한 채 폴더를 열었다.
[좀더 밀고 나가!]
나는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다시 창민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창민아, 형은 있잖아.. 실은 그때 너한테 했던 뽀뽀, 진..."
달그락!
"어, 미안."
"......."
정윤호는 탁자 아래로 떨어진 젓가락을 주으며 전혀 미안해보이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내 눈을 쳐다보며 '계속
해.' 하고 입술을 벙긋거리는데, 나는 척추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빨리 이 촬영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한다.
"창민아, 나 그때 너한테 뽀뽀했던거 장난친거 아니야."
이번에는 젓가락 떨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윤호가 다시 음식을 먹으려고 젓가락질을 하는 소리 또한 나지
않았다.
"그럼 뭐였는데?"
창민이는 조금씩 연기에 몰입하는듯 젓가락질을 멈추고 나를 쳐다봤고 박유천과 김준수는 '좋아, 계속해!' 라는 표정으로
두 눈을 반짝거린다.
"어..그게 실은..."
드르륵-.
아, 씨발. 나 대사 치고 있잖아요!!
"아, 잠시만."
나는 살짝 미간을 구겨쓰며 또 무슨 지시인가 하고 휴대폰 플립을 열었다.
[무슨 짓거리야]
나는 이 여섯글자를 읽고 또 읽었다. 내가 대사를 잘못쳤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데, 순간 문자 내용이 아래로 내려
가면서 드러나는 발신자 이름을 확인한 나는 사색이 되었다.
우리 윤호.
우리 윤호라고 찍힌 발신자 이름에, 나는 휴대폰을 쥔 손을 덜덜 떨면서 정윤호를 쳐다봤다. 녀석은 손에 들고 있던 자신
의 휴대폰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휴대폰을 쳐다보던 눈길을 떼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윽고 나를 찾는 새카만 눈동
자 두 개.
대사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잔뜩 고뇌한다. 박유천과 김준수, 심창민은 어서 내 대사가 튀어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니들이 정윤호 표정 좀 보란 말이다!
"창민아, 나 데뷔 초기 때부터 너 마음에 두고 있었어. 같은 동성이라는 거 알아. 하지만 나도 이런 내 자신한테 충분히
혐오감 느꼈었고 성정체성으로 많이 혼란해 했었어. 그러니까 너무 뭐라고 하진 마."
이제 됐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로 후다닥 끝내버리자는 생각에 살짝 격해진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다소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심창민.
"혀..형."
"좋아해, 창민아. 진심이야."
나는 또 한번 창민이의 두 눈을 피했다. 그리고 나를 향한 정윤호의 곧은 시선을 온 몸으로 느낀다. 나는 카메라보다는
정윤호의 행동 하나하나를 더 의식했다.
"어어! 미안해! 얘들아, 전화를 너무 오래해서."
타이밍 좋게 매니저 형이 미닫이 문을 열고 들이닥쳤고 나는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매니저 형이 있다면 정윤호가 나에게
손을 올리진 않을 테니까. 나는 내 옆에 매니저 형이 방석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자 안심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정윤호를 쳐
다봤고, 녀석은 나를 보지 않는 채로 바지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었다.
미안하다, 윤호야. 담배는 내가 오늘 아침에 숨겼단다.
나는 아침부터 치밀하게 정윤호의 바지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몰래 빼내었던 나의 행동을 떠올렸다. 녀석은 초기 때부터
매니저 형의 꾸중에도 고집스럽게 담배를 대놓고 피웠었고 결국엔 맞담배도 피우니까. 이를 미리 예상한 나는 다시 한번
아침에 담배를 숨긴 일에 대하여 천만다행이라고 느낀다.
"나 잠시만 화장실 좀."
담배가 없다는 것을 알아 챈 정윤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모두들, 녀석의 얼굴로 시선집중 시켰다. 그 시선에, 녀석
은 살짝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곧이어 미닫이 문을 열고 회 접시를 가져오는 종업원을 지나쳐 방을 빠져나가버렸다.
그 뒷모습에 매니저 형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나도 벌떡 일어나 '잠시만!' 하고 방을 빠져나왔다. 그런 나의 등 뒤로 매
니저 형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나는 개의치 않아했다. 지금 방송이 중요해? 난 지금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
서빙을 하던 종업원을 붙잡으며 나는 화장실의 위치를 물었고, 나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화장실로 걸어갔다.
