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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시대(:꼬맹이랑 아저씨)
그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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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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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저씨가 나한테 이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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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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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위험한 짓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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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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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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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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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대학생인데,아저씨는 30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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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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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차가 띠동갑 쯤 되는 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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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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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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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내가 띠동갑 쯤 된다고 사랑하지 말란 법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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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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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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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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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으면,하던거나 마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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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읍!
연상연하 커플이 쇄도하는 시대. 21세기. 2010년.
지금의 시대는 완전히 위험한 시대.
왜냐하면 나랑 아저씨는 왠지 하면 안될것같은 사랑을 하고있으니까.
나는 아직 22살 대학생. 그러니까 세상살이 막 알게된 , 말 그대로 철부지.
그리고 아저씨는 이미 직장인 서른 세살.
어머.너무 위험한데?
"잠깐만요."
내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물고 놓는 아저씨. 아직 키스까지만 나갔지만,이것도 아직 대학생인
나에게는 상당히 아슬아슬한 단계를 밟고 있는것이다.
"왜."
"키스,너무 자주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싫나?"
"싫진 않지만, 입술이 너무 불어터지겠어요!"
아저씨가 할 말을 잃고 날 본다.
이런,제길. 화났나?
하고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아저씨를 보면, 아저씨는 배꼽이 빠져라 웃어버린다.
"풉,푸하하!"
어이없고 황당하다가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야,뭐가 웃겨서 웃는거야? 내 말이 어디가 그렇게 웃긴건데?
아저씨를 무섭게 노려보며 나름대로 화가 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물었다.
"아저씨,뭐가 웃겨요?"
"아,미안.입술이 너무 불어서 키스 못하겠다는건 네가 처음이라."
"쳇."
토라져서 등을 돌렸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그말인즉슨.
그 동안 키스했던 여자들은 입술이 불어터지거나 말거나 키스를 즐겼는데, 난 아니라 이거지?
게다가, 키스를 해 본 여자가 많다 이 말이 아닌가?
아저씨를 보며 나름대로 차갑게 물었다.
"그럼 그동안 다른 여자들과 많이 해봤단 거예요?"
"왜 그런 뜻으로 해석이 되는거야?"
"그런 의미로 말을 한건 아저씨잖아요."
한 마디하면 또 한마디하고 이렇게 싸우게 된다.
"내가 뭘."
"키스할 때 입술 터져서 못하겠다는 건 네가 처음이다. 그럼 다른 여자들은 그런 말 안하고 잘 했다는 말 아니예요?"
"내가 나이가 서른 셋인데, 설마 내가 스님도 아니고 여자를 안 만나봤겠냐?"
"........얼마나 만났어요?"
"됐어.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뭘."
"몇 명이나 만났는데요?"
"왜 그래,자꾸."
내가 꼬치 꼬치 캐물으며 닥달하자 조금 짜증나기 시작했는 지 목소리에 귀찮은 티가 역력하다.
"물어보면 안돼요?"
"귀찮게,왜 그래?"
귀찮다고? 여자친구가 귀찮아?
"내가, 귀찮아요?"
"어린애 처럼 왜 그러는건데?"
어린애. 그래. 나 아저씨보다 어린애 맞잖아. 열 한살이나 어린데, 그럼 어린 거 맞잖아.
"나,애 맞잖아요. 그거 알고도 만난 건 아저씨 아니었어요?"
"시영아."
울먹거리며 울음 섞힌 목소리로 말하자, 아저씨는 나를 보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어떻게 나한테 귀찮다고 할 수가 있어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과거 묻는 것도 안되요?"
"유시영."
"그럼 나도 남자친구 많이 만나보고 와서 아저씨랑 다시 연애할래요."
"왜 그래,정말."
"그래야 내가 덜 억울 할 것 같아요. 아저씨만 여자 많이 만나보고 나는 몇 명 만나지도 못했는데."
"가만."
결국 서러움이 섞혀있는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아저씨가 뭐라고 말했지만 나는 듣지 못하고 내 신세한탄만을
늘어놓았다.
"나는 아저씨보다 훨씬 더 못 만났는데, 그러니까 더 만나고 올래요.엉엉."
"얼마나 더 못 만났는데?"
"몰라요. 몰라요. 아무튼 아저씨보다 더 만나고 와서 다시 아저씨랑 연애할래.어헝헝."
"넌 몇 명 만났는데?"
"다섯명이요.어엉."
"뭐?"
아저씨의 표정이 변했지만, 나는 그것을 알 지 못했다. 아저씨의 표정이 얼마나 무섭게 변하는 지도 몰랐으니까.
"울지마."
계속 울고있는 내게 아저씨가 단호하게, 혹은 차갑게 말했지만 나는 듣지 않고 계속 울었다.
결국 화가 난 아저씨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꽂혔다.
"울지말라고!"
움찔. 덜 그친 울음소리가 입에서 꺽꺽,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저씨는 화난 눈으로 나를 보며
처음듣는 차가운 목소리로, 처음보는 차가운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뭐? 5명? 나보다 많이 만나놓고 다섯명?"
