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우주비행사로 우주 공간에 가장 오래 머무른 돈 페티트가 일흔 살 생일에 지구로 귀환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와 러시아인 동료 알렉세이 오브치닌, 이반 바그너를 태운 소유즈 MS-26 착륙 캡슐이 이날 오전 6시 2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카자흐스탄의 스텝 지역에 낙하산을 편 채 착륙에 성공했다.
세 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20일을 머무르며 지구궤도를 3520회나 선회했다고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전했다. 페티트로선 이번 네 번째 임무까지 합쳐 590일을 ISS에서 지냈다.
하지만 그는 지구궤도를 선회한 최고령 우주인은 아니다. 이 기록은 1998년 NASA 임무로 지구궤도를 선회한 존 글렌(당시 77)의 몫이다. 글렌은 2016년 세상을 떠났다.
페티트는 지난 4일 호주와 남극 대륙 사이를 지나는 ISS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촬영해 공개했다. 그는 또 미세중력 여건에서 바지 입는 실험을 해보이는 등 과학과 우주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하려 했다.
페티트와 두 러시아 우주비행사는 이제 얼마 동안 중력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낸다. 오리건주에서 1955년 4월 20일 태어난 페티트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고, 오브치닌과 바그너는 모스크바 근처 즈뵤즈드니이 고로독(스타 시티) 우주훈련기지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은 ISS를 출발하기 전 일본인 우주비행사 오니시 다쿠야에게 우주선 지휘권을 넘겼다.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와 알렉세이 주브리츠키가 ISS에 함께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두 미국인 우주비행사 버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애초에 여드레만 묵을 예정이었던 ISS에 도킹 후 무려 아홉 달을 흘려 보낸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