"재중 군, 뭐하는거에요."
"죄송해요, 제가 방광이 터질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들어오지 마세요."
나를 붙잡는 스태프에게 나는 적당히 양해를 구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분명히 화장실에 간다던 녀석은 온데간데 없었
고 화장실 안은 싸늘하기만 했다.
"..뭐..뭐야."
나는 허탈함을 느끼며 다시 화장실을 빠져나가려는데, 갑자기 첫째칸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내 손목을 거칠게
낚아채 안으로 끌어들였다.
쾅-!
나를 안으로 들이자 마자 문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닫혀버렸고, 내 양 어깨를 거세게 잡아쥐며 닫힌 화장실문에 밀어버리
는 그 손길과 살벌하게 내리깔린 목소리에 나는 그가 정윤호라는 것을 눈치 챘다. 나는 녀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
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했다.
"너 뭐하는 애야."
이 녀석, 아주 제대로 화가 난 듯 하다.
*
그냥 막써내려갔어요! 오타 많을지도 몰라요, 이상할지도 몰라요 엉엉 ㅜㅜㅜㅜㅜ
아침이라 비몽사몽이네요. ㅜㅜㅜㅜㅜ이른 아침에 일어나(아마 6시 넘어서??) 여태껏 이르고 놀았네요....
미안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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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
동 성
※※※ 새빨간 망상 ※※※ 15
새빨간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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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3 10:1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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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어억!!!!설마 재중이가 몰래카메라라고 말하는거 아니에욧?????!!!!
캬캬케켁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무슨 맞선자리도 아니고 ㅋㅋ 이르구 ㅜㅜ 재중이가 몰카라고 밝힐까요? 그건 16편에서 ㅋㅋㅋ
ㅜㅜ.. 너무재미있습니다!! 역시!! 윤재 사랑해요! 아아, 재중아! 몰카라고 말하면안되!
아잉 저는 환각·K 님을 사랑해요 ㅋㅋㅋㅋㅋ ㅈㅅ... 16편에서 만나요1!!ㅜㅜ엉엉
꺄아아아악 !!! 윤호야아 !!! 그래도 우리 재중이 허리는 뿌러트리면 안돼는거햐아 !!!!!! 응?!!!
주 빈서니이이임!!! 요즘 또 자주 보는 ! 엉엉 ㅜㅜ 진짜 제가 이 맛에 소설을 써요!! 성실연재하는 이유 ㅋㅋㅋ 감사합니다 ㅜㅜㅜ
꺄아아아앙너무 재미잇당흥미진진
악! 안녕하세요!! 이 분도 요즘 자주 보는 ㅜㅜ엉엉 리플 감사합니다! 정말 힘이 되는 거 아시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겨자니이임!~ 안녕하세요! ㅎㅎ 막 빨아들이는 뭔가가??? 맞추셨군요. 저는 성이 청, 이름은 소기라고 합니다.ㅡ.,ㅡ.............이르고 ㅜㅜ엉엉 전 역시 개그질에 소질이엄써요 미안해요1!!
이히히히히
하루의 사랑님! 처음 보는 분!!! 안녕하세요! ㅜㅜ 만나서 반가워요! 엉엉
뭔가 일어날듯한 -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재미있어요!!> <ㅋㅋ 다음편 ㄱㄱ 씽!! 열심히 건필하세요 ㅋㅋㅋ 다음편 얼릉 보구파용 ㅠ ㅠ
빨리 다음편 써쥬세여 ㅜㅜ 너무 보고시퍼엉~~
아아아아악..!!!!!!!!!!!! 윤호가질투하는거....멋져멋져ㅠ.ㅠ......................어떻게ㅠ.ㅠ........아이구, 이쁜 것들. 윤호 넌 질투를 그렇게 하면 재중이 허리가 정말 아작날지도 모른 단 말야...... 뭐, 난 괜찮지만=_= 그냥 올나잇 - ♡ 해버려...응? 우후훗......예쁜것들..=_=.........그냥 정말 올나잇 해버려.
와후 어떻게요 ㅜㅜ 동방팬픽인가요?? 너무 재밌어요..ㅜ 1편부터 보구있는중이에여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순간생각나는건 김재중디짐....ㅋㅋㅋㅋㅋ캬하 조아조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