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난 병진이는 요즘 연신 싱글벙글이다.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지만 ‘내가 모은 동전이 어려운 친구들을 기쁘게 해 준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병진이는 유치원에 있는 동전 모금통에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둔 동전을 넣고 있다.
일곱 살 예은이도 유치원에서 하는 ‘동전 모으기’교육에 참여하고부터 어른스러워졌다.
‘내가 모은 동전이 다른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부터 작은 동전하나도 소중하게 여긴다.
대전 서구 둔산동 ‘위버지니어스’유치원에 다니는 42명의 어린이들이 일 년간 꾸준히 모은 동전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모은 동전이 55만원이나 됐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경제교육을 위해 지난 2007년 말부터 동전 모으기 교육을 시작했다.
모은 동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공동모금회로부터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교육받는다.
자신들이 모은 돈이 어려운 집에 ‘밥과 반찬’, ‘연탄’, ‘옷’ 등으로 바뀌어 전달된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은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행복온도계’에 ‘사랑해요’, ‘행복하세요’라는 글을 적어 사랑의 열매 나무에 달 때 뿌듯한 감동도 느껴본다.
공동모금회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아이들에게 ‘사랑의 열매’를 달아줬다.
위버지니어스 오선희 원장은 “아이들이 얼마나 모았는지 수첩에 기록하고, 어디에 쓰였는지 가르쳐 주고 있다”며 “‘동전 모으기’교육을 통해 동전 하나하나도 꾸준히 모으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줘 아이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