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느낌을 받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두통과 더불어 신경과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로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증상이다. 가벼운 현기증이나 핑 도는 느낌은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쌓이거나 당이 부족할 때도 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때론 어지러운 증상이 신경학 질환의 전초일 수 있으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아야 그에 맞는 대처도 할 수 있다.
어지럼증 종류, 원인에 따라 달라요!
어지럼증과 함께 마비, 말을 더듬는 증상, 시력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하자
어지럼증은 종류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다. 사람마다 느끼는 심각성이나 발현 정도도 다르므로 어떤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현기증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세상이 빙빙 돌아 고개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인 ‘현훈’, 갑자기 쓰러질 듯이 눈앞이 아찔해지는 ‘실신성 어지럼증’,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비틀거리는 ‘균형이상’, 몸이 붕 뜨고 물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심인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외에도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썼을 때 나타나는 ‘안성 어지럼증’이나, 몸의 노화에서 오는 ‘복합성 어지럼증’, 그리고 환자가 다른 증상과 어지럼증을 착각하는 ‘가성 어지럼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증상들은 휴식을 취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게 중에는 심각한 혈관질환이나 뇌 질환에서 생겨나는 것도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손발을 움직이기 힘들다던가, 말투가 어눌해지고 물체가 두세 개로 나뉘어 보인다면 이른 시일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석증 : 재발이 쉬워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세요!
‘현훈’은 멀미처럼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현훈’은 말초 또는 중추성 전정 질환에서 발생하며, 특정 동작이나 머리의 과도한 움직임에 의해 생겨난다. 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에서 관찰되며,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에서 이석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귓속을 굴러다니는 이석이 원인이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럽지 않으며, 잠깐 현기증을 느끼더라도 1분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석증은 간단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재발도 쉬우므로 평소에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 : 천천히 움직이면서 생활 습관 바꿔주세요!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실신성 어지럼증’은 갑자기 쓰러질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빈혈이나 저혈당, 부정맥 등 혈관질환이나 심장 계열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특히 뇌의 혈류나 당이 부족할 때 많이 발생하는 편인데,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기도 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정신질환 치료제나 항고혈압제 같은 약물로 인해 일어나기도 하고, 당뇨병, 만성 알코올 중독증 같은 만성 질환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핑 도는 느낌이 들고, 다시 누우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두통, 목의 뻣뻣함, 전신 무력감 등과 함께 나타나며 의료상의 치료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음주량을 줄이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약물이 원인일 경우 의사와 상의하에 약물을 바꾸도록 하자.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서다가 갑자기 기절에까지 이르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평소 천천히 움직이고 너무 힘들 땐 중간에 한 번씩 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균형장애 :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해요!
균형장애는 뇌졸중(중풍)의 전조증상이므로 마비 등의 증세가 함께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담하도록 하자
‘균형장애’는 자리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중심을 잡지 못해서 비틀거리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전정척수반사, 고유수용체감각, 소뇌 혹은 전두엽 같은 운동조절기관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균형장애 증상은 중추 신경계의 병변인 ‘뇌졸중’에서 흔히 관찰된다. 중풍은 한 번 발병하면 후유증이 평생 가고, 더 발전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갑자기 일어섰을 때 비틀거리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는 증상은 뇌졸중의 전조증상 중 하나다. 만약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감이 있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고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 안면마비나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언제 일어날지 몰라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지만,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심인성 어지럼증 : 꾸준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해요!
심인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몸이 붕 뜬 느낌, 넘어질 것 같은 느낌, 물속에 잠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심인성 어지럼증’은 중추 신경계로 들어온 감각을 통합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발생하며, 주로 마음이나 정신계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에서 주로 나타나며, 신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생겨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심리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이는 증상이다.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손발 떨림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는 어지러움과 현기증으로 자리에서 쓰러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머리와 귀가 물에 잠긴 듯 멍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의식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든다. 공황장애는 주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조금씩 두려워했던 상황을 반복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려진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인 만큼 꾸준한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매일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참고 :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