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때
그러니까 24년 전에는 모의고사가 자주 있었다.
시험 보는 날이면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어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추어보면
한 개정도가 틀리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데 아이들 중에는 늘 100점이 나왔다.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무엇인가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싶어져서
예쁜 엽서에 축하의 글을 써서 주었다.
집(충북 진천 이월)에 다녀올 때면 기차 연결이 잘 안되어
제천 역에서 무료하게 기다려야 할 때도 문구사를 찾았고
주말에 영월읍내에 나가 예쁜 엽서를 사오기도 했다.
세 개 학교를 근무할 때까지는 이것을 지속했다.
함백여중, 봉래중학교, 북원여중.
원여중에 근무할 때는 한지를 펭킹가위로 오린 종이에 글을 써주었고
다음 근무지인 주천중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엽서를 주고
이쁜 마음을 담아 서로 나누라고 권했다.
그 후 남원주 중학교.
작년에는 엽서는 2학년만 주고
(담임반 아이들 주려고 꺼놓았다가 기회를 잃곤 했다.)
특별하다고 생각 될 때만 좋은 생각 책을 주었다.
올해는 엽서와 책을 병행해서 줄 생각이다.
엽서를 그냥 주기도 하고 글을 써 주기도 하고.
오늘 네 명의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크리스마스 그림이 있는 엽서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3, 4월 간 아이들 생활지도 한 것과
상담 한 것을 정리해보니 그 어느 해보다 많다.
마음은 착한데 의지력과 정기가 약한 아이들.
보약이 필요하다.
요즈음 퇴근하며 조각상을 자주 떠올린다.
커다란 돌 속에 숨어있는 그 어떤 형체를 마음으로 보며
그것을 가리고 있는 것을 조금씩 떼어내는 장인을.
아이들이 안정된 생활습관을 보일 때까지
나도 망치와 끌을 들고 그리 할 것이다.
첫댓글 오늘 리더의 의미와 모두가 다음 세대에 리더가 될 사람으로서 그 의미를 새겨보길 권했다. 그리고 딸아이가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일과 아들 녀석이 제 덩치보다 두 배는 더 큰 형과 맞섰던 일을 이야기하며 여자가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일은 통합교육의 기대 효과와 우리는 한 명 한 명이 탁월하게 뛰어난 점이 있다는 나의 믿음에 대하여 말하고자한다. 또한 사고의 기준이 말하고 안하고의 차이임을 강조하고 말을 할 때는 예의를 갖추어 해야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자한다.
딸아이 담임선생님이 입학하고 한달쯤 지나니 딸아이의 학습태도와 단원평가시험에대한 결과를 편지와 합께 보내 주셨어요. 자필로 쓴 그 편지 한장에 왜그리도 감동 스럽던지요. 걱정하던 마음도 조금은... 함백여중 그때 선생님께 자주 받았던 엽서가 생각이 났어요.
^^ 선생님께서 정성이 대단하시군... 쉽지 않은 것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