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최근에 여론조사 데이터만 엄청 정리하느라 빡세서 정치관련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데요.
오랜만에 그냥 가볍게 정치관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다행일지 몰라도 새누리당 출신의 두명의 대권주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지지율이 조금 올랐고 21일에 발표한 갤럽 기준으로 TK 지역에서는 1위로 올라섰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상태인데 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네거티브를 하는거라던가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주적논란을 이야기하는거, 안찍박과 같은 작은 기술은 들어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 기술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전에 이 두 후보의 이번 대선에서의 목표는 무엇인지 알아봐야죠.
1.당선
→아마 그건 생각도 안하고 있을 겁니다.
2.대선이후 정국의 중심
▶홍준표 후보는 여기서 만일 2위를 한다면 본인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을 뭉칠 여력을 가지게 됩니다. 혹여나 30%이상 득표라도 하게 되면 그 힘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죠.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의 후보가 30%이상의 득표를 한다면 그의 뒤에 있는 93석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통제할 힘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힘을 잃은 바른정당 의원들을 흡수한다면 100석 이상의 원내 제 2당을 가지게 됩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모한 도전과 그에 따른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하여 사실상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서 경남도지사로 간 홍준표 후보는 그야말로 처지가 달라진 셈이죠. 게다가 그의 나이를 봤을 때 차기 대선도 충분히 노릴 수있는 나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기에 홍준표 후보에게는 이번 대선에서의 순위와 득표율이 중요합니다.
① 2위+30%이상 득표 → 민주당이 집권한다는 가정하에 야권의 중심 세력을 이룸, 바른정당 흡수 가능
② 2위+25%내외 득표 → ①보다는 힘이 빠지겠지만 바른정당 일부 흡수 가능
③ 3위+20%내외 득표 → 정국의 중심에 서긴 힘들지만 적어도 보수 진영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④ 3위+15%이상 득표 → 1차미션을 수행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93석의 의석을 가진 후보가 15%내외 수준의 득표는 좀 약하긴 하죠.
⑤ 3위+10~15%사이 득표 →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이긴 하지만 차기 정국에 힘을 받기란 힘들죠.
⑥ 3위 이하 or 10%이하 득표 → 정계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할 거라 봅니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정말 많은 것이 달린 선거이며 또한 자유한국당도 1차 미션인 15%이상의 득표를 해야만 당사를 저당잡혀 대출받은 금액을 갚을 수 있기에 굉장히 절실한 상황입니다. 만일 이게 안되면 정말 자유한국당도 공중분해 가능성도 높죠. 무엇보다 돈없이 생활하는데 익숙한 부류들이 아니니까요.
▶유승민 후보는 지금 굉장히 위기는 맞습니다. 그래서 나름 큰 기술이라고 전술핵무장같은 헛소리를 하긴 했지만 참담한 상황이죠. 주적논란이 이야기 나왔지만 지금 언론들은 그걸 절대 물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미 보수권 지지자들에게는 배신자 취급을 당하고 표를 안 줄지언정 우호적이던 리버럴들은 전쟁광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의총을 열어서 후보 사퇴 및 단일화 이야기까지 한다고 하네요. 참 진퇴양난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여기서 후보 사퇴를 하면 유승민 후보의 미래는 단언컨데 한동안은 없습니다.
처참히 패하더라도 완주를 하고 홀로 떨어져가더라도 독자생존의 길을 가야지 길이 보일겁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가서는 마이웨이를 했기에 이번 최순실 사태등에서 타격을 입지 않고 오히려 대권주자로 부활했으니까요.
