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네 개 다 1캐럿, F 컬러, VS2 등급이다. 두개는 천연 다이아몬드, 다른 두개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다.
대부분의 소매상들은 다이아몬드의 출신이 다르다는 사실은 물론, 다이아몬드의 화학적, 광학적, 물리적 특성이 동일하다는 점 역시 배워서 알고 있다. 소매상들은 해당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소매 브랜드 아다 다이아몬즈의 최고운영책임자 겸 세일즈 팀장 린지 라인스미스는 “오래전부터 업계에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를 구별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라인스미스의 남편이자 아다 다이아몬즈의 CEO 제이슨 페인은 “두 상품을 구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인스미스와 페인은 GIA의 캘리포니아 칼스배드 본사에서 3월 1일에 개최된 월례 초청 특강을 통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 사이(혹은 랩 그로운 스톤과 랩 그로운 스톤 사이)에 존재하는 구조와 결정 차이는 4C(컷, 컬러, 클래러티, 캐럿)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라인스미스는 JCK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관찰한다. 2019년이 터닝 포인트였다. 그때부터 많은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재고 스톤을 모두 검사해야 했고, 덕분에 4C 외 많은 변수를 관찰할 수 있었다. 랩 그로운 제조업체들과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초기에 라인스미스와 페인이 접한 스톤은 대부분이 CVD 방식으로 제조된 브라운이나 그레이 기운이 도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혹은 줄무늬나 얼룩이 있어 뿌옇게 보이는 스톤들이었다. HPHT 방식으로 제조된 다이아몬드의 경우 일부 저품질 스톤에서 블루 혹은 그레이 기운 혹은 인광이 관찰됐다. 이 부부는 이와 같은 결함에 대해 품질을 희생해서 생산 속도를 높이는 제조 방식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부산물이라고 말했다.
라인스미스는 “초기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제조업체들은 품질 높은 천연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순도 높은 결정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몇 년 전부터 랩 그로운 스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의 기술은 열악했으며, 이 분야에 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문제가 더 악화됐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셧다운 기간이 랩 그로운 제조 부문보다 길어졌다. 연마업체들은 연마할 원자재가 필요했다. 시장이 (랩 그로운) 업체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빨리, 그리고 저렴하게 스톤을 생산하도록 독려하는 꼴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랩 그로운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는데 전념했다. 그러다 자본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름길을 택하기 시작했다. 라인스미스는 “이들은 생산 사이클을 단축하기 위해 값싼 원자재를 사용했고, 심지어 재활용하기도 했다.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원가가 줄었다. 하지만 품질은 좋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페인은 시드가 문제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완벽한 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드의 품질이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좌우한다. 시드에 문제가 있으면 다이아몬드가 뿌예진다. 또한 시드는 사용할 때마다 품질이 나빠진다. 시드는 사용할 때마다, CVD 리액터를 켜고 끌 때마다 품질이 저하된다. 시드를 재사용하면 스톤 품질이 낮아진다. CVD 제조업체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품질 좋은 시드 확보이다.”라고 밝혔다.
변화는 두 가지 결과로 이어졌다. 먼저, 랩 그로운 원석(특히 2~3캐럿)이 과잉 생산됐다. 둘째로 시장이 다이아몬드 제조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한 후 결과물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고급 업체와 빠르고 저렴한 상품 생산을 추구하는 저가 업체로 이분화됐다.
라인스미스와 페인은 업계 통합을 예상하고 있다며, 질 낮은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퇴출이 시작되고 최악의 경우 소비자 신뢰 위기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스미스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관련 투명성이 높아진 데에는 대중의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랩 그로운 스톤이 천연 스톤과 동일하며, 차이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특수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멈춰야 한다. 대부분의 소매상들이 지금까지 아마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을 것이다. 고객을 위해 4C를 넘어선 품질 특성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스스로 말한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 JCKonline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