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너무 더워요. 부엌의 높이도 낮고 지붕이 스레트로 되어 있어서 너무 더워요. 창문도 작은 것 하나 밖에 없어요. 지붕이 낮고 창문이 없어서 환풍장치도 없어요. 요즘 같이 더운 날에 우리 아동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사님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어요. 가스 불 앞에서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조리사는 기쁨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센터장인 저는 몹시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어요. 식당에 달랑 선풍기 하나 밖에 없어요. 가스 불이 있기 때문에 세게 틀지도 못해요. 그리고 겨울이 되면 벽이 홑벽이라서 더 추워요. 물도 얼어서 음식을 조리하는데 어려울 때도 있어요. 지붕도 단열이 전혀 안되는 스레트로 되어 있어서 더욱 추워요. 비록 시설은 열악하지만 함께 꿈을 키우며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아동은 27명이고 저희 이름은 참포도지역아동센터예요. 관심을 갖어 주세요? 산청군의 생비량면은 20여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육과 문화 시설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산골농촌이며 생비량초등학교 전체 아동은 31명(유치원포함)입니다. 방과 후에는 함께 할 친구가 없고 결손 가정등으로 저녁까지 아동들이 방치됩니다. 이와같은 아동들을 위해서 저희는 무료공부방(지역아동센터)을 운영하여 현재 27명의 아동들이 이용하는 아동복지시설입니다. 아이들은 방과 후엔 둘씩 셋씩 소곤거리며 참포도지역아동센터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이들이 센터에 가까이 오면서 아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맛있는 간식을 기대하며 인사 후에 첫마디가 ‘오늘 간식이 뭐예요’입니다. 아동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기다리는 그 간식을 준비하는 주방이 열악하여 조리사님은 연신 땀을 닦습니다. 왜냐하면 천정이 1.5m로 낮아서 더운 열기가 빠져 나가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창문도 하나 밖에 없어서 바람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동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조리하는 주방, 저녁이 되면 아동들에게 건강을 책임지게 하는 식당이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래야 더욱 질 좋고 영양만점인 간식과 식사가 제공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추가요 비만 오면 신발 벗는 곳에 지붕이 없어서 우산을 접느라 신발이 비에 젖게 됩니다. 젖은 신발이 실내까지 들어오게 되니 출입구가 더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 신발을 실내에 벗고 오다보니 신발에서 나는 냄새가 센터를 진동시킵니다. 우리 아이들 비올 때 편히 신발을 벗을 수 있도록 지붕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