다만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의 선거공략법에 대해서는 참 할말이 많습니다. 따로 쓰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심하게 말하면 "근본이 없는 정당과 후보"입니다. 여기서 이건 욕할때 쓰는 근본이 아니라 말그대로 근본입니다. 지역정치를 무시할 수 없으니 지역적이 근본도 없고 연령대별로 지지율이 높은 근본도 없으며 정체성 면에서도 근본이 없습니다. PK 및 수도권 중심의 정당의 TK에서 배신자 취급을 받는 TK지역구 의원이라뇨... 보수 후보를 자처하면서 진보-중도 유권자들이 합리적이라 칭찬해주고 보수 유권자들은 배신자라고 욕하는 대권후보랴뇨... 보수라면서 50대이상은 공략하지만 칭찬은 20~30대에게 받는 대권주자라는 것도 비현실적이죠.
아마도 이대로 가다보면 바른정당은 쪼개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봅니다.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율에 심상정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의 유승민 후보를 봤을때 그대로 가기는 힘들겁니다. 대선 후 판도에 따라 PK 지역의 의원들은 일부 더민주로 갈테고 수도권 의원들은 의석수가 절실한 국민의당으로의 입성도 가능할겁니다.(그러나 대선결과에 따라 국민의당의 처치도 봐야죠.) 그리고 자유한국당으로의 컴백도 꽤 있을테고요. 그러나 그렇게 흩어질때도 대권주자로 완주하여서 결과를 받은 유승민과 그렇지 않은 유승민의 차이는 꽤 큽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유승민 후보는 완주해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큰 기술이 필요합니다.
▷홍준표 후보는 확실하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유승민 후보는 사퇴 압박을 벗어나고 완주를 하고 운 좋으면 5~10%까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큰 기술을 시행해야 하고 그 시기는 아마도 4월 말쯤이 될겁니다.
▷두 후보가 과연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까요?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을 건드리기나 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결국 빼앗아올곳은 사실상 이곳저곳에서 대출받은 지지율로 30%대를 유지중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일겁니다.(대출받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조만간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이 둘이 공략할 것은 바로 안철수 후보 소극 지지층이죠. 그들을 공략해야 살 수 있으니까요.
▷큰 기술이란 예상하셨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입니다. 이건 안철수 후보는 절대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사안이고 이걸 안철수 후보가 거부했다가는 보수쪽 지지자들이 동요할테고 받았다가는 호남 및 진보, 중도 지지자들이 이탈할 겁니다.
▷4월 말에 큰 기술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겁니다. 큰 기술을 걸지만 이게 현실성 없다는건 유권자들이 알아챌겁니다. 당연하죠. 이 두 후보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사면 약속해봤자 사면할 자리에 못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다시 깨닫고는 현실적으로안철수 후보를 밀고나서 나중에 강하게 요구하자라고 집결할 가능성도 있죠. 그런데 4월 말이면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반대라던가 이런 의견이 20%내외는 나옵니다. 코어중의 코어 지지층이죠. 동정론도 있을 겁니다. 명분도 좋죠. 국민대통합과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하여 사면을 약속하겠다라고 나온다면 지지자들이 혹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일부는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았던 자신의 과오도 사라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일주일이면 그러한 행복에 취해있을 시기입니다. 그렇게 기쁘게 홍준표 후보 혹은 유승민 후보를 찍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 그렇다면 큰 기술을 걸 확률은?
◈ 홍준표 후보는 이대로면 굳이 걸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안철수 후보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차주내에 15%근방까지 갈테고 막판 결집까지 생각하면 20%도 가능해보입니다. 적어도 3단계는 확보가 가능한겁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의 조직을 감안하면 더 상승할 여지도 있고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큰 기술을 걸 필요가 없죠. 큰 기술은 지금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좋은 흐름일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죠. 그렇기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차주에 지지율이 12%내외에서 움직이지 않는한 큰 기술을 걸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 유승민 후보는 처지가 처지인만큼 걸고 싶은 생각은 있겠지만 입지가 입지이니만큼 걸기가 힘들죠. 그리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솔직히 그러한 큰 기술을 걸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바른정당 경선때부터 구속에 대한 입장등을 봤을 때 아마도 사면에 대해서 한번 지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란걸 누구보다도 강하게 인지할 겁니다. 그 그늘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자신의 미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생각할게 뻔합니다. 다만 그러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지금의 틀을 벗어나 더 커질 수 있을텐데 전술핵무장이라던가 주적론등을 봤을때는 그러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약 30%, 유승민 후보는 50% 수준으로 예상은 합니다만 워낙 변수가 많아서 애매하네요.
