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기도 양평군의 육군 사격훈련장에서 포탄 오발 사고가 발생해 인근 논에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오발 사고가 자주 있다며 항상 불안감을 호소해왔는데요, 오늘 주민들이 모여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평종합훈련장 앞, 피켓을 든 시민들이 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투쟁기'를 단 농업용 트랙터도 뒤이어 따라갑니다.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이곳 훈련장에서 정밀 유도무기 '현궁' 한 발이 인근 논으로 떨어진 건 지난 19일, 표적지를 1.5km 벗어나 논바닥에 박혔는데 당시 폭우에다 민가와 떨어져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수십 년 간 훈련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참아온 주민들, 주민 100여 명은 양평군수와 지역 의원 등과 함께 더이상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순 없다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시년/양평군 덕평1리 이장 : "국가안보라는 명분 하에 여지껏 큰 소리 안 내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 받는 현 시점에서 이 사격장이 폐쇄 또는 이전..."]
이들은 사격장 이전 또는 폐쇄 전까진 '무력행사'까지 이어가겠다며 국방부 측에 항의했습니다.
[정재국/양평군 용천2리 이장 : "오발 사고는 한두 해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더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국가 방위에 40년 묵묵히 헌신한 우리 양평군을 위해서 사격장을 당장 폐쇄하라!"]
앞서 2008년에는 이 훈련소에서 쏜 조명탄 탄피가 인근 사찰 주차장과 민가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 뒷좌석 옆유리를 관통해 놀란 관광객 2명 등이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훈련소 이전 주장은 계속돼 왔습니다. 하지만 수천억에 달하는 비용을 비롯해 이전 부지조차 찾기 어려워 10년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방부 측이 쉽사리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8년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전차 미사일 오발사고 학교 교실 창문이 흔들리고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포탄 소음과 진동 잦은 산불발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또한 피탄지의 중금속 발생으로 인한 토지 오염과 정화되지 않은 오염된 물이 수도권 2600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이런 상수원 오염 의혹 등을 규명하고자 했던 군민들의 요구를 중앙정부는 지금까지 명확한 조사 없이 철저하게 외면해 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양평군민들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1월 19일 민가주변의 대전차미사일 오발 및 폭발 사고에 대해 대 군민 공식사과와 함께 용문산사격장 폐쇄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그 동안 주민 삶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사격장 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 국가안보라는 명목 아래 숨죽여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 사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생존권이 박탈당하는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옥천면 용천리 음식점 건물 처마 및 펜션 승용차에 전차포 파편 관통, 용천리 사나사 주차장에 4.2인치 조명탄 관광버스 2대 관통 및 주택피해, 옥천면 펜션 지붕에 훈련용 포탄 낙하 및 매년 크고 작은 산불 수시 발생 등 각종 인명사고 및 재산상 피해는 물론 소음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감내해 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11월 19일 용문산 사격장 인근 농가 옆 20m 지점에 떨어진 대전차 미사일은 양평군민이 그 동안 받아온 소외감과 분노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지난 38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감내해온 12만 양평군민의 이름으로 청원합니다!!!
“양평군민 조준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용문산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 “철저한 환경오염조사를 통해 수도권 시민들의 안전한 식수원 공급대책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