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근무 후 광주로 가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광주로 오라했는데 영암으로 가는 중에 생각하니 짐이 바보의 차에 있다.
퇴근 시각에 맞춰 다시 보성으로 가기로 한다.
청풍휴게소에 들어가 막걸리를 찾으니 휴게소라 술을 팔지 않는댄다.
자유시간과 3개가 든 계란을 산다.
천황사주차장엔 차 몇 대가 서 있다.
야영장 쪽으로 아스팔트를 걷는다.
거북이 바위를 처음 본 것 같다.
천황사엔 개가 짖어대 들어가지 않고 사진만 찍고 옆길로 오른다.
다리가 무겁다.
조계산을 걸을 떄도 힘들었다. 산은 항상 힘들다.
구름다리 앞 정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과자를 먹는다.
바람폭포 계곡 쪽에서 젊은이가 올라와 뒷쪽에 앉는다.
구름다리를 혼자 건너서 오르는 바위 능선이 가파르다.
다시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다.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 걱정된다.
다시 오르기를 몇번 하다가 천황봉이 건너다 보이는 바위 앞에 앉아 또 쉰다.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앞의 계단에서는 쉬지 않고 고개를 쳐박고 오른다.
두시간이 더 지나 정상에 닿았다.
바위 끝에 앉아 물을 마신다.
나리는 아직 피지 않았다.
구정봉으로 가는 능선은 모습을 보이지만 제암산 등 남쪽의 산하는 보이지 않는다.
무등산도 제모습이 안보이고 영암벌판 뒤의 오봉산도 흐릿하다.
사람들이 떠나자 혼자 사진을 찍는다.
내려오며 흔들리는 원추리를 두고 바위능선을 찍어본다.
바람폭포 쪽으로 길을 잡는다.
나이드신 부부가 쉬고 있다.
전망대에서 구름다리를 보다가 계단길을 내려가니 바람폭포다.
물은 많지 않다.
신발을 벗고 몸을 물방울 사이에 넣는다.
차갑지 않다. 나왔다가 한번 더 들어간다. 소릴 지르고 싶은데 참는다.
노부부가 내려오자 신발을 신는다.
젖은 옷 위로 배낭을 맨다.
조각공원을 따라 주차장에 닿는다. 한시간 10분여가 걸렸다.
배가 고파 막걸리 생각이 나는데 마땅치 않다.
물을 마시고 시동을 건다. 보성으로 가는 길을 어디로 잡을까?
백운동 별서와 무위사를 생각하다가 왔던 길에 본 옴천사와 와보랑께 박물관을 보자고
그 길을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