"뭐,뭐가 끄윽,끅. 많이 만난거 예요?"
"너 스물 두살 인데, 다섯? 그래놓고 많이 만난 게 아니야?"
"아저씨는 그 보다 더 많잖아요."
"셋이야."
"네?"
"서른 셋이 되도록 세명이 전부였다고."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뭐야, 그럼? 내가 더 많이 만나봤다는 말이야?
"진짜예요?"
"그럼,가짜일까봐?"
"거짓말!"
"진짜다."
"아저씨는 돈도 잘 벌고,잘 생기고,몸도 좋은데 왜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달까. 그러는 넌,스물 두 살 밖에 안된 애가 무슨 남자를 다섯이나 만났어? 언제부터 사귄건데?"
"고등,학교."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것들이 연애는."
"어머,그래도 손 잡고."
내가 다른 남자와 손 잡았다는 소리에 빠직. 아저씨의 머리에 빠직마크가 새겨졌다.
"껴 안고."
빠직. 또 하나 추가요.
"키스까지 해봤는데요?"
빠지지직. 플러스해서 트리플로 새겨졌다.
"더 이상의 진도는?"
"할 뻔 했,"
"뭐!"
"왜,왜요?"
"키스 다음 더 위험한 진도를 나갈 뻔 했어?"
"아니, 좋아하니까..뭐."
"야.너 진짜..."
"화,났어..어머!"
벽으로 나를 밀치는 아저씨. 이글 이글 불 타오르는 두 눈으로 내게 물었다.
"또 다른 남자와는 어디까지 갔어?"
"끝까지는...안 갔어요."
"끝? 네가 말하는 끝이 어디까지인데?"
".........음....애기 가지려는 행위?"
"진짜 끝까지 안갔어?"
"네. 키스로 만족했."
"뭐? 키스로 만족? 아,씨..."
아저씨가 욕을 하려다 말고 나를 보닥 내게 입을 부딛혀 온다. 조금은 거친 키스를 퍼붓는 아저씨.
"아저씨, 잠깐만...왜,왜 이래요?"
"나는, 너랑 키스로 만족 못 해."
"아저씨-"
"불안해서 안되겠어. 난 끝까지 가야겠어."
다시금 거칠게 입술을 부딛혀오는 아저씨.
"잠,잠까...으으응! 싫.."
"넌 나랑 하는 거 싫어? 그럼 밀어내. 안 할테니까."
"하여튼, 약았어."
"싫어?"
아저씨의 목을 내 팔로 감싸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했다.
"싫을리가 없잖아요."
야릇한 눈길을 보내며 아저씨의 입에 직접 입술을 부딛혔다. 옷을 한꺼풀씩 벗겨내며 아저씨와 점점 농도 짙은
사랑을 나누었다. 장소는 어느새 침대로 옮겨 조금 더 편하게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내 나체 하나하나에 아저씨의
입술이 오고가고 하얀 내 나신 위에 흔적이 남았다. 곧 아저씨가 내 안으로 들어와 잠깐의 고통을 주었지만
곧 따스하게 퍼져오는 야릇한 흥분에 그 고통은 지워졌다. 내 안에 자신을 전부 쏟아낸 아저씨는 내 몸 위에서 굴러 옆으로 누웠다.
그리고 내 몸을 껴안고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미치겠다, 너 때문에."
"나두요."
"사랑해,꼬맹아."
"사랑해요,아저씨."
열 살은 기본으로 넘기는 21세기 연상연하 커플들. 사랑하는 그들에겐 더 없는 행복한 시대 겠지만,
어쩐지 뜨끔거리는 사랑하는 그들에겐 위험한 시대 일지도.
*
드디어! 위험한로맨스가 대망의 마지막 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5편의 시리즈 종결 후 시간 나는대로 각각의 번외편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이번 편은 조금 야시꾸리한 장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이 소설을 쓴 계기는 요즘 커플들이 열 살 이상 나이차는 연상연하 커플이
즐비하는 세상이란 생각을 하며 쓰게 되었습니다.이 이야기는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한 순간 이지만,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가슴 뜨끔 거리는 그들의 연애는
지금의 시대에서 하기엔 자신들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기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떳떳하게 밝히는 사람도 있는 가 반면에
'도둑놈' 이라고 불릴 까 걱정스러워 밝히지 못하는 그들에겐 이 시대는
지금 '위험한 시대' 가 아닐까 싶네요. 앗! 그렇다고 해서 연상연하 커플 반대
위원은 아닙니다! 사랑은 누가 하든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ㅎㅎ
첫댓글 우와와와와오아ㅗ아ㅗ아>ㅡ<넛트님계속계속번외우히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가 너무 초라해보여요ㅜㅜ
ㅌㅋㅌㅌ 재밌게 읽엇어요 ㅋㅋ
ㅋ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나이차가 많이 나네요..ㅋㅋ 그래도 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