만일 큰 기술이 걸리면 가장 난감하고 손해보는건 누가 뭐래도 안철수 후보죠. 모호함을 위기로 현재 외줄타기 중인 안철수 후보인데 큰 기술이 걸리면 휘청할 수 밖에 없고 이때는 어느 쪽으로 몸을 기울이던간에 떨어지는 수밖에 없게 되니까 정말 위험합니다.
아마도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제발 큰 기술이 없기를 바랄테고 오히려 본인들이 큰 기술을 걸어야 하는데요. 문제는 큰 기술은 선명한 후보들이 제대로 걸지 모호한 후보는 걸었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모릅니다. 그런면에서 유치원 사태는 정말 모호함을 무기로 상승하던 상승세를 꺽어버리는 어쩌면 2004년 총선때의 노인폄하 발언 이후 최대의 실책이 될듯 합니다.
※ 상기 내용은 모두 개인의 예상 및 상상에서 나온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제가 생각해도 위에서 말씀하신 큰 기술을 유승민-홍준표 후보 중 한 명이라도 걸어버리면 안철수 후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혼돈의 4월달이 지속되겠군요 ㄷ ㄷ ㄷ ㄷ
진짜 퇴물일줄 알았던 홍준표가 박근혜 파면 및 구속으로 이렇게 다시 살아날줄 예상도 못했습니다..예전부터 대선 도전할가라는말이 나오긴 했지만 그져 헛소리일줄 알았는데 이런 천운이 따르면서 중앙 정부에서 쫒겨나다시피 해도 도지사 하고 있던 인간이 순간 90여석을 가진 당의 대통령 후보가될줄은...ㄷㄷㄷ 덤으로 1년 아니 몇달 전만해도 유력 대선 후보였던 김무성,유승민이 그냥 벼락 맞은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일은 정말 어찌될지 모르네요 ㄷㄷ
전원책의 4월새인물설이 홍준표일줄이야ㅋㅋ세상사 몰라요ㅋㅋ근데 대.경북에서 드디어 본심을 찾았네요..안철수 어쩌나ㅋㅋㅋ거기믿고 나댓는데ㅋㅋㅋ
진짜 새옹지마의 유래 스토리랑 같네요
요즘 아우구스투스님 글보는 재미에 푹빠졌습니다 ^^ 이번 글도 재밌게 잘밨네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파파이스에서도 아우구스트님과 비슷한 분석을 했어요. 안철수는 중도 포지션에 있지만 반문재인 정서로 표가 몰린 것이라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모두에게 표를 뺏길 수가 있는 후보죠. 다음 토론회땐 각 후보들의 안철수 공략 볼만 할 겁니다.
팬입니다 ㅋ
유승민 후보는 길이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완주할 경우 그나마 가난한 당 더 가난해지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못갈수도 있고 치룬다고해도 패배하고 와해 수순일겁니다. 자유당과 합치면 유후보 개인은 운좋게 팽당하지 않고 공천은 받아 1~2번 국회의원 더 할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더 크지는 못할꺼 같고요. 국민의당과 손잡으면 다음 총선까지 TK맹주로 당내에서는 힘좀 쓸지는 모르지만 총선에서 진짜 배신자가 돼 대구 당선도 어렵다고 봅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ㅎㅎ
돈이 문제네요ㅎㅎ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론 홍이 박근혜 사면 카드는 안꺼낼것 같습니다. 이미 박근혜를 사면해야한다 라고 생각하는 애들 대다수가 홍을 지지할텐데.. 자기 살을 깍는 짓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갠적으론 여론 조사 글보다 잘 보고 있다고 하면 실례이려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